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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요즘 '붕어빵 노점' 안 보이더니…"월 160만원 내고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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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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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25359?sid=001

 

단속 강화·원가 부담이 직접적 요인
정식 매장 열거나 사이드메뉴로 판매하기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련 업종이 아닌데도 주변 가게에서 신고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요즘 자영업 경쟁이 워낙 치열하니까 어쨌든 손님을 뺏긴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단속 문제 때문에 결국 매장을 차리게 됐습니다.”

15년째 붕어빵 장사를 하는 정모 씨(70)는 거리 노점을 접고 매장을 차린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약 17㎡(5평) 남짓한 매장에 정 씨가 매월 부담하는 임대료는 160만원. 그는 “노점을 처음 시작했을 땐 단속이 너무 잦아 붕어빵 구루마(이동식 수레) 두 대를 번갈아 가며 운영한 적도 있다”며 “지금은 임대료 부담이 있긴 하지만 단속 걱정 없이 장사할 수 있어 마음은 편하다”고 털어놨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 노점이 사라지고 있다. 길거리를 가다 붕어빵을 사먹는 노점이 대다수였지만 최근 들어 트렌드가 바뀌는 모양새다. 단속이 강화하고 자영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노점 대신 정식 매장을 열거나, 기존 점포에서 부수입을 위한 사이드 메뉴로 붕어빵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한 붕어빵 매장에서 손님이 붕어빵을 사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한 붕어빵 매장에서 손님이 붕어빵을 사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매장 안으로 들어간 붕어빵 상인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한 붕어빵 매장에서 손님이 붕어빵을 사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한 붕어빵 매장에서 손님이 붕어빵을 사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붕어빵 대목'이 돌아왔다. 하지만 정작 붕어빵 노점은 자취를 감췄다. 붕어빵 노점 위치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했으나 운영 여부가 제때 반영되지 않아 헛걸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15일 오후 붕어빵 앱에 표시된 영등포구와 용산구 일대 점포 7곳을 방문했는데 영업 중인 노점은 한 곳도 없었다.

길거리 노점상이 줄어든 것은 불법 노점 단속과 민원 신고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빵집이나 카페 인근의 붕어빵 노점이 어느정도 용인되는 분위기였다면, 근래에는 경기 침체로 점포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식이 변했다. 붕어빵 노점을 '직접적 경쟁 상대'로 인식하는 시선이 늘었다는 얘기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에 았는 한 붕어빵 판매 노점에서 손님들이 붕어빵을 사기 위해 줄 서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에 았는 한 붕어빵 판매 노점에서 손님들이 붕어빵을 사기 위해 줄 서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원재료 가격 상승도 붕어빵 상인들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붕어빵 주재료인 팥(500g) 소매가격은 1만2590원으로 2023년(7936원) 대비 약 59%나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가 제공하는 식품물가지수를 봐도 지난 5년간 식용유 가격은 60.9%, 같은 기간 붕어빵 반죽에 사용되는 계란 가격도 44.3% 올랐다.

10년째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70대 상인은 “요즘은 거리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 매출이 30만원까지 나오는 날도 있었지만 지금은 절반 이하”라고 털어놨다. 이어 “슈크림, 팥 등 재료비가 크게 오르면서 운영 부담이 커졌지만 생계가 걸린 일이다 보니 모두 접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도 “예전에는 2개 1000원에 팔았지만 재료비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워 작년부터는 1개 700원, 3개 2000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고 귀띔했다.

부수입·프랜차이즈 모델로 떠오른 붕어빵
지난 15일 오후 서울 남영동에 있는 '붕어대학' 매장./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15일 오후 서울 남영동에 있는 '붕어대학' 매장./사진=박수림 기자노점이 줄어든다고 해서 붕어빵 수요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다. 일반 식당이나 카페에서 붕어빵을 부수입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기존 점포의 자투리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임대료 부담이 없고 수요가 높은 겨울철 인기 간식이라는 이점을 극대화한 전략이다.

3년째 매장 한쪽에서 붕어빵, 어묵 등 겨울 간식을 판매 중인 한 상인은 “메밀국수가 주력 메뉴라 겨울엔 매출이 줄어드는 편”이라면서 “겨울철 매출을 좀 더 늘리고 가게도 홍보하기 위해 붕어빵 판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붕어빵은 손님들이 부담 없이 들러서 먹을 수 있는 메뉴라 반응도 좋다. 어묵, 호떡 등을 함께 팔고 있는데 장사가 잘될 때는 하루 매출이 20만~30만원 정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붕어빵을 새로운 사업 모델로 삼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와플 프랜차이즈 ‘와플대학’은 최근 서울 숙명여대 인근에 붕어빵 전문 브랜드 ‘붕어대학’을 열었다. ‘사계절 즐기는 붕어빵’을 매장 콘셉트로 내세웠다. 현재는 본사 직영 형태로 이 매장 한 곳만 운영하고 있는데, 업계는 사업 확대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 매장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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