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은 16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자필 손편지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임동혁은 "제 주치의와 상담사님은 제게 기회 되면 책을 쓰라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과 임동혁의 이미지와 실체가 너무 다르다고 했지만 그 기회는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2015년부터 약도 하루도 빠짐없이 항우울제를 먹었다. 항우울제 자체는 나쁜 약이 아니고 평생 먹어도 상관 없지만 지병으로 지속적으로 아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실 많은 연주자가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기 쉬운 원인은 수천명에게 박수 갈채를 받다가 또 호텔방으로 들어오면 혼자고 거기서 나오는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특히 나는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는 지도 모른다. 많은 연주자들이 무언가에 의존하면서 버티는데 나는 술에 의지했다. 끊었다 다시 마시기를 반복했고 '음주가무'도 좋아했다. 비록 그 끝엔 또 공허함이 기다린다는 것을 알면서도"라고 썼다.
전 부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임동혁은 2019년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에게 메신저로 여러 장의 음란 사진과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았지만 검찰은 그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는 "결국엔 음악이 내 전부였다"며 "컴퓨터에 써놓고 공개 안 한 자료가 있다. 내가 가고 나면 아마 따로 공개될 것이다. 전 부인은 이혼 소송 중 내가 음란 메시지를 보냈다며 매도했지만 나는 음란 메시지를 보내지도 않았고 이혼 소송 중도 아니었다. 또 내게 '거짓미수'가 터지게 해주겠다고 협박했다. 다 녹취록과 증거가 있는 것들만 나열하는 것이다. 사후에 다 공개 될 것이다"라고 했다. 전 부인이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도 폭로했다.
임동혁은 2020년 서울 강남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 마사지사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지난해 12월 약식기소로 벌금형을 받았으나 불복하고 정식으로 소송을 진행해 지난 9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던 바 있다.
그러면서 "심신은 무너졌으며 너무 외롭고 고독하다"며 "나도 분명히 천사는 아니었으나 이 세상은 내가 살기에 너무 혹독했다. 자살에 실패한 사람에게 '관심 받으려고 그러냐'라는 말 나도 들었다. 어마무시한 상처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결국은 다 제 불찰이고 잘못이다"라며 "하지만 믿어달라. 나는 다소 천박할지 모르나 내 음악은 그렇지 않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그 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I love you so much!(여러분을 정말 사랑한다)"고 맺음말을 쓰고 12월 16일 새벽 5시 35분이라고 편지를 작성한 시간을 적은 후 옆에는 지장을 찍어 남겼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29238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