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SNL 코리아'로 만개한 두 사람의 시너지가 '자매다방'으로 이어졌다. 노력의 천재 정이랑과 재능의 천재 이수지가 만나 피워낸 '자매다방'은 어떻게 사랑받게 됐을까.
'자매다방'은 수지, 이랑 자매가 수다 한 스푼, 낭만 두 스푼을 더해 최고의 스타 손님들과 함께 즐기는 다방 토크쇼다. 5대째 다방을 운영 중인 사장 이수지와 직원인 언니 정이랑이 매주 전통차부터 커피, MZ세대에 맞춘 음료까지, 한 잔에 손맛과 정성을 담아 특별한 손님들과 함께하며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생각보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저희가 한 것보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이랑은 "아는 언니가 네일숍을 하는데 살랑살랑 애교 있는 대구 사투리를 사용한다. 허락을 받고 사용했다"라고, 이수지는 "저희 셋째 이모 말투다. 처음엔 반대하셨지만 요즘은 주변에서 전화를 받는다더라"라고 캐릭터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둘의 케미에 대해 정이랑은 "'랑데부 미용실'에 초대받았을 때 너무 재밌었다. '이렇게 행복하고 재밌을 수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자매다방'을 했을 때 수지가 정말 잘한다고 느꼈다"라고 밝혔고, 이수지는 "티격태격하면서 친해져 있고, 그런 걸 자매가 있는 분들을 떠올리면서 현실처럼 그려 넣었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걸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수지는 정이랑에 대해 "선배는 알아서 애드리브로 정리해 주신다. 같이 해 온 시간이 있어서 웃음으로 더 잘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뭐든 알아서 해주시는 선배다"라고 말했고, 정이랑 또한 "수지는 편안한 마음, 전 연구하고 캐내고 고민한다. 서로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상적이던 게스트를 묻자 두 사람은 환하게 웃었다. 이수지는 박서준을 언급하며 "황홀했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었다. 새로운 그림과 편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했다"라고 말했고, 정이랑은 "오시는 분들이 다 내려놓고 마음의 문을 열고 와주신다. '너무 짓궂지 않았을까' 송구스럽기도 한데, 다들 재밌어해 주셔서 다행이었다"라고 전했다.
의외로 이수지는 스타 울렁증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눈을 보고 얘기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저희 둘 다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스타일인데, 오히려 카메라라는 안전장치가 있어서 잘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이랑 또한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덤비기도 하는데, 그럼 안 되겠더라. 경거망동하지 않고 센스 있게 잘 돌려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에게 다방은 어떤 공간이었을까. 이수지는 "전 20대부터 지역 다방을 체험해 봤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시는 분도 계시고, 이 안에서 소소하게 뭔가 가족 얘기도 다 하고 끌어내는 밥상이 잘 차려진 게 아닌가 싶었다"라며 "요즘 친구들이 레트로에 대한 니즈가 있더라. 보면서 어린 친구들도 새로운 그림을 보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정이랑은 "한 전시관을 갔는데, 운치 있는 기억이 있다. 저희 오프닝을 들으니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간 것만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느낀 '자매다방'의 매력은 뭐였을까. 정이랑은 "토크쇼의 매력에 대해 알게 됐다. 그 사람의 진 면모도 알게 되고 사람에 대해 알게 되더라. 너무 공부가 많이 됐다. 훈련도 많이 되고, 저희 콘셉트는 있는 그대로 나와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고 단점도 있지만 장점은 저희의 바보 같은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문을 여는 그런 모습이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올 한 해 예능 대세로 떠오른 이수지는 자신의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수지는 "사실 부담이 있진 않다. '다음 캐릭터 뭐 하지?' 하는 부담감은 있어도 실패에 대한 걱정은 없다. 그럼 창작을 할 때 재미가 다듬어질 것 같다. 실패하면 '다음 캐릭터 하지' 하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이랑은 "전 매사에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장점이기도 한데, 단점이기도 하다. 분위기를 훑고 즐겨보고 싶단 생각도 있다. 수지를 보면서 그런 걸 더 느꼈다. 사실 뭐가 맞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라고 전했고, 이수지는 "선배님은 대본을 연구하듯 분석한다. 거기서 저와 다른 섬세한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 이게 서로의 연기에 보완점이 되는 것 같다. 전 열심히 보단, 제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수지는 "'SNL 코리아'에 들어오고 나서는 모든 삶이 'SNL'에 맞춰져 있었다. '이제 뭐해야 하지?'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시간을 헛되이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쉬지 않으니 너무 행복하다. 실패가 두렵단 생각이 안 드는 게 유튜브에서 새로운 걸 만들며 저만의 놀이터가 생긴 것 같아서 좋은 방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이랑 또한 "전 연기가 너무 재밌고, 연기할 때 너무 행복하다. 뭐라도 시켜주시면 안 될까 싶다. 아직도 개그를 했기에 웃기는 이미지란 선입견이 있기도 하다. 그냥 제 할 일을 하면서 기다리긴 하는데, 누가 좀 안 써주나"라고 한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규제와 검열 속에서 코미디언들의 자세와 앞으로의 코미디를 언급했다. 이수지는 "다수가 웃을 수 있게 정제하는 작업이 멋지다.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요즘 책을 읽으려 노력하는데, 감정 기복이 많아도 그걸 평온히 유지하는 게 롱런의 길이라 생각한다. 좋은 코미디언이 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단 생각이다"라고 전했고, 정이랑은 "걸어도 걸어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멀어도 너무 멀어 고독하기도 했다. 이제 'SNL 코리아'를 통해 알아봐 주시는데, 감사하기도 하고, 아직 멀었다는 생각도 든다. 전 좋은 사람이니까 다들 알아봐 주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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