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중징계 권고를 받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발송했던 소명기회 부여 통지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무감사위가 문제 삼은 부분들이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과도하게 제약하거나 모호한 대목이 많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당무감사위가 보낸 ‘당무조사 결과 및 소명기회 부여 통지서’와 자신이 이달 제출한 답변서를 공개했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전날(16일) 김 전 최고위원을 당원 윤리규칙 위반으로 윤리위원회에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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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감사위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관한 발언들도 캐물었다.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한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손에다 왕(王)자 쓰고 나온 분 아닌가”라고 발언한 점을 들며 “특정인의 종교적 행위를 조롱했다”고 했다. 윤리규칙 제20조에 규정된 ‘종교에 따른 차별금지’를 어긴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손에 왕자를 쓰고 나온 것은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무속”이라고 반박했다.
이 밖에도 당무감사위는 “‘언더 찐윤 등 소수의 사람들’이라는 표현에서 ‘찐’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해 당원을 호칭했다”거나 “당원을 ‘한 줌도 안 된다고 생각된다’라고 발언해 수적으로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찐’은 ‘진짜’를 줄인 온라인 유행어로 인기 트로트 제목으로도 사용됐다. 당무감사위는 ‘한 줌’ 표현에 관해서는 “당원 전체를 100%로 봤을 때 어느 정도인지 합리적 근거를 설명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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