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내년 학생 집서 고기 굽는 선생님 생긴다?…교사들 ‘학맞통’에 단단히 뿔났다 [세상&]
1,348 9
2025.12.16 15:39
1,348 9

경제·심리 어려운 학생 위해 도입된 ‘학맞통’
교원 업무 복지·행정 업무로 확대, 혼란 가중
“교원에게 가정 출장 서비스 강요하게 될 것”
교육부 “교원단체 의견 수렴해 후속조치 예정”

 

 

 

HpYOCV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 우수사례 활동 보고회에서 교사가 학생 집에 찾아가 아침 밥을 해준 모습이 우수 사례로 뽑힌 모습. [독자 제공]

 

 

 

“사정이 어려운 학생 집에 가서 아침밥 해주는 것이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이랍니다.”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시행될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이하 학맞통)을 두고 교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교원단체가 사업 전면 유예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원단체들은 일부 학교의 시범사업 과정에서 ‘학생 아침밥 해주기’ 등이 우수사례로 뽑힌 것을 사례로 들며 교사의 업무 과중과 학교 현장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 국회 정문에서 학맞통 시행 전면 유예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학맞통은 학교 현실과 괴리된 탁상행정”이라면서 “법 전면 개정과 사업 시행을 전면 유예해야 한다”고 밝혔다.

 

 

anznao
한 수도권 고등학교에서 학생맞춤통합지원사업 우수 사례로 소개된 선생님들이 이른 아침 학교에 모여 학생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학생 집 화장실 수리가 학맞통인가…제도 취지엔 찬성, 현재 내용엔 반대”
 

학맞통은 기초학력 미달이나 경제적·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기 위해 도입될 예정인 사업이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이기에 도입 초기에는 교원단체 대부분이 찬성했다.

 

문제는 전담 인력이나 구체적인 내용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원단체는 현재 학맞통 법안에 담겨 있는 그대로 제도가 시행될 경우 학교가 본래 기능을 잃고 복지 시설처럼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내년 새 학기부터 당장 시작되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준비 기간도 부족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 절반 이상(51.2%)은 ‘학맞통 시행에 따른 교원의 제도 이해 등 학교 준비가 잘 되어 있느냐’는 질문에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일부 교육청에서 진행된 학맞통 우수활동 연구회를 살펴보니 ▷학부모 대출금 비교·상환 안내 ▷학생 집 화장실 수리 안내 ▷학생 집에 방문해 함께 고기 구워 먹기 ▷김치·반찬 등 생필품 지원 안내 등이 우수 사례로 제시됐다.

 

충남권 교사 A씨는 “학맞통이 시행되면 교육복지라는 이름 아래 교사들에게 가정 출장 서비스가 강요될 것 같다”라면서 “수업에 집중해야 할 교사들이 복지사 역할까지 겸임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맞통법 11조 1항에는 학생이 학업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교육비 등 교육복지 지원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원단체 “학교 민원 처리 기관 전락할 것…제도 재설계 필요하다”
 

교원단체에서는 ‘정책 취지는 좋지만 부실한 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전면 개정 요구에 나섰다. 이보미 교사노조연맹 위원장은 “학생맞춤통합지원이 교육적 지원을 넘어 과도한 개입으로 흐르고 있다”며 “총괄 인력과 예산조차 없는 상태에서 학교에 책임만 떠넘기는 정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노조는 특히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10조 3항에 대해서 “학교의 자율적 판단권을 무력화시키고, 학교를 모든 요청을 수용해야 하는 민원 처리 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학맞통 우수사례가 아닌 실패사례를 조사하는 등 교원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일부 오해할 만한 사례들이 있었으나 이는 교사들의 의무사항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교원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후속 조치 등을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572797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벨레다X더쿠💚] 유기농 오일로 저자극 딥 클렌징, <벨레다 클렌징오일> 더쿠 체험단 모집! 225 12.15 19,2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09,51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76,92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46,7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02,36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79,8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3709 기사/뉴스 홍천 일반고 'SKY 의대 3관왕' 여고생..."수시면접 때 이 답변 통했다" 08:50 235
2933708 이슈 내가 생각한 어른의 모습 vs 어른이 된 내 모습 08:48 283
2933707 기사/뉴스 [단독]건보공단, 김건희 일가 요양원 부당급여 14억4천만원 전액 환수 5 08:48 508
2933706 이슈 고급인력 남방한계선으로 보는 주요 대기업 핵심 R&D 센터 08:48 172
2933705 이슈 약텍혐주의) 팬티에 ㄸ 묻어도 그냥 입고 다녔다는 블라인 12 08:47 733
2933704 이슈 "없는 만 못한 해명vs법적판단"..박나래, 마지막 '설득' 골든타이밍도 놓쳤다? 1 08:47 149
2933703 기사/뉴스 [단독]"김병기 의원이 뭘 보여줬는데"…쿠팡 대표의 녹취록 확보 7 08:46 694
2933702 기사/뉴스 현금 20억 들고 2만명 몰렸다…청약 487대1 기록한 아파트? 2 08:46 419
2933701 이슈 어느 스레더가 적은 남자 만나보며 느낀 점 10가지 2 08:46 471
2933700 기사/뉴스 "개미들 몰려가네"…'시총 7000억→4.6조' 상장 9일 만에 코스닥 11위로 2 08:43 623
2933699 유머 아버지 호주머니가 불룩해진 이유 1 08:41 887
2933698 이슈 AI에게 수능 수학문제를 풀게 시켰을 때 점수 순위 15 08:36 1,817
2933697 기사/뉴스 “아파트 아니고 연립 국평이 28억” 과천, 빌라도 들썩인다[부동산360] 08:34 457
2933696 기사/뉴스 [단독] 전종서에 오컬트라니…설경구, 차기작은 ‘바위’ 3 08:30 922
2933695 이슈 역사가 지우려 했던 1457년 청령포 기록 너머의 숨겨진 시간들 🗂️ <왕과 사는 남자> 보도스틸 10 08:30 732
2933694 이슈 [흑백요리사2] ㅅㅍ 공개되자마자 귀여움으로 오타쿠들을 사로잡고 있는 참가자 122 08:12 14,518
2933693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6 08:10 355
2933692 기사/뉴스 BoA(보아), 「メリクリ」 가 누적 재생 수 1억회 돌파. 자신 첫 기록 달성 [오리콘 랭킹] 12 08:09 591
2933691 정보 하 사십대 후반 여성 마니또 선물 뭐사줘야하지.. 460 08:08 21,531
2933690 이슈 17년 전 오늘 발매♬ MISIA 'CATCH THE RAINBOW' 08:07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