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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내 집 마련’을 위해 퇴직연금을 도중에 깨는 비중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5일 발표한 ‘2024년 퇴직연금 통계’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총 적립 금액은 431조원으로 1년 전보다 12.9% 증가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 400조원대를 돌파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이 늘어서라기보다 대기업이나 개인을 중심으로 퇴직금 대신 퇴직연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퇴직연금을 도중에 빼는 경우도 늘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인출 금액도 12.1% 늘어난 3조원이었다. 중도인출 인원과 금액 모두 2년 연속 증가세다.

중도인출한 사람의 과반은 주택을 사는 데 퇴직연금을 보탰다. 중도인출 사유를 유형별로 보면 ‘주택 구입’이 5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액 기준으로 봐도 주택 구입이 67.3%(1조8000억원)로 가장 많았다. 비중과 금액 모두 역대 최대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났는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노후 자금인 퇴직연금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