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이돌, 연애해도 된다…문제는 그들이 파는 '유사연애' [K-POP 리포트]
2,388 14
2025.12.16 16:48
2,388 14
요즘 K팝 팬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돌의 이슈는 '연애'다. '아이돌도 사람인데 연애할 수 있지 않느냐'는 반응도 있지만, 이는 팬들의 마음이 좁아서라기보다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바로 '유사연애'를 핵심 상품으로 설계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K팝 산업의 운영 방식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한 방탄소년단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당사자나 소속사의 공식 확인 없이 각종 추측이 빠르게 퍼졌고,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팬덤 내부에서는 감정의 균열이 먼저 일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의 초점은 사생활보다 관계의 약속으로 이동했다. 연애를 했는지보다 그동안 무엇을 전제로 팬과 관계를 맺어왔는지가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해 에스파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열애 사실이 알려졌을 때, 일부 팬들은 사과를 요구했고 카리나는 직접 자필 편지를 통해 고개를 숙였다. 그 이전에도 트와이스 지효와 강다니엘, 엑소 카이와 블랙핑크 제니 등 여러 공개 연애 사례가 있었고 매번 팬들이 분출한 감정은 비슷했다. 배신감이다.

이 배신감은 어디서 오는가. 답은 비교적 분명하다. 지금의 K팝 산업은 음악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팬미팅, 하이터치, 영상 통화, 유료 멤버십, 구독형 소통 플랫폼까지 더해지며 아이돌과 팬의 관계는 점점 '지속 결제형 친밀감'으로 설계돼 왔다.

음악방송이나 시상식, 소통 플랫폼에서 아이돌은 가장 먼저 팬덤을 찾고 사랑한다고 외친다. 연인 관계를 연상시키는 질투 어린 멘트를 던지는 일도 적지 않다. 이 말들은 팬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감각을 심어주며 앨범이나 MD를 과하게 구매하게 만들고, 소비의 문턱을 낮춰 지갑을 열게 한다. 소속사로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 친밀함이 누적될수록 팬과 아이돌의 관계는 응원이 아닌 준연인 관계의 감정선 위에 놓이게 된다.


K팝 산업에서 아이돌은 음악을 만드는 주체이자 동시에 감정과 이미지를 포장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그 상품성에는 실력과 콘셉트뿐 아니라 태도, 말투, 관계의 거리감까지 포함된다. 팬에게 가까운 존재로 인식될수록, 그 상품의 효용 가치는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아이돌은 무대 위에선 자유롭고 진취적인 아티스트로, 플랫폼 안에서는 다정하고 헌신적인 연인 대체재로 기능한다. 소속사는 이를 진짜 감정처럼 보이게 만드는 장치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그래서 아이돌의 연애는 상품 설정의 붕괴로 받아들여진다. 캐릭터와 상품 기획의 오류처럼 해석되는 것이다.

팬의 분노 역시 개인을 향하기보다 그 상품이 약속했던 이미지가 깨졌다는 데서 발생한다. 때문에 아이돌이 예술인 이전에 상품으로 기능하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연애 논란은 언제든 재현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문제는 팬의 과민 반응으로 환원하기 어렵다. '유사연애'를 핵심 수익 모델로 정착시킨 구조가 만든 필연적인 충돌이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앨범과 공연 중심의 산업이었다면, 아이돌의 연애는 지금처럼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K팝은 '사랑받는 느낌'까지 패키지로 판매하는 산업이 됐다.

해법 역시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 소속사는 '유사연애'를 유발하는 친밀감을 독점과 배타성으로 포장하는 언어를 줄여야 한다. 아이돌 역시 팬과의 관계를 감정적 의존으로 과장할수록, 그 말이 언젠가 자신을 향해 돌아온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아이돌도 연애해도 된다. 한창 꽃다운 청춘에게 연애 감정이 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문제는 소속사와 아이돌이 무엇을 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선'이다. '유사연애'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판과 논란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면 취하지 않으면 된다.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5/0000014508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시스터>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72 01.04 19,65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5,9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66,49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4,67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76,48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2,5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69,09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2,97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3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9,6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401523 기사/뉴스 '스타쉽 신인' 키키, 1월 26일 컴백…새 앨범명 '델룰루 팩' 의미는? 20:22 105
401522 기사/뉴스 '성추행 논란' 카카오 직원, 토스 이직했다가…3일만에 퇴사 21 20:14 2,069
401521 기사/뉴스 “커피 안 사고 화장실 썼다가 감금”…CCTV에 담긴 놀라운 반전 6 20:08 1,118
401520 기사/뉴스 하하, 수년만에 母 융드옥정 근황 공개..막내 송이와 붕어빵 미소 7 20:05 2,540
401519 기사/뉴스 '흑백요리사2' 최유강 "백수저 모임 회장…셰프들과 봉사활동 다닐 것"[인터뷰]③ 1 19:41 2,340
401518 기사/뉴스 '흑백2'에선 몰랐던 최유강 셰프 이야기…"박효남·후덕죽 재회 영광"[인터뷰]② 13 19:41 2,102
401517 기사/뉴스 “하이브 사주세요” 뉴진스 팬덤 생떼에 미스터비스트 직접 등판 28 19:30 2,095
401516 기사/뉴스 선수용 실탄 5만발 불법 유출…실업팀 사격감독 등 40명 검거 15 19:28 1,007
401515 기사/뉴스 인천항 무비자 입국 중국인 2명 잠적…소재 파악 중 6 19:26 605
401514 기사/뉴스 K팝이 日 관광상품 된 이유 [기자의 눈] 17 19:21 1,891
401513 기사/뉴스 LG가 만든 빨래 개는 로봇.gif 52 19:19 4,557
401512 기사/뉴스 "100개 더 푼다" 예고한 '신작전문가'…수익 40억 패륜 사이트의 종말은? 7 19:14 1,305
401511 기사/뉴스 '7년 만에 재개' 한중 차관회담, 서해 구조물 철거는 협상대상 제외 [李대통령 방중] 8 19:12 483
401510 기사/뉴스 AI가 만든 ‘가짜 전문가’ 광고, ‘AI 문맹’ 고령층 지갑 노린다 19:10 480
401509 기사/뉴스 朴 변호인 출신' 유영하, 탄핵 대통령 예우 회복법 대표발의 38 19:00 1,496
401508 기사/뉴스 일본「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대규모 개수 공사로 13일부터 휴관 최장 1년 반 8 18:58 760
401507 기사/뉴스 李대통령 방중 도중에… 中, 日에 '희토류 보복' 11 18:56 1,601
401506 기사/뉴스 소향, ‘골든’ 라이브 셀프 혹평…“내 욕심대로 목소리 썼다” [이런뉴스] 2 18:52 488
401505 기사/뉴스 [단독] 홈플러스 내년까지 점포 5개 매각 추진…4000억 재원 확보한다(유성/동광주/서수원/야탑/진해) 54 18:42 1,795
401504 기사/뉴스 '1억이 2억 됐다'…퇴직연금 고수들, 뭐 샀나 보니 1 18:18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