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만은 “당시 일본에 있었는데 김숙에게 전화가 왔다. 장난인 줄 알았는데 숙이가 울먹이면서 수용이 아내 번호를 달라고 하더라”며 “그때 이미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심장이 20분 넘게 안 뛰었다고 하니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지석진 역시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춘천 병원으로 가던 중이었다.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영안실을 생각한 이동이었다”며 “그러다 구리 쪽 병원으로 방향을 틀었고, 그 과정에서 의식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수용은 “나중에 그 얘기를 듣고 정말 끔찍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은 그는 혈관확장술 스탠트 시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회복에 들어갔다.
그는 깨어난 직후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는데 그날 처음 입은 점퍼가 떠올랐다. 아끼던 옷이라 깨어나자마자 ‘제 점퍼 어딨나요’라고 물었다”며 “몸을 일으키려 하니까 의료진이 ‘뭐 하세요. 누워계세요’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점퍼 소매는 응급 처치 과정에서 잘린 상태였다고 한다.
촬영 현장에 복귀한 김수용을 향해 동료들은 박수를 보냈고, 김수용은 “저 세상에 다녀왔으면 살 빠져야지”라고 농담을 던지며 특유의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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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이미 사망선고 내려져”…20분 심정지로 영안실 가던 길에 ‘기적 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