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불법으로 구하던 임신 중지 약물 '미프진'…입법 공백 속 4년째 도전 나선 현대약품
1,886 14
2025.12.15 14:47
1,886 14

불법으로 구하던 임신 중지 약물 '미프진'…입법 공백 속 4년째 도전 나선 현대약품

식약처 품목 허가 3번째 신청

입력 2025.11.18. 09:12
 
 
일러스트=챗GPT 달리3
 
일러스트=챗GPT 달리3

정부가 임신 중지 약물 도입을 국정 과제로 확정하면서 현대약품(6,380원 ▲ 290 4.76%)의 미프진(미프지미소)이 주목받고 있다. 미프진은 '먹는 낙태약'으로 현대약품이 4년째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프진은 임신을 유지하는 호르몬을 억제하고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원리로 임신을 중지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05년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100개국에서 판매한다. 국내에선 불법이라 중국에서 생산한 복제약이 밀수입돼 수십만원에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약품, 英 제약사에서 판권 계약

현대약품은 지난 2021년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미프진에 대한 국내 판권을 독점 계약했다. 현대약품은 미프진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그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는 자료 보완을 요청했고 현대약품이 일부 자료를 구비하지 못해 허가를 취하했다.

현대약품은 2023년 3월 다시 식약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으나 마찬가지로 자료 문제로 품목 허가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12월 미프진 품목 허가를 3번째로 신청했다. 품목 허가 심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식약처는 관련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임신 몇주까지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을 정해야 품목 허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법 개정이 처리돼야 하기 때문에 품목 허가 결과가 미뤄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2022년 4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낙태죄 폐지 1년 4.10공동행동 '모두에게 안전한 임신중지가 보장될 때까지'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낙태죄가 공식적으로 법적 효력을 상실했음에도 정부와 국회가 관련 법과 제도를 만들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1
 
지난해 2022년 4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낙태죄 폐지 1년 4.10공동행동 '모두에게 안전한 임신중지가 보장될 때까지'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낙태죄가 공식적으로 법적 효력을 상실했음에도 정부와 국회가 관련 법과 제도를 만들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고 했다. /뉴스1

◇불법약 문제 해결할듯

헌법재판소는 지난 2019년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고 이듬해 말까지 국회에 법 개정을 주문했다. 최대 임신 22주까지 낙태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을 제시했지만 법 개정이 처리되지 않았다.

입법 공백이 발생하며 여성들은 불법으로 내몰렸다. 낙태죄는 사실상 사라졌지만 임신 중지 약물을 거래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모자보건법은 강간이나 유전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중절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약물에 대한 내용은 없다.

임신 중지 약물은 보통 소셜미디어(SNS)에서 30만~50만원에 거래된다. 그러나 불법 약물은 진위가 확실하지 않고 구토, 출혈 같은 부작용이 발생해도 책임을 묻거나 병원에서 치료받기 어렵다. 자칫 구매 이력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1대 국회는 약물로 임신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했다. 22대 국회도 임신 중지 약물을 합법화하고 인공 임신 중지에 대해 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내용의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식약처 품목 허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현대약품은 이미 국내에서 노레보, 야로즈 등 사전·사후 피임약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약품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1431억, 41억원이다. 의약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한다.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bio/2025/11/18/WUK5TGCTRZAJHM7WP6ICC57PXY/?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벨레다X더쿠💚] 유기농 오일로 저자극 딥 클렌징, <벨레다 클렌징오일> 더쿠 체험단 모집! 177 00:05 5,30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94,0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52,3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36,3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80,43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4,8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9,34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4 20.09.29 7,378,8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4,8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4,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3,4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7617 기사/뉴스 [속보]포스코 포항제철소 ‘가스흡입’ 노동자 2명 중 1명 끝내 숨져 17:32 131
397616 기사/뉴스 충북 고교, 2026 대입서 서울대 수시 82명 합격…4년 연속 증가세 1 17:20 438
397615 기사/뉴스 [단독] 스타 안무가 카니, 빅플래닛메이드 떠났다…계약 종료 10 17:12 3,279
397614 기사/뉴스 매일유업, 선천성대사이상 환아 위한 '앱솔루트 하트밀 캠페인' 전개 6 17:06 234
397613 기사/뉴스 K-패스 혜택 더 커진다...이동거리 멀 수록 기후동행카드보다 좋아 6 17:06 1,055
397612 기사/뉴스 김건희, 건진법사 재판 증인 불출석…"현실 혼동 증세 보여" 14 17:03 335
397611 기사/뉴스 [단독] 현직 미군, 이태원 클럽서 떨어진 카드 주워쓰다 체포 5 17:03 998
397610 기사/뉴스 "징계 공고문에 국적은 왜 밝히냐"...숭실대 '혐중' 논란 23 17:01 848
397609 기사/뉴스 ‘쌍둥이 아빠 사망’ 가해자 가족 “우리도 불쌍해”…“이 인간” 혐오에 하소연 22 16:58 1,363
397608 기사/뉴스 너구리도 떡이 될 수 있습니다… 라쿤, 알고보니 주변 주류판매점 상습 털이범 4 16:56 814
397607 기사/뉴스 [단독] “임종성·김규환 ‘한학자 네팔 행사’ 동행…정치인 5명 비용 지원” 7 16:50 900
397606 기사/뉴스 안귀령, "총기탈취 연출" 주장한 김현태 명예훼손 경찰 고소 25 16:49 752
397605 기사/뉴스 여진구, 머리카락으로 하트 남기고 '카투사' 입대 27 16:47 4,415
397604 기사/뉴스 추워서 마셨는데… ‘이 음료’, 암 위험 높일 수도 33 16:44 6,351
397603 기사/뉴스 내란 특검, 조희대·지귀연에 무혐의 처분 "계엄 관여 정황 확인 안돼" 49 16:29 1,163
397602 기사/뉴스 '만취 실신'으로 유명해진 라쿤…알고보니 상습 상점침입범 5 16:28 1,968
397601 기사/뉴스 [단독] 김 총리, e스포츠 전설 '페이커' 대담…K-게임 육성 의지 17 16:22 965
397600 기사/뉴스 [단독] '대세' 김혜윤, 6년만에 '런닝맨' 나간다…새 ♥파트너 로몬과 동반 출격 7 16:21 1,022
397599 기사/뉴스 대통령실 "중국 K-팝콘서트, 확정된 사실 아무것도 없어" 28 16:12 1,891
397598 기사/뉴스 JYP, '한한령 해제' 발판 되나…"中 개최 K팝 콘서트, 스케줄 문의 받았다" [공식] 34 16:05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