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회.[X(구 트위터)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6/ned/20251216184204226wbkl.png)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웬만한 참치보다 비싸다”
요즘 단골 모임 메뉴로 선정되는 ‘방어’. 최근 몇 년 새 급속도로 인기를 끌며, 겨울이면 생각나는 ‘대표 생선’으로 자리 잡았다.
인기의 주요인은 저렴한 가격. 하지만 이 또한 옛날얘기다. 최근 방어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거래되고 있는 방어 도매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태.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상승 체감은 더 크다.
![방어회.[독자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6/ned/20251216184204527ajtd.jpg)
문제는 가격 상승 추세가 갈수록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방어는 기존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어획량이 늘어난 어종이다.
몇 년 사이 하나의 어종이 나타났다 사라질 정도로, 빠른 속도의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6/ned/20251216184204859yvrk.jpg)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경락시세 정보에 따르면 이날 동해산 방어(자연산/1미)의 1kg당 가격은 3만51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날(1만3700원)과 비교해 156% 상승한 수준. 같은 초겨울인데도, 가격이 두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런 가격 상승은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동해산 방어의 kg당 가격은 2만6900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2주 동안에도 30.5%가량 가격이 오른 것. 주로 소매점에서 방어를 섭취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 상승 체감은 더 가파를 수밖에 없다.
![방어회.[독자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6/ned/20251216184205105pntq.jpg)
통상 소매점 판매가는 경락(도매) 가격에서 1.5~2배가량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다. 운송·보관료, 인건비·임대료 등이 더해지는 데다, 이윤까지 남겨야 하기 때문. 이를 고려하면, 두 명이 적정량의 방어를 먹는다고 해도 최대 10만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되는 셈.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경원(30) 씨는 “최근 연말 모임을 가지려 방어 전문점을 찾았는데, 3인분 한 접시가 15만원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먹던 생선인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음식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방어회.[X(구 트위터) 갈무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6/ned/20251216184205368ccpr.png)
방어를 판매하는 음식점의 사정도 난처한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에서 일본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33) 씨는 “통상 가격에 비해 비싼 수준으로 판매해야 이윤이 남는 상황”이라며 “모둠회에서 방어 양을 줄이고, 비교적 저렴한 다른 생선들을 채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어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해수면 온도 상승. 방어는 10~18도 사이 중간 수온을 좋아하는 회유성 어종이다. 겨울철에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면, 연안으로 모여들며 어획량이 늘어난다. 하지만 올해 겨울철 수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며, 방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셈.
![경남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민이 적조로 집단 폐사한 참돔을 수거하고 있다.[연합]](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6/ned/20251216184205697uotz.jpg)
길어지는 여름철 더위, 그리고 해수면 온도 상승은 어획 현장의 여건 또한 까다롭게 만든다. 바다에 열에너지가 쌓이며,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빈번하게 유발하기 때문. 실제 최근 풍랑특보가 이어진 제주도의 지난달 방어 위판 실적은 63톤으로, 3년 평균 어획량 대비 34% 감소했다.
올여름 폭염이 장기화하며 양식장 대량 폐사가 발생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 올해 경남 남해안 일대에서 기온 상승으로 인한 적조 현상이 나타나며, 양식 어류가 폐사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방어를 포함해 남해안 전역에서 폐사한 개체만 281만마리에 달했다.

국내산 방어를 대체할 수 있는 일본산 방어 또한 공급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의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기온 및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어장 변화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일본의 양식 방어 가격은 지난해 대비 두 배가량 상승한 상태다.
주목할 점은 방어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국내 공급이 늘어난 생선이라는 것.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동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며, 한류성 어종인 명태 등이 줄고, 난류 성향의 어종인 방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오전 전남 여수 가막만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작업자들이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6/ned/20251216184206283oyac.jpg)
그런데 해수면 온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겨울철, 연안 수온이 방어 서식 환경인 10~18도를 넘어서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방어는 북쪽이나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 조업 가능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한국 연안, 특히 동해의 경우 해수면 온도 상승세가 유독 빠르다. 해양기후예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반도 동아시아 해역 해수면 온도는 평년에 비해 1도, 동해 해수면 온도는 2.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방어 또한 명태와 마찬가지로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것.
https://v.daum.net/v/20251216184204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