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정말 문송합니다"… 문과 희망 '변·회·세'도 갈 곳 없다
1,268 2
2025.12.17 10:51
1,268 2

문과 전문직 3대장도 취업 한파 직격탄
 

인문계 취업난이 날로 극심해지면서 이른바 ‘문과 전문직 3대장’이라 불리는 자격증(변호사·회계사·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청년들마저 ‘취업 절벽’에 내몰리고 있다. 매년 합격자가 일정 규모로 꾸준히 배출되다 보니 공급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데다 신입이 맡던 업무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체하면서 일자리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올해 9월 회계사 시험 합격자 1,200명 가운데 10월 말까지 수습 기관을 배정받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는 443명(39.6%)에 달한다. 군에 입대하거나 학교로 돌아가 구직하지 않는 인원을 제외한 숫자다. 미지정 회계사 문제가 심각해지자 금융위원회는 실무 수습 규제 완화, 기관 확대 등 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했다.

 

수습 기간이 6개월로 비교적 짧은 세무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무법인이나 세무사무소에서 수습 자리를 얻지 못하면 공공기관인 세무서에서 교육받아도 되지만, 수습 기간은 ‘무급’이라 선호도가 떨어진다. 또 주로 민원 대응 부서에 투입되는 탓에 업무 역량을 쌓기도 어려워 향후 취업을 할 때 불리하다. 수습세무사 김모(28)씨는 “세무법인과 세무사무소에 130곳 넘게 지원했지만 모두 떨어졌다”며 “계속 탈락하면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세무서라도 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제는 변호사 자격증도 취업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올해 변호사시험 합격자 1,744명 중 대형 로펌(260명)에 취업하거나 신임 검사(90명), 법원 재판연구원(143명)으로 임용된 비율은 28%에 불과하다. 나머지 1,251명은 중소형 로펌이나 기업 법무팀을 택하는데,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연수를 받으며 ‘취준 생활’을 이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올해 소규모 사단법인에 취업한 정모(27)씨는 “학생 때 원하던 업무는 아니지만 취업난을 생각하면 출퇴근하는 것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합격자 수 조정 요구까지… 취업난 해소 대책 찾아야
 

업계에선 필요 인력이 갈수록 주는 만큼 합격자 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정혁주 변협 대변인은 “그동안 신입들이 도맡았던 소장 초안 작성, 법리 검토, 판례 찾기를 AI가 대신하면서 수습 변호사를 찾는 수요가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진 가톨릭대 회계학과 교수는 “4대 회계법인이 회계·정산 자료 대조 등을 수행하는 AI에 투자를 많이 하면서 신입 일자리가 축소됐다”며 “수요에 맞춰 인원을 선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jNvQv

 

그런데도 전문직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 따르면, 2023년에서 지난해로 넘어가며 1차 시험 지원자 수는 △변호사 11.7%(1만7,360명→1만9,400명) △회계사 6.1%(1만5,940명→1만6,910명) △세무사 33.5%(1만6,817명→2만2,455명)가량 각각 증가했다. 올해 지원자 수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격증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그래도 낫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하다)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취업이 어려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동아줄 잡는 심경으로 전문직 시험에 몰리는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따른 취업난을 사회적으로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03525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584 12.15 32,98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25,78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92,6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63,9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18,18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325 기사/뉴스 웨이커, 1월 컴백 앞두고 비주얼 각성…퇴폐미 美쳤다 10:43 82
398324 기사/뉴스 "대구시 재정 구조적 위기"···지방채 발행에 채무 비율도 상승 3 10:42 152
398323 기사/뉴스 보이넥스트도어·82메이저·QWER·이즈나, '디 어워즈' 2차 라인업 10:42 122
398322 기사/뉴스 트럼프 3선 가능성 거론한 책 저자와 백악관서 회의 3 10:37 196
398321 기사/뉴스 김숙, 근육 펌핑 김종국 됐다…송은이 최강희와 화려한 파티 6 10:35 1,188
398320 기사/뉴스 '올데프' 애니 외할머니 단독주택, 11년째 최고가 22 10:34 2,078
398319 기사/뉴스 자연 경관에 영화·클래식 인프라… 서부산 ‘새 관광 축’으로 1 10:34 175
398318 기사/뉴스 [이슈] 계급이 다른 '흑백요리사2', 공개하자마자 미국 톱10 진입 19 10:33 1,145
398317 기사/뉴스 [단독] "아내·여친 능욕 신작"…'N번방 그 이상' 패륜 사이트 2 10:32 405
398316 기사/뉴스 박나래, 모든 단계에서 악수…리스크 관리 실패 교과서 [핫피플] 11 10:32 1,194
398315 기사/뉴스 성평등 토크 콘서트, '여대 존치' '여성 가산점' 논의하며 마무리 4 10:31 274
398314 기사/뉴스 고원희, '다음생'으로 '연기 스펙트럼' 입증…"김희선과 연기하며 배워" 10:27 259
398313 기사/뉴스 이혼소송 중 류중일 아들 신혼집에 수상한 카메라...범인은 '장인·처남' 22 10:21 2,438
398312 기사/뉴스 한국서 유독 많은 쌍둥이 출산…산모·태아 건강에 '경고등' 49 10:20 2,572
398311 기사/뉴스 '일회용 컵값' 따로 낸다…보증금처럼 돌려주지 않아 73 10:17 1,828
398310 기사/뉴스 트럼프 경제 지지도 ‘최저’…곧 대국민 연설 8 10:16 319
398309 기사/뉴스 생계형 체납자, 5000만원까지 납부의무 소멸 [2026 달라지는 세제-④국민생활] 16 10:15 602
398308 기사/뉴스 샤이니 키, 늦었지만 설명했고 사과했고 멈췄다 352 10:12 12,169
398307 기사/뉴스 제주 카카오 본사 폭발물 설치 신고…경찰·군부대 수색 8 10:09 346
398306 기사/뉴스 "월급 4분의 1 월세로 낸다"…천정 뚫은 월세에 임차인 '한숨' 9 10:09 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