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내년 학생 집서 고기 굽는 선생님 생긴다?…교사들 ‘학맞통’에 단단히 뿔났다 [세상&]
1,474 9
2025.12.16 15:39
1,474 9

경제·심리 어려운 학생 위해 도입된 ‘학맞통’
교원 업무 복지·행정 업무로 확대, 혼란 가중
“교원에게 가정 출장 서비스 강요하게 될 것”
교육부 “교원단체 의견 수렴해 후속조치 예정”

 

 

 

HpYOCV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 우수사례 활동 보고회에서 교사가 학생 집에 찾아가 아침 밥을 해준 모습이 우수 사례로 뽑힌 모습. [독자 제공]

 

 

 

“사정이 어려운 학생 집에 가서 아침밥 해주는 것이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이랍니다.”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시행될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이하 학맞통)을 두고 교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교원단체가 사업 전면 유예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원단체들은 일부 학교의 시범사업 과정에서 ‘학생 아침밥 해주기’ 등이 우수사례로 뽑힌 것을 사례로 들며 교사의 업무 과중과 학교 현장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 국회 정문에서 학맞통 시행 전면 유예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학맞통은 학교 현실과 괴리된 탁상행정”이라면서 “법 전면 개정과 사업 시행을 전면 유예해야 한다”고 밝혔다.

 

 

anznao
한 수도권 고등학교에서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 우수 사례로 소개된 선생님들이 이른 아침 학교에 모여 학생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학생 집 화장실 수리가 학맞통인가…제도 취지엔 찬성, 현재 내용엔 반대”
 

학맞통은 기초학력 미달이나 경제적·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도입될 예정인 사업이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이기에 도입 초기에는 교원단체 대부분이 찬성했다.

 

문제는 전담 인력이나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원단체는 현재 학맞통 법안에 담겨 있는 그대로 제도가 시행될 경우 학교가 본래 기능을 잃고 복지 시설처럼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내년 새 학기부터 당장 시작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준비 기간도 부족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절반 이상(51.2%)은 ‘학맞통 시행에 따른 교원의 제도 이해 등 학교 준비가 잘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일부 교육청에서 진행된 학맞통 우수활동 연구회를 살펴보니 ▷학부모 대출금 비교·상환 안내 ▷학생 집 화장실 수리 안내 ▷학생 집에 방문해 함께 고기 구워 먹기 ▷김치·반찬 등 생필품 지원 안내 등이 우수 사례로 제시됐다.

 

충남권 교사 A씨는 “학맞통이 시행되면 교육복지라는 이름 아래 교사들에게 가정 출장 서비스가 강요될 것 같다”라면서 “수업에 집중해야 할 교사들이 복지사 역할까지 겸임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맞통법 11조 1항에는 학생이 학업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교육비 등 교육복지 지원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원단체 “학교 민원 처리 기관 전락할 것…제도 재설계 필요하다”
 

교원단체에서는 ‘정책 취지는 좋지만 부실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전면 개정 요구에 나섰다. 이보미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학생맞춤통합지원이 교육적 지원을 넘어 과도한 개입으로 흐르고 있다”며 “총괄 인력과 예산조차 없는 상태에서 학교에 책임만 떠넘기는 정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노조는 특히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10조 3항에 대해서 “학교의 자율적 판단권을 무력화시키고, 학교를 모든 요청을 수용해야 하는 민원 처리 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학맞통 우수사례가 아닌 실패사례를 조사하는 등 교원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일부 오해할 만한 사례들이 있었으나 이는 교사들의 의무사항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교원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후속 조치 등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572797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순수한면X더쿠💗] 압도적 부드러움 <순수한면 실키소프트 생리대> 체험단 모집 (100인) 168 00:05 4,06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27,03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93,7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63,9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21,80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8,2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5222 유머 100만원짜리 이름 1 14:03 183
2935221 기사/뉴스 [속보] 옥중 생일 맞은 윤석열 전 대통령 "올바른 나라 절박함이 비상사태 선포 이유" 18 14:02 203
2935220 기사/뉴스 박나래 사과 본 변호사 "얼렁뚱땅 넘어가려…사리 분별 안 된 것" 1 14:01 409
2935219 이슈 올데프 영서 쇼츠 업로드 - 집중해 넌 뚫어질 듯 14:01 34
2935218 이슈 2025 SBS 가요대전 라인업 Teaser 3 14:00 289
2935217 기사/뉴스 [속보] 여의도 신안산선 공사현장 붕괴...1명 중상 4 14:00 561
2935216 이슈 역대 갤럽 탤런트 부문 5위안에 랭크된적 있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gif 5 14:00 477
2935215 정치 [속보] 한동훈 "김종혁 징계? 차라리 날 찍어내라…우스운 당 만들어" 2 14:00 81
2935214 이슈 여성들이 탈모약을 먹는 게 금기시되는 이유 14 14:00 1,053
2935213 유머 쿠팡을 제외한 쇼핑몰들 8 13:58 649
2935212 기사/뉴스 [속보]대법, 내란 전담재판부 만든다…예규 제정 15 13:58 388
2935211 정보 이디야 액막이 붕어빵키링 2 13:58 682
2935210 이슈 흑백요리사2 뭔가 무해하고 귀여웠던 장면 18 13:57 1,302
2935209 이슈 강남 X 기안84 "Stay With Me" Cover (원곡 - 마츠바라 미키) 2 13:56 99
2935208 유머 해외에서 유행하는 너에게 닿기를 챌린지 1 13:56 445
2935207 기사/뉴스 “휴대폰 요금 왜 올랐나 했더니”…100만 고객 동의없이 더 비싼 요금제로 바꿨다고? 1 13:55 539
2935206 유머 카페에서 뒷자리 사람이 궁금한 강아지, 사람 아기랑 하는 짓이 똑같다.jpg 9 13:54 1,270
2935205 정치 [단독] 김문수·한동훈 러브샷, 끌어안고 "우리는 하나다"…'이기는 선거'가 목표 7 13:54 374
2935204 이슈 실시간 네이버에 "여친" 검색하면 나오는 기사들 9 13:54 1,388
2935203 이슈 윤계상 <UDT: 우리 동네 특공대> 1문 1답 종영소감 3 13:53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