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명문 브라운대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앞서 캘리포니아의 한 고등학교 총격 사건에서 살아남은 학생이 대학에서도 또다시 비슷한 피해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 시각)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브라운대 3학년인 미아 트레타(21)는 2019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리타 소재 소거스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생존자다.
신입생이었던 트레타는 학교 선배가 난사한 총에 복부를 맞아 병원으로 실려 갔다. 트레타는 여러 번 수술받은 끝에 살아남았지만,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다.
이 경험은 트레타가 서부 고향을 떠나 동쪽 끝에 위치한 브라운대 진학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라운대는 총기 규제가 엄격한 로드아일랜드주에 있었고, 총격 트라우마를 겪은 고향과 가장 멀리 떨어진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트레타는 또다시 학교에서 총격 사건을 겪게 됐다.
당국에 따르면 브라운대 대형 강의실에 총을 들고 난입한 괴한이 난사한 총에 맞아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트레타는 “이제 막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한 공간마저 다시 빼앗겼다”고 했다.
당시 기숙사에서 공부 중이었던 트레타는 직접적인 총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총격범이 활보하고 있다는 경보음 속에서 경찰의 수색이 끝날 때까지 몸을 숨겨야 했다.
6년 전 어머니에게 “총격 사건이 일어나 총에 맞았다”는 문자를 보냈던 트레타는 또다시 어머니에게 “총격이 발생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트레타는 “이런 일을 전에 겪었는데 이렇게 또 가까이서 반복돼선 안 되는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트레타는 고교 시절 겪은 총격 사건 이후 총기 규제 운동을 펼쳐 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총격 생존자들과 교류하면서 얻은 경험을 동료 재학생들과 나누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에서 두 번이나 ‘학교 총격’을 겪은 학생은 트레타뿐만이 아니다.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생존자 중 일부가 올해 4월 플로리다주립대에 입학했는데, 지난 4월 이곳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숨졌다.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2021년 총격을 경험한 학생들도 2023년 미시간주립대에서 또 학내 총격 사건을 겪었다.
https://v.daum.net/v/20251216074253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