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사이다'와 '망신주기'…李대통령 업무보고 생중계, 약 될까 독 될까
17,326 318
2025.12.16 15:06
17,326 318

https://n.news.naver.com/article/119/0003037253?cds=news_media_pc&type=editn

 

업무보고 투명성 명분 속 '호통정치 논란'
국정통제 강화로 흐르나…'눈치행정' 경계
2주차 일정 앞두고 부작용 경고음 커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데일리안 = 맹찬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정부 최초로 도입한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를 두고 정치권과 관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정책 결정 과정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긍정론이 있는 반면 대통령의 공개 질타가 반복되며 정책 왜곡과 관료 사회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장관과 기관장들에게 정책의 세부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질문을 던졌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직설적인 질타도 서슴지 않았다. 이 과정이 전면 생중계되면서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국정 운영 철학은 물론, 각 부처의 대응 수준과 내부 준비 상태까지 고스란히 공개됐다.

지지층을 중심으로는 '국민이 처음으로 국정 결정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게 됐다', '형식적인 보고 문화가 깨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1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제재가 너무 약해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강한 처벌을 주문하자, 개인정보위원회가 곧바로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사례는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온라인에서는 답변에 쩔쩔매는 장관이나 기관장을 두고 '사이다'라는 인위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다만 이같은 장면들이 반복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질문과 반응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다 보니 정책의 맥락이나 구조적 한계보다는 '호통'과 '질타' 같은 자극적 장면만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료들이 정책의 실현 가능성이나 부작용을 놓고 토론하기보다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2일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향한 공개 질책은 이같은 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외화 불법 반출 대응과 이집트 공항 개발사업 진척 상황을 묻다 업무 파악이 제대로 안 돼 있는 느낌이라며 면박을 줬다. 관가에서는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기관장에 대한 공개적 퇴진 압박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 사장이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의 해법대로 하면 공항이 마비된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중략)

문제는 이런 논란 속에서도 업무보고 생중계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점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6일부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을 시작으로 산업·안보·외교·사법 부처까지 전 부처에 대한 업무보고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정부 개혁의 핵심 대상으로 꼽히는 검찰청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어, 또 한 차례 '공개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생중계 방식 유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책 보고 자리가 공개 감사장으로 변질될 경우 남는 것은 보여주기식 대응일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의 생중계 업무보고가 행정 혁신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정치적 이벤트로 소모될지는 2주차 일정에서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523 12.15 22,5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09,51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77,8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46,7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03,8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79,8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3766 기사/뉴스 전국노래자랑 반짝스타…'할담비' 지병수씨 10월 별세 09:58 111
2933765 이슈 제임스 카메론 감독 X 롤렉스 시계 X 에스콰이어 홍콩 화보 09:57 39
2933764 기사/뉴스 "유재석 뜻이냐"…이이경, '놀뭐' 하차 진실공방 8 09:56 319
2933763 이슈 한지민 <WWD 코리아> 신년호 커버 공개 09:56 138
2933762 기사/뉴스 '송종국 딸' 송지아, 프로골퍼 됐다…"삼천리 입단식" 3 09:56 605
2933761 이슈 데이즈드 선정 올해의 케이팝 TOP30에 선정된 남돌 수록곡(들어보시길...) 2 09:55 238
2933760 이슈 JTBC 새 금요드라마 <러브미> 하이라이트 영상(서현진 유재명 이시우 윤세아 장률 다현) 1 09:52 141
2933759 기사/뉴스 "광주 군공항 부지에 디즈니랜드 유치해야" 61 09:49 1,528
2933758 정보 국립민속박물관🎄2025 동지 세시행사 <안녕 2025! 동지팥티> 🎄 10 09:49 637
2933757 이슈 킬리안 음바페가 psg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 체불 소송에서 승소 3 09:48 326
2933756 유머 눈밭에서 발라당하는 호랑이🐯 2 09:47 523
2933755 유머 왜 나한테만 이래??? 09:46 362
2933754 유머 컴퓨터 작업 많이 하는 덬 내돈내산 현황이 궁금한 글 173 09:45 5,385
2933753 이슈 오늘자 넷플릭스 1위 시리즈 12 09:45 2,578
2933752 기사/뉴스 폭행 피해 달아난 연인 쫓아가 숨지게 한 30대 남성...징역 4년 28 09:44 652
2933751 유머 사육사 호스 정리 도와주는 코끼리 7 09:44 734
2933750 이슈 2025년 경영 성과에 따른 특별 성과급 지급 안내 5 09:43 835
2933749 이슈 올데이프로젝트 애니&우찬 느좋 영상 7 09:42 390
2933748 기사/뉴스 [단독] 임시완x설인아 '그놈은 예뻤다', 제목 변경→본격 제작 돌입 4 09:42 1,001
2933747 이슈 여시에게 제발 자기 좀 무시해달라고 부탁하는 호랑이 견주 22 09:41 2,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