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희석에게
오랫만이지.
즐거운 부산생활에 이제 서울을 잊었겠구나.
christmas와 새해첫날은 물론 재미있었겠지?
그리고 날도 서울보다 따뜻했을테니 감기도 안들었겠지.
난 매일매일 별로 일없이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대학 생활이 다 그런가봐. 고등학교 때 하고 싶은 일들 별로 하지도 못하고 어느새 2학년이 된다니 새삼 대학생활의 어려움을 느낀단다.
부산의 친구들 서로 서로 자주 만나니? 안부좀 전해주렴.
그리고 개강 때 올라올 때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길 바란다.
그럼 다가오는 구정도 재미있게 지내길 바란다. 안녕.
1976.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