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구치는 돔 1층 관계자 전용 엘리베이터 인근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HKT48 남성 스태프에게 접근했다. 이 과정에서 스태프가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며 비켜달라 요구하자 야마구치는 얼굴에 스프레이를 분사한 뒤 흉기를 꺼내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스태프는 가슴 부위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범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약 1분 뒤 사건 현장에서 80m가량 떨어진 상업시설 내부에서 27세 여성도 흉기에 찔렸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중 변을 당했으며 가해자와는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피해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야마구치는 HKT48 관련 행사에 월 5~6회 이상 참석해온 열성 팬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가 멤버들의 이동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퇴근길을 기다리다 제지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야마구치는 조사 과정에서 “(스태프가) 왜 거기에 있느냐고 물었고 화가 나서 죽이려고 찔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사건 당시 페이페이 돔과 연결된 복합시설 ‘보스 이조 후쿠오카’에서는 HKT48의 온라인 악수회가 진행 중이었다. 멤버들은 난동 소식이 전해지자 행사를 즉시 중단하고 전원 대피했다.
야마구치는 범행 직후 현장을 벗어났으나 다음 날 새벽 후쿠오카현 가스가시의 한 공중전화에서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사건을 일으킨 남자를 봤다”고 말하다가 통화 말미에 “그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밝힌 뒤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발신 위치를 추적해 인근 편의점에서 야마구치를 검거했다. 체포 당시 그는 흉기 2점과 함께 최루 스프레이, 살충제 스프레이 등 다수의 위험 물품을 소지하고 있었다.
https://v.daum.net/v/2025121615053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