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사이다'와 '망신주기'…李대통령 업무보고 생중계, 약 될까 독 될까
16,101 310
2025.12.16 15:06
16,101 310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3037253?cds=news_media_pc&type=editn

 

업무보고 투명성 명분 속 '호통정치 논란'
국정통제 강화로 흐르나…'눈치행정' 경계
2주차 일정 앞두고 부작용 경고음 커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데일리안 = 맹찬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정부 최초로 도입한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를 두고 정치권과 관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정책 결정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대통령의 공개 질타가 반복되며 정책 왜곡과 관료 사회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장관과 기관장들에게 정책의 세부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질문을 던졌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직설적인 질타도 서슴지 않았다. 이 과정이 전면 생중계되면서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국정 운영 철학은 물론, 각 부처의 대응 수준과 내부 준비 상태까지 고스란히 공개됐다.

지지층을 중심으로는 '국민이 처음으로 국정 결정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게 됐다', '형식적인 보고 문화가 깨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1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제재가 너무 약해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강한 처벌을 주문하자, 개인정보위원회가 곧바로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사례는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온라인에서는 답변에 쩔쩔매는 장관이나 기관장을 두고 '사이다'라는 인위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다만 이같은 장면들이 반복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질문과 반응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다 보니 정책의 맥락이나 구조적 한계보다는 '호통'과 '질타' 같은 자극적 장면만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료들이 정책의 실현 가능성이나 부작용을 놓고 토론하기보다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2일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향한 공개 질책은 이같은 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외화 불법 반출 대응과 이집트 공항 개발사업 진척 상황을 묻다 업무 파악이 제대로 안 돼 있는 느낌이라며 면박을 줬다. 관가에서는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기관장에 대한 공개적 퇴진 압박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 사장이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의 해법대로 하면 공항이 마비된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중략)

문제는 이런 논란 속에서도 업무보고 생중계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6일부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을 시작으로 산업·안보·외교·사법 부처까지 전 부처에 대한 업무보고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정부 개혁의 핵심 대상으로 꼽히는 검찰청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어, 또 한 차례 '공개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생중계 방식 유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책 보고 자리가 공개 감사장으로 변질될 경우 남는 것은 보여주기식 대응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의 생중계 업무보고가 행정 혁신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적 이벤트로 소모될지는 2주차 일정에서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벨레다X더쿠💚] 유기농 오일로 저자극 딥 클렌징, <벨레다 클렌징오일> 더쿠 체험단 모집! 220 12.15 17,66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06,5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72,6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45,8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01,18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0,6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79,8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6,09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3601 이슈 테무 알리등등 노글루 속눈썹쓰고 부작용 일어난 인플루언서 01:37 374
2933600 이슈 벌써 아이돌상인 박주호 막내 아들 '진우' 7 01:34 786
2933599 이슈 포레스텔라 <데스파시토> 릴스에 댓글달은 루이스폰시(원곡자) 01:30 336
2933598 이슈 카드 찾아줬는데 화내는 서울대생 31 01:28 1,459
2933597 유머 또 또 뛰어 뛰어🐶🐱(🐺).지오디(god) 1 01:26 181
2933596 이슈 조조 : 실체가 있는 어떤 게 아니라 그냥 관념적으로 부르는 대상인가요? 2 01:26 516
2933595 유머 흑백요리사2 "절밥이 뭐냐~" 23 01:25 1,399
2933594 정보 다음주면 또 새로운 역사를 쓸지도 모르는 카일리 미노그 2 01:21 692
2933593 유머 냉장고 속 아내의 CCTV를 발견한 남편의 파훼법 19 01:19 2,365
2933592 유머 어제의 태연이 말하는 tmi 2 01:16 700
2933591 이슈 28년 전 오늘 발매♬ Folder 'NOW AND FOREVER' 01:16 21
2933590 이슈 대한민국 1호 사찰음식 명장이자 쉐프들의 쉐프, 선재스님의 놀라운 비밀(?) 12 01:12 1,398
2933589 유머 야옹신랑 1 01:12 334
2933588 이슈 (흑백2 ㅅㅍ有)최강록 좆간지인건 흑백요리사 탈락자인데도 예약대기 1등이었다는거 26 01:12 3,077
2933587 이슈 흑백요리사2 보던 사람들이 냉장고를 부탁해 기시감을 느낀 부분 14 01:08 3,989
2933586 기사/뉴스 외국인들 몰려와 싹쓸이···"한국 가면 꼭 사야 할 것" 2배 많아졌다, 뭐 사갔나 3 01:06 1,940
2933585 이슈 머라이어 캐리 콘서트에서 관객한테 혼난 리한나 8 01:06 1,932
2933584 이슈 머라이어 캐리가 2026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회식 무대를 장식합니다🎤 6 01:01 700
2933583 이슈 [오피셜] SSG 드류 앤더슨, 디트로이트와 계약 14 01:00 1,001
2933582 이슈 11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호빗 : 다섯 군대 전투” 4 01:00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