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게 무려 10만원” 싼 맛에 먹던 ‘제철생선’의 배신…갑자기 무슨 일이 [지구, 뭐래?]
2,383 1
2025.12.16 18:58
2,383 1

방어회.[X(구 트위터) 갈무리]

방어회.[X(구 트위터) 갈무리]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웬만한 참치보다 비싸다

요즘 단골 모임 메뉴로 선정되는 ‘방어’. 최근 몇 년 새 급속도로 인기를 끌며, 겨울이면 생각나는 ‘대표 생선’으로 자리 잡았다.

인기의 주요인은 저렴한 가격. 하지만 이 또한 옛날얘기다. 최근 방어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거래되고 있는 방어 도매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태.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상승 체감은 더 크다.

방어회.[독자 제공]

방어회.[독자 제공]

문제는 가격 상승 추세가 갈수록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방어는 기존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어획량이 늘어난 어종이다.

몇 년 사이 하나의 어종이 나타났다 사라질 정도로, 빠른 속도의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이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경락시세 정보에 따르면 이날 동해산 방어(자연산/1미)의 1kg당 가격은 3만51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날(1만3700원)과 비교해 156% 상승한 수준. 같은 초겨울인데도, 가격이 두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런 가격 상승은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동해산 방어의 kg당 가격은 2만690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2주 동안에도 30.5%가량 가격이 오른 것. 주로 소매점에서 방어를 섭취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상승 체감은 더 가파를 수밖에 없다.

방어회.[독자 제공]

방어회.[독자 제공]

통상 소매점 판매가는 경락(도매) 가격에서 1.5~2배가량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다. 운송·보관료, 인건비·임대료 등이 더해지는 데다, 이윤까지 남겨야 하기 때문. 이를 고려하면, 두 명이 적정량의 방어를 먹는다고 해도 최대 10만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되는 셈.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경원(30) 씨는 “최근 연말 모임을 가지려 방어 전문점을 찾았는데, 3인분 한 접시가 15만원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던 생선인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방어회.[X(구 트위터) 갈무리]

서울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방어회.[X(구 트위터) 갈무리]

방어를 판매하는 음식점의 사정도 난처한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일본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33) 씨는 “통상 가격에 비해 비싼 수준으로 판매해야 이윤이 남는 상황”이라며 “모둠회에서 방어 양을 줄이고, 비교적 저렴한 다른 생선들을 채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어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해수면 온도 상승. 방어는 10~18도 사이 중간 수온을 좋아하는 회유성 어종이다. 겨울철에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면, 연안으로 모여들며 어획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올해 겨울철 수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며, 방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이 적조로 집단 폐사한 참돔을 수거하고 있다.[연합]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이 적조로 집단 폐사한 참돔을 수거하고 있다.[연합]

길어지는 여름철 더위, 그리고 해수면 온도 상승은 어획 현장의 여건 또한 까다롭게 만든다. 바다에 열에너지가 쌓이며,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빈번하게 유발하기 때문. 실제 최근 풍랑특보가 이어진 제주도의 지난달 방어 위판 실적은 63톤으로, 3년 평균 어획량 대비 34% 감소했다.

올여름 폭염이 장기화하며 양식장 대량 폐사가 발생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 올해 경남 남해안 일대에서 기온 상승으로 인한 적조 현상이 나타나며, 양식 어류가 폐사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방어를 포함해 남해안 전역에서 폐사한 개체만 281만마리에 달했다.

울진 방어회.[헤럴드DB[

울진 방어회.[헤럴드DB[

국내산 방어를 대체할 수 있는 일본산 방어 또한 공급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의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기온 및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어장 변화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일본의 양식 방어 가격은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상승한 상태다.

주목할 점은 방어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국내 공급이 늘어난 생선이라는 것.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동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며, 한류성 어종인 명태 등이 줄고, 난류 성향의 어종인 방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오전 전남 여수 가막만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작업자들이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연합]

오전 전남 여수 가막만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작업자들이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연합]

그런데 해수면 온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겨울철, 연안 수온이 방어 서식 환경인 10~18도를 넘어서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방어는 북쪽이나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 조업 가능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한국 연안, 특히 동해의 경우 해수면 온도 상승세가 유독 빠르다. 해양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반도 동아시아 해역 해수면 온도는 평년에 비해 1도, 동해 해수면 온도는 2.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방어 또한 명태와 마찬가지로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것.

https://v.daum.net/v/20251216184204055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비 브라운X더쿠💗 더 빛나는 글로우로 돌아온 레전드 립밤! NEW 엑스트라 립 틴티드 밤 체험 이벤트 1066 12.15 38,37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25,78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92,6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63,9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18,99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5195 유머 이병헌 : "이번 아카데미 캠페인에서, 다른 후보들을 좀 없애야 할 것 같다" 7 11:57 336
2935194 기사/뉴스 ‘몽글이’가 풀어놓는 전두환 집안 폭력 이야기···“전우원 만화는 트라우마 내러티브” 11:57 124
2935193 정보 2024년 지역별 30~34세 미혼율.jpg 1 11:56 176
2935192 이슈 심해도 너무 심한 현재 영화관 좌석점유율 6 11:53 1,115
2935191 기사/뉴스 美 WBC 대표팀, 마운드 강화 '스킨스+매클레인·홈스·라이언' 11:53 34
2935190 정치 2025.07.15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최종안 확정 5 11:53 172
2935189 이슈 영화관에 나오고 있다는 연상호 신작 좀비영화 <군체> 티저 7 11:52 693
2935188 기사/뉴스 [속보] 네이버 본사, 폭발물 설치 협박 신고에 재택근무 권고 12 11:52 487
2935187 유머 귀여운 야생동물 검진날 1 11:50 302
2935186 이슈 타 지역 사람에겐 조금 낯선 부산 사투리 15 11:48 646
2935185 이슈 노래를 시작하자 공기가 바뀌는 마법 11:47 298
2935184 이슈 간식 퍼즐은 주인이 자기 발을 잡고 돌려야 나온다고 믿는 고양이 8 11:46 698
2935183 이슈 모태솔로의 역대급 플러팅 1 11:45 848
2935182 기사/뉴스 유리창 뚫고 풍덩…프랑스 시립 수영장에 ‘승용차 날벼락’ [잇슈 SNS] 3 11:44 529
2935181 이슈 야쿠자 손녀딸이 문제아반 담임을 맡으면? 22 11:44 1,759
2935180 이슈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바뀌는 폴더블 스마트폰 비율.jpg 10 11:42 1,369
2935179 이슈 의외로 cg가 아니라는 넷플릭스 신작 <캐셔로> 속 장면 7 11:42 1,362
2935178 이슈 모든 질문에 같은 대답을 하는 장원영 11 11:42 1,312
2935177 정치 수익성 계산도 안 해보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시작한 석유공사 6 11:41 581
2935176 유머 오리 육아일기 1 11:40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