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을 주도한 건 백화점의 럭셔리 부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둔화 흐름을 보였던 상반기에도 럭셔리 주얼리와 가구가 백화점의 성장세를 이끌어왔다"면서 "하반기 들어 패션 부문도 뒷받침되면서 상반기보다 좋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12월에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총괄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뒤 럭셔리 신세계라는 새 비전을 추진해 왔다. 럭셔리의 중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에르메스·샤넬·디올·프라다 등 럭셔리 브랜드에 힘입어 지난달 7일 기준 3년 연속 누적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강남점의 성공 모델은 외부 상권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0일 강남점의 럭셔리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담은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을 선보였다. 강남점에서 검증된 '하우스오브신세계' 브랜드를 외부 상권에 처음 적용한 사례로, 신세계가 제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럭셔리 쇼핑 공간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하이엔드 럭셔리를 중심으로 재단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에르매스 매장과 대형 샤넬 매장, 파인다이닝까지 즐길 수 있는 '루이비통 더 플레이스 서울 신세계 더 리저브'를 입점시키며 럭셔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역 백화점도 력셔리로 탈바꿈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Art & Science)'는 연간 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점이 1조 클럽에 합류할 경우, 신세계백화점 12개 점포 가운데 5곳이 연 매출 1조원을 넘기게 된다.
업계와 시장에서도 정유경 회장의 럭셔리 신세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그룹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약 6조9046억원으로 전망됐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도는 2조8143억원을 달성한 만큼,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내년에는 7조원을 넘어서는 매출을 시현할 것으로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경우 상대적으로 럭셔리 비중이 높아 백화점 산업을 크게 웃돌고 있다"면서 "2026년 실적 개선폭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신세계는) 내년을 보고 베팅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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