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내년 학생 집서 고기 굽는 선생님 생긴다?…교사들 ‘학맞통’에 단단히 뿔났다 [세상&]
1,507 9
2025.12.16 15:39
1,507 9

경제·심리 어려운 학생 위해 도입된 ‘학맞통’
교원 업무 복지·행정 업무로 확대, 혼란 가중
“교원에게 가정 출장 서비스 강요하게 될 것”
교육부 “교원단체 의견 수렴해 후속조치 예정”

 

 

 

HpYOCV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 우수사례 활동 보고회에서 교사가 학생 집에 찾아가 아침 밥을 해준 모습이 우수 사례로 뽑힌 모습. [독자 제공]

 

 

 

“사정이 어려운 학생 집에 가서 아침밥 해주는 것이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이랍니다.”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시행될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이하 학맞통)을 두고 교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교원단체가 사업 전면 유예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원단체들은 일부 학교의 시범사업 과정에서 ‘학생 아침밥 해주기’ 등이 우수사례로 뽑힌 것을 사례로 들며 교사의 업무 과중과 학교 현장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 국회 정문에서 학맞통 시행 전면 유예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학맞통은 학교 현실과 괴리된 탁상행정”이라면서 “법 전면 개정과 사업 시행을 전면 유예해야 한다”고 밝혔다.

 

 

anznao
한 수도권 고등학교에서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 우수 사례로 소개된 선생님들이 이른 아침 학교에 모여 학생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학생 집 화장실 수리가 학맞통인가…제도 취지엔 찬성, 현재 내용엔 반대”
 

학맞통은 기초학력 미달이나 경제적·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도입될 예정인 사업이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이기에 도입 초기에는 교원단체 대부분이 찬성했다.

 

문제는 전담 인력이나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원단체는 현재 학맞통 법안에 담겨 있는 그대로 제도가 시행될 경우 학교가 본래 기능을 잃고 복지 시설처럼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내년 새 학기부터 당장 시작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준비 기간도 부족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절반 이상(51.2%)은 ‘학맞통 시행에 따른 교원의 제도 이해 등 학교 준비가 잘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일부 교육청에서 진행된 학맞통 우수활동 연구회를 살펴보니 ▷학부모 대출금 비교·상환 안내 ▷학생 집 화장실 수리 안내 ▷학생 집에 방문해 함께 고기 구워 먹기 ▷김치·반찬 등 생필품 지원 안내 등이 우수 사례로 제시됐다.

 

충남권 교사 A씨는 “학맞통이 시행되면 교육복지라는 이름 아래 교사들에게 가정 출장 서비스가 강요될 것 같다”라면서 “수업에 집중해야 할 교사들이 복지사 역할까지 겸임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맞통법 11조 1항에는 학생이 학업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교육비 등 교육복지 지원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원단체 “학교 민원 처리 기관 전락할 것…제도 재설계 필요하다”
 

교원단체에서는 ‘정책 취지는 좋지만 부실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전면 개정 요구에 나섰다. 이보미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학생맞춤통합지원이 교육적 지원을 넘어 과도한 개입으로 흐르고 있다”며 “총괄 인력과 예산조차 없는 상태에서 학교에 책임만 떠넘기는 정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노조는 특히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10조 3항에 대해서 “학교의 자율적 판단권을 무력화시키고, 학교를 모든 요청을 수용해야 하는 민원 처리 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학맞통 우수사례가 아닌 실패사례를 조사하는 등 교원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일부 오해할 만한 사례들이 있었으나 이는 교사들의 의무사항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교원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후속 조치 등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572797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라카 X 더쿠💗 립밤+틴트+립글로스가 하나로?! 컬러 장인 라카의 프루티 립 글로셔너 체험단 모집! 739 12.19 37,57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50,4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52,88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88,30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60,24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9,5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4,5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9649 정보 모니모 모니스쿨 4교시 정답 1 11:43 53
2939648 유머 와 최현석 아빠 애교 실화임? 제발 저욬ㅋㅋㅋㅋ 1 11:42 332
2939647 정치 김민석 총리, '국정 세일즈맨'으로 광폭 행보 1 11:42 73
2939646 유머 숟가락 : 히히 신난다 4 11:41 205
2939645 이슈 변우석 인스타 스토리 업뎃 (f.교촌) 1 11:41 374
2939644 기사/뉴스 이창섭, 2026년 대구·부산·수원→서울 앙코르 콘서트 출격 11:39 54
2939643 기사/뉴스 "왜 휴대전화 안보여줘"…어머니 앞에서 아들 폭행한 50대 중국인 4 11:39 335
2939642 이슈 진짜 너무 맛있는 페리카나 양념치킨 10 11:39 830
2939641 이슈 리즈 위더스푼과 딸 8 11:39 378
2939640 기사/뉴스 유방암 투병 박미선, 농축액 공구 시작 “응원” vs “의사도 아닌데” 갑론을박 2 11:39 225
2939639 이슈 엄마가 배민 주문 잘못해서 짜증내고 내가 상담원 연결해서 취소했는데 엄마가 나한테 미안해하던게 오늘 내내 신경쓰여서 사과했음 12 11:37 1,843
2939638 유머 성격차이가 드러나는 강아지들 2 11:36 579
2939637 기사/뉴스 서울시, ‘종묘 재개발’ 유네스코 경고에 한 달째 '침묵' 2 11:35 198
2939636 기사/뉴스 한글파일 열었더니 감염…북한 해킹 '아르테미스' 포착 3 11:35 471
2939635 기사/뉴스 한로로·투바투 태현→YB·스키즈 승민, '가요대제전' 스페셜 무대 5 11:34 175
2939634 이슈 나 기억상실인데 집에서 모르는 돈다발이 자꾸 나와.. 13 11:33 2,551
2939633 기사/뉴스 “차문 안잠겼네” 겁없는 중학생들…양주서 차량털이 덜미 2 11:32 358
2939632 유머 누르지 않을 수 없는 썸네일 2 11:31 452
2939631 기사/뉴스 [단독]6㎝ 눈에 서울 마비, 원인은 ‘제설지침 삭제’···시, 대란 뒤 슬그머니 복구 19 11:29 1,529
2939630 기사/뉴스 ‘김주하 전남편’ 정체 파헤쳤다..그는 누구인가? 17 11:28 3,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