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이 연출됨에 따라 한국의 부자들의 총금융자산이 전년 대비 8.5% 이상 늘었으며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보다 주식 및 채권 등 금융자산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년에도 '주식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의견이 '투자금액을 줄이겠다'는 의견에 3배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는 2011년 13만 명에서 15년이 지난 2025년 47만 6000명으로 매년 9.7%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 규모 역시 연평균 7.2% 증가해 2011년 1158조 원에서 2025년 3066조 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에서는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줄고 기타자산의 비중이 늘어나는 변화도 나타났다. 2011년(58.1%)에 이어 2012년(59.5%)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부동산자산 비중은 점차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가격 상승으로 증가했다가(59.0%) 2022년 이후 다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2025년 54.8%).
투자 비중에 큰 변화가 없는 금융자산과 달리 기타자산의 경우 최근 금·보석 등 실물자산과 대체 투자처로 새롭게 부각되는 가상자산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한국 부자의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KB금융측은 지난 15년을 돌아볼 때, 한국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기준’은 꾸준히 100억 원을 유지해 온 반면 이들이 부를 이룬 원천은 일부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1순위가 ‘부동산투자’와 ‘상속·증여’ 중심에서 ‘사업소득’으로 옮겨가고 ‘근로소득’과 ‘금융투자 이익’으로 부를 늘린 경우도 늘었다는 점이다.
한국 부자의 투자 행태에 대해 보고서는 부자들의 총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자산은 ‘거주용 주택’으로 31.0%를 기록했고 현금과 수시입출식예금 등의 ‘유동성금융자산’(12.0%), ‘거주용 외 주택’(10.4%), ‘예적금’(9.7%), ‘빌딩·상가’(8.7%), ‘주식’(7.9%) 등의 순이었다.
한편으론 한국 부자의 2026년 금융투자 기조는 불확실한 환경 속 ‘현상 유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단기(내년)와 중장기(향후 3~5년)에 걸쳐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과반에 가까운 한국 부자(단기 55.0%, 중장기 49.8%)가 ‘주식’을 공통적으로 1순위로 꼽았다.
금융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망세가 짙어지는 상황에서도 주식에 대해서는 ‘투자금액을 늘리겠다’는 의견(17.0%)이 ‘투자금액을 줄이겠다’는 의견(5.8%)의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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