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이돌 연애는 왜 늘 논란이 되나…팬덤이 만든 ‘사랑 금지법’ [지금, 연예계]
40,951 707
2025.12.16 09:37
40,951 707

 

아이돌 열애설은 이제 단순한 가십이 아니다.

 

최근 방탄소년단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이 터지자마자 일부 팬들은 트럭 시위까지 진행했다. 지난해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 열애 인정 후 5주 만에 손편지까지 남기며 논란을 수습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이 흐름은 우연한 반복이 아니다. 팬덤과 아이돌 사이의 ‘관계 규칙’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그들에게도 사생활은 늘 있었지만, 요즘 팬들의 반응은 뉘앙스가 다르다. 단순히 “연애하네?”가 아니라 “배신 아닌가?”라는 감정이 더 앞선다. 정국·윈터 열애설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엔 “커리어를 지켜온 팬에게 예의가 아니다” “군백기 동안 팬심을 이용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빠르게 퍼졌다. 열애 자체보다 자신들이 소비해온 ‘서사’와 어긋났다는 실망감이 더 크다는 뜻이다.

 

아이돌은 이 구조 속에서 가장 곤란한 위치에 놓여 있다. 법적으로는 성인이고 하나의 직업군에 속한 노동자이지만, 사생활 문제만큼은 여전히 ‘허락의 대상’처럼 다뤄진다.

 

과거 소속사는 최소한의 방패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쉽지 않다. 팬덤이 음반 판매와 투어, 플랫폼 지표를 좌우하는 핵심 이해관계자가 되면서 소속사 역시 팬의 반응을 ‘관리 대상’으로 바라보는 구조가 굳어졌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판단은 원칙보다 민심에 가까워졌다.

 

양측 소속사가 침묵하거나 소극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확정적 입장을 내놓는 순간, 어느 쪽의 감정을 더 자극하는지를 계산해야 한다. 책임 있는 설명보다 ‘파장 최소화’가 우선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돌 산업과 팬덤의 구조적 특성을 짚었다. 그는 “아이돌 산업과 팬덤에서 ‘유사 연애’ 감정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며 “아이돌 개인은 물론 기획사 역시 팬들과의 유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나 팬사인회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팬들은 이러한 관계성에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며 “이에 대한 응답으로 아이돌들은 완성도 높은 음악과 퍼포먼스 뿐 아니라 자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일상적인 소통과 애교를 통해 팬들과의 친밀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이돌의 연애를 둘러싼 팬심이 과도하거나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팬들의 반응이 무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사례는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팬들 역시 자발적으로 선택했다 하더라도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아이돌의 성장에 기여해 온 만큼, ‘연애 자체는 가능하지만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에는 신중해 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배경 역시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분명한 건, K팝 산업이 팬덤의 힘으로 성장해온 만큼 그 영향력은 계속 커질 거란 사실이다. 하지만 팬의 영향력이 아티스트의 ‘사생활 통제’로 이어져선 안 된다. 애정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 애정이 아티스트의 삶을 흔들 정도라면 시스템 자체가 건강하지 않다.

 

사랑의 자격을 누가 대신 판단할 수 있을까. 그건 개인의 삶이다. 연애는 도덕적 검증의 대상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에 속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해명도, 더 빠른 사과도 아니다. 개인의 삶을 논란의 재료로 삼지 않겠다는 최소한의 합의다.

 

문득, 공개 연애로 팀 퇴출 통보를 받고 기자회견에서 “나 32살이에요…”라고 울먹이던 2001년 god 박준형이 떠오른다. 24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이돌들은 여전히 같은 질문 앞에서 멈춰 서 있는 듯 하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009/0005606659

목록 스크랩 (0)
댓글 70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시스터>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64 01.04 15,30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4,4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64,74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2,6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72,61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2,5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69,09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2 20.05.17 8,591,7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73,52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08,998
모든 공지 확인하기()
401449 기사/뉴스 “스태프 12명 집단 성폭행”…‘단역배우 자매 사망’ 진상규명 청원에 4만명 동의 13:35 108
401448 기사/뉴스 아시아나, 런던·프라하·시드니에 마일리지 전용기 띄운다 1 13:34 177
401447 기사/뉴스 '고압 워터건에 얼굴 50㎝ 찰과상' 경찰, 물축제 관계자 송치 6 13:29 348
401446 기사/뉴스 웨이커, 미니 3집 하이라이트 메들리 공개.. 9곡 꽉 채운 '정규 앨범급' 완성도 13:21 51
401445 기사/뉴스 고속道 음주사고 수습하던 경찰, 졸음운전 차량에 참변 7 13:14 439
401444 기사/뉴스 “이 대통령 잡아가라” 백악관 인스타 몰려간 한국 극우 33 13:09 1,839
401443 기사/뉴스 尹 '체포 방해' 1심 선고 앞두고 변론 재개…尹 직접 출석 13:08 162
401442 기사/뉴스 여당 의원들 “미국, 베네수 군사 작전 ‘국제법’ 절차 결여한 무력 사용” 5 13:07 313
401441 기사/뉴스 “왜 내 여친이랑 누워 있어” 격분해 남성 폭행한 외국인 긴급체포 1 12:52 1,244
401440 기사/뉴스 “고문·약물로 자백 유도하라”…계엄 문건 작성 군인, 대령 진급 6 12:49 687
401439 기사/뉴스 [단독]장기용, 차기작은 정치 누아르극 '라인의 법칙' 12 12:43 1,459
401438 기사/뉴스 "내가 '광클' 할 때 그들은 8억 챙겼다"... 야구장 표가 없던 '진짜 이유' 9 12:25 1,254
401437 기사/뉴스 "CIA, 마두로 충성파에 베네수 임시정부 맡기는 게 안정적” 8 12:22 733
401436 기사/뉴스 쓰러진 만취손님 '급성 알코올 중독' 사망...멋대로 카드 긁은 유흥주점, 나 몰라라 11 12:17 2,374
401435 기사/뉴스 “고문·약물로 자백 유도하라”…계엄 문건 작성 군인, 대령 진급 10 12:15 1,177
401434 기사/뉴스 “누구 한명도 사과 안했다”…물축제서 워터건에 얼굴 찢어져 휴학계 냈는데 11 12:13 2,670
401433 기사/뉴스 [속보] 코스피 4460 돌파…또 사상 최고치 22 12:06 2,057
401432 기사/뉴스 김병우 감독, '전독시' 이어 '대홍수'까지 욕 먹어도 당당한 이유 [엔터&피플] 33 12:06 2,074
401431 기사/뉴스 "통하겠지?" 경찰에 쓱…화만 키운 중국인 행동 16 12:04 2,799
401430 기사/뉴스 서초·반포 '로또 분양' 줄줄이 나온다지만…진입장벽은 20억 2 12:03 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