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쿠팡 대표의 녹취록 확보
4,333 45
2025.12.17 08:46
4,333 4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4096739

 

쿠팡 박대준 "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 회사에 재앙 될까 외면"
호텔 오찬 이후 전직 보좌진 출신 임원들 잇단 인사 조치, 한달 지나 해고 통지까지
법조계에선 '업무방해' 우선 쟁점…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도 적용 가능성

쿠팡 박대준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쿠팡 박대준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당시 쿠팡 박대준 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 쿠팡 임원 인사와 관련된 민감한 자료를 직접 제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5성급 호텔에서 오찬으로 70만 원이 결제됐다는 논란에 이어, 여당 원내대표가 국감 대상인 피감기업의 인사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청탁을 시도한 정황까지 확인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대준 녹취 확보 "이 불편한 진실, 나도 모르길 바랐다"

 
17일 CBS노컷뉴스는 지난달 5일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와 회사 임원 사이에서 이뤄진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분석했다. 해당 녹취에는 박 대표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의 오찬에서 수상한 청탁을 받았던 정황이 비교적 세세하게 드러난다.
 
통화가 이뤄지기 두 달 전인 지난 9월 5일, 당시 박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여의도의 한 5성급 호텔 식당에서 오찬을 진행했는데, 이때 김 원내대표가 박 대표에게 무언가를 건넸고 박 대표 본인은 향후 문제가 될까봐 애써 외면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김 원내대표와 오찬을 가진 이후 두 달 뒤, 회사 고위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9월 5일 오찬 자리에서) 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 내가 알아서는 회사에 좋을 게 없는 것 같아서 외면했다.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불편한 진실을 나도 모르고 회사도 모르길 바랐다"면서 "나는 여전히 여기에 하나도 끼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내 관심이 회사한테 재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등, 김 원내대표의 제안이 회사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녹취록에는 또한 "(김 원내대표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는 발언도 포함돼 있어, 지난 9월 오찬 자리에서 특정 인사의 거취와 관련된 논의가 오갔음을 짐작하게 한다.
 

박종민 기자

박종민 기자

호텔 식당 룸 독대 당시 서류가방 열어 자료 제시 정황 

 
두 사람의 만남은 국감을 한 달여 앞둔 지난 9월 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29층 양식당의 개별 룸에서 이뤄졌다. 오찬에는 국회 대관 담당인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총괄 부사장도 함께했다.

CBS 취재결과,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자신이 준비해온 서류가방을 열어 쿠팡 내부 특정 인물과 관련된 자료를 직접 보여준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인물은 김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 출신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끼고 싶지 않다", "외면했다"고 말했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오찬 이후 김 원내대표의 전직 보좌진 출신으로 알려진 쿠팡 임원들이 갑작스레 해외 발령 통보를 받거나 해고 처리되는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한 임원은 임용된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해고 통지를 받았다. 
 
쿠팡은 이 시기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실소유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의 국감 증인 채택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쿠팡은 김 의장의 반복된 국감·청문회 불출석 논란과 함께, 노동·공정거래·퇴직금 미지급 문제 등으로 10월 국감에서 국회 차원의 집중 검증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이날 오찬에서 결제된 식사 비용은 세금 포함 약 70만 원으로 확인됐다. 1인당 약 23만 원 수준이다. 오찬 시간대 해당 식당에서 개별 룸을 이용한 손님은 이들 일행이 유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무방해 우선 쟁점…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도 검토 대상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업무방해죄 적용 여부가 가장 우선적인 쟁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감을 앞둔 시점에서 거대 여당의 원내대표가 피감기업 대표에게 특정 인물에 대한 인사 자료를 제시한 행위가, 기업의 자유로운 인사 판단에 사실상 압박이나 위력으로 작용했다면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앞서 확인된 70만 원 상당의 호텔 식당 룸 오찬과 관련해서는 청탁금지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도 검토 대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탁금지법은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고 식사비가 법정 기준(1인당 5만 원)을 초과할 경우, 비용을 제공한 쪽과 이를 받은 공직자 모두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정치자금법 역시 기업 자금이 정치 활동과 연관된 접촉 과정에서 사용됐을 경우, 제공자뿐 아니라 그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수수한 정치인 역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호텔 식당 룸 70만 원 식사'에 대한 CBS노컷뉴스의 단독 기사가 나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어도 5명 이상이 식사했다"고 했지만, 결제를 누가 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4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비 브라운X더쿠💗 더 빛나는 글로우로 돌아온 레전드 립밤! NEW 엑스트라 립 틴티드 밤 체험 이벤트 1036 12.15 36,28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20,41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90,17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57,60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15,97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8252 기사/뉴스 "담배 안 끊어" 영철, C넬·G찌에 분노···상철 "차 좋아하는 거랑 같지 왜 그래"('나는 솔로' 16 02:03 1,281
398251 기사/뉴스 방송국 직원 행세하며 지인들에게 17억원 가로챈 30대 실형 00:54 467
398250 기사/뉴스 [단독] 쿠팡 노동자 사망하자…김범석이 남긴 충격 대화 206 00:45 15,298
398249 기사/뉴스 "설 전까지 피해보상하라" 광명시, 포스코이앤씨에 '최후통첩' 3 00:01 1,213
398248 기사/뉴스 SBS가 오늘 단독 보도한 쿠팡 기사, 오늘 보도에 담지 못한 내용이 많고 취재 계속 이어갈 예정 1 12.17 1,162
398247 기사/뉴스 “책 까매질 때까지 밑줄”... 중2 된 응팔 진주, 영재원 입성한 완벽주의 ‘공부법' ('유퀴즈') 3 12.17 2,487
398246 기사/뉴스 [해외축구] 자신이 먹어야 하는 초밥을 이재성 선수한테 줬다는 김민재 1 12.17 815
398245 기사/뉴스 “쇼크로 의식 잃고 4번 입원”...김태원, 생사 고비 넘기며 '13년' 만에 컴백 ('라스') [순간포착] 12.17 1,264
398244 기사/뉴스 김태원, 아이유 리메이크 효과 실감.."저작권료만 분기에 1억"[라스][★밤TView] 11 12.17 2,699
398243 기사/뉴스 정보보안 전문가 작심 비판 "당분간 쿠팡에서 구매 줄여야" 22 12.17 2,787
398242 기사/뉴스 대우건설, 공사장 흙막이 붕괴로 2개월 영업정지 처분…"불복 소송 예정" 3 12.17 696
398241 기사/뉴스 휴무날 경찰관의 기지…뭉칫돈 뽑던 중국인 보이스피싱 인출책 검거 1 12.17 332
398240 기사/뉴스 재력가 딸에게 사귀는 척…100억원 뜯어낸 20대男, 항소심서 ‘감형’ 왜? 21 12.17 2,071
398239 기사/뉴스 “남성보다 독한 여성 방귀냄새…뇌 건강에도 좋아?” 20 12.17 2,547
398238 기사/뉴스 선명한 복근, 여성에겐 되레 毒… 대체 왜? 4 12.17 2,181
398237 기사/뉴스 하이브, BTS 완전체 복귀 앞두고…방시혁 리스크에 이타카 논란까지 '시끌' 2 12.17 1,000
398236 기사/뉴스 ‘전국 입주 1위’ GS건설 자이, 브랜드 가치 실거래로 입증 14 12.17 1,170
398235 기사/뉴스 파주 초등학교 과학실서 불…3명 연기 흡입·307명 대피 4 12.17 1,215
398234 기사/뉴스 “집에서 간병 받고 싶은데” 누가 할까… 배우자 vs 딸 vs 아들 vs 며느리, 나의 경우는? 7 12.17 1,740
398233 기사/뉴스 “따뜻한데 왜 더 피곤하지?”…의사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겨울철 습관은 37 12.17 5,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