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쿠팡 대표의 녹취록 확보
4,324 45
2025.12.17 08:46
4,324 4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4096739

 

쿠팡 박대준 "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 회사에 재앙 될까 외면"
호텔 오찬 이후 전직 보좌진 출신 임원들 잇단 인사 조치, 한달 지나 해고 통지까지
법조계에선 '업무방해' 우선 쟁점…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도 적용 가능성

쿠팡 박대준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쿠팡 박대준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당시 쿠팡 박대준 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 쿠팡 임원 인사와 관련된 민감한 자료를 직접 제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5성급 호텔에서 오찬으로 70만 원이 결제됐다는 논란에 이어, 여당 원내대표가 국감 대상인 피감기업의 인사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청탁을 시도한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대준 녹취 확보 "이 불편한 진실, 나도 모르길 바랐다"

 
17일 CBS노컷뉴스는 지난달 5일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와 회사 임원 사이에서 이뤄진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분석했다. 해당 녹취에는 박 대표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오찬에서 수상한 청탁을 받았던 정황이 비교적 세세하게 드러난다.
 
통화가 이뤄지기 두 달 전인 지난 9월 5일, 당시 박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의 한 5성급 호텔 식당에서 오찬을 진행했는데, 이때 김 원내대표가 박 대표에게 무언가를 건넸고 박 대표 본인은 향후 문제가 될까봐 애써 외면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김 원내대표와 오찬을 가진 이후 두 달 뒤, 회사 고위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9월 5일 오찬 자리에서) 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 내가 알아서는 회사에 좋을 게 없는 것 같아서 외면했다.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불편한 진실을 나도 모르고 회사도 모르길 바랐다"면서 "나는 여전히 여기에 하나도 끼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내 관심이 회사한테 재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등, 김 원내대표의 제안이 회사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녹취록에는 또한 "(김 원내대표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발언도 포함돼 있어, 지난 9월 오찬 자리에서 특정 인사의 거취와 관련된 논의가 오갔음을 짐작하게 한다.
 

박종민 기자

박종민 기자

호텔 식당 룸 독대 당시 서류가방 열어 자료 제시 정황 

 
두 사람의 만남은 국감을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29층 양식당의 개별 룸에서 이뤄졌다. 오찬에는 국회 대관 담당인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총괄 부사장도 함께했다.

CBS 취재결과,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자신이 준비해온 서류가방을 열어 쿠팡 내부 특정 인물과 관련된 자료를 직접 보여준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인물은 김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 출신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끼고 싶지 않다", "외면했다"고 말했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오찬 이후 김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 출신으로 알려진 쿠팡 임원들이 갑작스레 해외 발령 통보를 받거나 해고 처리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한 임원은 임용된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해고 통지를 받았다. 
 
쿠팡은 이 시기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실소유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쿠팡은 김 의장의 반복된 국감·청문회 불출석 논란과 함께, 노동·공정거래·퇴직금 미지급 문제 등으로 10월 국감에서 국회 차원의 집중 검증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이날 오찬에서 결제된 식사 비용은 세금 포함 약 70만 원으로 확인됐다. 1인당 약 23만 원 수준이다. 오찬 시간대 해당 식당에서 개별 룸을 이용한 손님은 이들 일행이 유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무방해 우선 쟁점…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도 검토 대상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업무방해죄 적용 여부가 가장 우선적인 쟁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감을 앞둔 시점에서 거대 여당의 원내대표가 피감기업 대표에게 특정 인물에 대한 인사 자료를 제시한 행위가, 기업의 자유로운 인사 판단에 사실상 압박이나 위력으로 작용했다면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앞서 확인된 70만 원 상당의 호텔 식당 룸 오찬과 관련해서는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도 검토 대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탁금지법은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고 식사비가 법정 기준(1인당 5만 원)을 초과할 경우, 비용을 제공한 쪽과 이를 받은 공직자 모두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치자금법 역시 기업 자금이 정치 활동과 연관된 접촉 과정에서 사용됐을 경우, 제공자뿐 아니라 그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수수한 정치인 역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호텔 식당 룸 70만 원 식사'에 대한 CBS노컷뉴스의 단독 기사가 나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어도 5명 이상이 식사했다"고 했지만, 결제를 누가 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비 브라운X더쿠💗 더 빛나는 글로우로 돌아온 레전드 립밤! NEW 엑스트라 립 틴티드 밤 체험 이벤트 1008 12.15 33,93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18,4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86,8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54,6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13,29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9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4692 정치 Mb의 행적 1 21:03 115
2934691 이슈 장현승 프롬에서 팬들한테 일침함;;;.jpg 6 21:02 1,320
2934690 유머 소말유리 붐붐붐업 1 21:01 253
2934689 정보 싱어게인4 전국투어 콘서트 일정 (서울, 부산, 인천, 대구) 2 21:01 269
2934688 이슈 연예인이라고 꼴값떨고 싶지않았어요 10 21:01 1,192
2934687 유머 콩나물신라면(이었던) 20:59 407
2934686 이슈 그룹 해체 발표된날 혼자서 지금까지 타이틀곡 춘 릴스 올려준 남돌 6 20:59 1,677
2934685 기사/뉴스 계엄 1년 전 대북전단 살포 지시‥군, 23차례 전단 날렸다 6 20:56 145
2934684 정치 본인에게 다가올 미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던 과거의 김민석 총리 3 20:56 711
2934683 정치 기술 유출 막을 수 있도록 기술 경찰 증원 요청하는 지식재산처장 2 20:56 277
2934682 이슈 [단독] "열심히 일한 사람 아닌 걸로"…김범석의 지시 27 20:55 870
2934681 이슈 “나폴리맛 피자님” 32 20:55 1,832
2934680 이슈 대중들한테 호불호가 제일 심했던 있지 노래 19 20:54 589
2934679 정치 '윤석열이 날 업어키워?' 8 20:53 642
2934678 이슈 뉴진스 팬덤이 오늘 배포한 보도자료 + 조선일보 기자 답장 14 20:52 1,163
2934677 이슈 세븐틴 민규 X 디올 <에스콰이어 홍콩> 1월호 커버 3 20:52 442
2934676 이슈 남편한테 두바이 쫀득쿠키 먹여봄 31 20:51 2,805
2934675 이슈 진짜 같아서 짜증나는 임시완 현실진상 연기 2 20:50 1,193
2934674 유머 난감해진 창립 기념 굿즈 7 20:49 1,071
2934673 기사/뉴스 '괘씸죄' 오늘 팬사인회까지 하고서야…샤이니 키, 타이밍 좋게 '주사 이모' 의혹 인정 [종합] 7 20:49 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