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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나이키 신발 민망해서 못 신겠다"…40대 직장인의 탄식 ['영포티' 세대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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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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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심지어 내가 그런 옷을 입을 때도 괜히 민망할 때가 있다"며 "러닝 양말에 나이키 에어맥스를 신거나 캡 모자 같은 아이템을 편하게 쓰고 싶은데 '또 누가 보면 영포티라고 하겠지' 싶은 생각에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영포티 담론이 확산한 이후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영역 중 하나가 패션이다. 특정 브랜드와 스타일이 4050세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굳어지면서 이른바 '영포티룩'을 거부하는 4050세대도 늘어나고 있다.


◇ 빠르게 번진 영포티 패션 밈

'스투시', '슈프림', '뉴에라', '스톤아일랜드', '크롬하츠'… 흔히 '영포티 패션'으로 꼽히는 브랜드들이다. 이 옷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먼 거리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로고, 비싼 가격대 그리고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던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최근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브랜드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그래서 넥스트포티는 "왜 우리가 입는 브랜드를 아저씨들이 젊은 척하면서 입냐"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영포티는 "젊은 세대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예전부터 입어온 브랜드일 뿐"이라며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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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밈이 단순한 조롱을 넘어 '세대 갈등'을 심화시키는 수준으로 상황이 악화했다는 점이다. 관련 콘텐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쉴 새 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실제 구글코리아가 발표한 '2025년 올해의 검색어'에 따르면 전년보다 검색량이 급증한 패션 키워드 1위는 '영포티 룩'이다. 최근 몇 달간 영포티 패션을 둘러싼 논쟁과 밈이 끊임없이 이어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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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포티의 진짜 선택은 '로고리스'

영포티의 상징처럼 그려지는 이른바 '빅로고 패션'은 실제 4050세대가 즐겨 입는 브랜드와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에 따르면 2025년(1~11월) 누적 거래액 기준 남성 카테고리 상위 5개 브랜드는 '파리게이츠', '네파', '폰드', '볼빅', '인디안'이다.


대부분 골프웨어나 아웃도어 기반의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로고가 크지 않은 단정한 디자인에 편안함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 소비자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같은 기간 여성 카테고리에서는 '쉬즈미스', 'PAT', '모조에스핀', '올리비아로렌', '리스트' 같이 단정한 실루엣을 앞세운 브랜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영포티 세대는 지난 20~30년간 소비 경험을 쌓아온 세대인 만큼 유행보다는 실용성·기능성을 우선해 구매하는 경향이 강하다. 빅로고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여겨지는 4050세대의 실제 소비 패턴은 실용성을 우선하는 쪽에 더 가깝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중저가 브랜드뿐 아니라 하이엔드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최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로로피아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로고리스(Logo-less)'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화려한 로고보다 소재나 실루엣 등 품질에 주력해 소비자 선택을 끌어내고 있다.

이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로로피아나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 24% 증가했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글로벌시장에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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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과거 유행했던 브랜드나 아이템에 반응하는 이유는 이와 다르다. 이들에게 1990년대 패션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스타일이다. 밑단이 바닥에 닿을 만큼 긴 와이드 팬츠, 짧은 크롭티, 헤드셋 등 과거 한 차례 유행했던 아이템들이 이 세대에게는 신선하면서도 '힙한' 요소로 받아들여진다.

이 역시 감성을 소비 기준으로 삼는 2030세대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늘 무언가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걸 좋아하는 2030세대에게 90년대 패션은 단순한 복고가 아니라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며 "낯선 것이 주는 신선함이 감성과 분위기를 중시하는 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힙한 스타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전문은 출처로

https://m.news.nate.com/view/20251216n07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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