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치 "국민의힘이 밀어 준 통일교의 숙원 '한일 해저터널', 누구를 의심해야 하나?"
1,039 14
2025.12.15 22:07
1,039 14

일관 반대한 전재수에 쏠린 로비 의혹…실제로 힘을 실어준 행정은 따로 있었다

 

통일교가 수십 년째 집착해온 '한일 해저터널' 사업을 둘러싸고 정치권 로비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논란의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의혹의 초점이 정작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통일교의 핵심 종교·정치 프로젝트를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인물에게 로비 의혹이 집중되는 반면 실제로 제도권 안에서 사업을 검토·연구한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질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종교계, 부산지역 사회의 공개 자료를 종합하면 '한일 해저터널'은 통일교 내부에서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다. 문선명 총재는 한국을 '아담 국가'일본을 '하와 국가'로 규정하며 두 나라가 물리적으로 연결돼야 새로운 문명이 열린다는 교리를 반복해왔다. 한일 해저터널은 이 구상의 출발점이자 통일교가 40년 넘게 포기하지 않은 상징적 과제다.

통일교는 일본 사가현 가라쓰 일대에서 실제 부지를 매입하고 탐사용 터널을 굴착하는 등 사업의 실체를 유지해왔다. 일본 신자들의 헌금이 조사 비용과 부지 매입에 사용됐다는 점도 공개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00조원을 훌쩍 넘는 예산, 지진대와 심해 수압이라는 공사 여건 탓에 이 사업은 통일교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는 구조였다. 결국 한일 양국 정부의 정치적 판단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었다.

이 때문에 통일교가 정치권을 향해 지속적인 접촉과 설득을 시도해왔다는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한국 측 종착지가 부산이라는 점에서 부산 정치권의 역할은 핵심 변수였다. 실제로 2017년 서병수 전 부산시장 재임 당시 부산시는 시 예산을 투입해 '한일 해저터널 기초연구 학술용역'을 진행했다. 통일교가 주장해온 사업을 공공연구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첫 사례였다.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도 유사한 흐름은 이어졌다.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과 함께 부산과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공개 발언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경제성 검토 필요성을 언급하며 수위를 낮췄지만 정치권 차원에서 해당 사업이 공론의 장에 다시 오르게 된 계기였다.

이와 달리 최근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선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한일 해저터널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밝혀온 인물이다. 그는 사업의 경제성 부족, 안보·지질학적 위험, 식민지 역사와의 충돌 가능성을 이유로 공개적으로 반대해왔고 정부 차원에서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통일교의 핵심 프로젝트와 정치적 이해가 충돌해온 인물이라는 점은 정치권 안팎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럼에도 최근 제기된 의혹은 오히려 '반대해온 인물'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지역 정치권과 행정 경험자들 사이에서는 "통일교의 숙원사업에 실제로 제도적·정책적 공간을 열어준 행위가 무엇이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순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통일교가 원하는 사업을 공적 연구로 격상시키거나 정치적 검토 대상으로 올린 사례와 이를 지속적으로 차단해온 행보를 동일선상에서 보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통일교가 왜 한일 해저터널에 집착하는지는 이미 충분히 드러나 있다. 문제는 그 집착이 누구의 결정과 행정을 통해 실제로 힘을 얻었는가다. 로비 의혹이 제기될수록 필요한 것은 방향성 있는 질문이지, 정반대의 행적을 보여온 인물에게 의혹을 덧씌우는 접근은 아니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2/0002418925?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463 12.15 12,83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00,42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60,9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41,0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97,88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5,44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0,6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4 20.09.29 7,378,8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4,8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6,44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4,9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2669 정치 한일해저터널 추진 발원지 부산…지역정계로 수사 확대되나 10:52 30
2932668 기사/뉴스 서울철 7호선 청라연장선 개통 지연 불안감 2 10:50 214
2932667 정보 갤럭시 폰트 20% 할인 프로모션 (~12.17 8:59까지) 4 10:50 259
2932666 기사/뉴스 ‘재이 아빠’ 박수홍, 24년간 후원해온 보육원에 또 기부 3 10:50 287
2932665 이슈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크리스마스 장식 1 10:50 248
2932664 기사/뉴스 "10억은 번다"…역삼동 '로또 청약' 특공에 1만명 몰려 2 10:48 347
2932663 정치 민주당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1월 5일 이후 반드시 해임시킬 것” 10:48 61
2932662 이슈 싸대기 제대로 때리는 법 2 10:48 98
2932661 기사/뉴스 KAIST, 해리 포터의 '움직이는 투명 망토' 기술 개발 6 10:47 500
2932660 이슈 SM 일본 현지화 걸그룹 GPP 단체사진 10 10:47 648
2932659 기사/뉴스 이 대통령의 ‘무서운 업무보고’ 어쩌나 … 17일 중기부도 ‘열공’ 진땀 34 10:46 717
2932658 유머 태어나서 눈을 처음 접한 고양이 4 10:45 530
2932657 기사/뉴스 “연말인데 텅텅 비었다”…소주 한 병에 10원까지 등장 [잇슈 키워드] 5 10:43 578
2932656 기사/뉴스 국힘 보좌관 '만취운전'… 용산 인근서 적발 '면허 취소' 수준 5 10:43 296
2932655 기사/뉴스 박나래 영상으로 직접 밝힌 입장, 사과는 없었다 “객관적으로 확인돼야 할 문제” 24 10:41 1,272
2932654 기사/뉴스 국민연금 ‘환율 소방수’ 본격화…한은과 외환스와프 내년말까지 연장 10:41 81
2932653 유머 장르가 섞인 플레이리스트를 듣는 사람들의 모습 10:41 248
2932652 이슈 2026년 개봉 예정 케로로 신 극장판 예고편 10:41 80
2932651 기사/뉴스 이은결, 故 전유성 운구 맡은 이유 "한국 최초 마술대회 후원" 4 10:41 781
2932650 기사/뉴스 "1인당 30만원 드려요"…소득 상관없이 돈 뿌리는 곳 어디? 10:40 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