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원 출신 논란에 휩싸여 배우 은퇴를 한 조진웅(49·본명 조원준)씨를 두고 한 인권전문가가 “강도·강간을 저질렀다면 교도소에 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 라이브 방송에 소년범 전문가로서 출연했다.
16일 해당 영상에 따르면 오 국장은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 최초 보도를 두고 “의혹이 많다”고 했다.
우선 “보도에 따르면 (조진웅이) 고등학교 2학년 때 강도·강간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이 대목이 가장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강도·강간은 죄질이 정말 나쁜 범죄”라며 “실제 강도·강간 범죄는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2024년 데이터에 따르면 1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강도·강간 범죄가 다섯 건이다. 살인보다 훨씬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또는 3학년생이 강도·강간을 저질렀는데 소년원에 보내는 경우는 없다. 형사처벌 대상이기 때문이다. 1994년은 2025년보다 훨씬 소년범에 대해 엄격하게 처벌할 때”라며 조진웅의 소년원 전력을 처음 알린 디스패치의 보도에 대해 “못 믿겠다”고 했다.
또 “본인(조진웅)도 소속사를 통해서 ‘성범죄는 없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그러니까 이건 진실 관계를 좀 따져 봐야 된다”며 “실제로 수사 기록을 보거나 판결문을 본 게 아니라 전언 정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오 국장은 “한 사람의 인생을 그야말로 망가뜨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보도를 했다”며 “유명인과 공인은 다르다. 조진웅 배우는 공인이 아니다. 유명인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인은 직무 관련성이 있다면 사생활을 검증해볼 수 있다면서도 “유명인의 사생활이나 전과 기록을 들여다볼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진웅이 독립 운동이나 민주적 의제에 민감했던 배우지 않나. 그래서 ‘한 번 혼내주자, 버르장머리 고쳐주자, 이왕이면 내쫓아보자’라는 욕구가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오 국장은 “소년들은 변화 가능성이 많다”며 “조진웅이 정말 소년원 출신이어도 유명한 배우로 성공적으로 성장했다면, 대한민국이 자랑할 모범 사례인 거다. 소년 보호와 가정 교육이 잘됐다는 성공 사례인데 이 사람을 못 죽여 안달이 날 수 있나.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소년범 이력과 성인이 된 후 극단 단원을 폭행해 벌금형 처분을 받고, 음주운전 전과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소속사를 통해 “성인이 된 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들이 있었던 점 역시 배우 본인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그는 소년범으로 강도, 강간으로 형사 재판을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성년 시절 잘못했던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성폭행 관련한 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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