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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5억 아끼려다 50억 날리나…"리스크 관리 완벽한 실패" [김소연의 엔터비즈]

무명의 더쿠 | 09:39 | 조회 수 63455

"5억원 아끼려다 50억원 날렸다."

방송인 박나래 사태를 바라보는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과의 갈등이 불거진 직후 이들이 "지난해 매출액의 10%를 요구했다"며 "협박에 가까운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박나래 측이 직접 공식적으로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언급한 액수는 5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박나래의 지난해 매출은 50억원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해당 갈등 수습 과정에서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현명하게 해결하지 못하면서, 박나래가 앞으로도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주사 이모', '링거 이모'라고 불리는 비면허 의료인에게 링거를 맞고, 향정신성 약물을 처방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는 점에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박나래가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었다.

박나래가 놓친 첫 번째 기회는 지난해 퇴사한 전 매니저들이 소송을 진행하기 전 대화를 시도했을 때였다. 하지만 박나래 측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이들은 박나래를 상대로 1억원 상당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고, 특수 상해 및 횡령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많은 관계자들은 이때만 해도 '초기 진화'가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과거 몇몇 유명 배우들은 매니저의 폭로가 나오면 즉각적인 사실 관계 확인과 더불어 도의적인 사과, 혹은 물밑 합의를 통해 여론의 확산을 막았다. 하지만 박나래는 이들의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매니저들이 '부동산 가압류'라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했다는 것은 단순한 감정 싸움을 넘어선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소속사는 이를 단순히 퇴사한 직원의 불만 정도로 치부하거나, 적극적인 해명 없이 사태를 방치했다. 이는 피해자들에게 "대화로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시그널을 주었고, 결과적으로 매니저들이 '주사 이모'라는 치명적인 카드를 꺼내 들게 만든 도화선이 됐다.그럼에도, '주사 이모'를 통한 불법 약물 투약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도 '진화는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주사 이모' 폭로는 '갑질' 인성 논란을 넘어 의료법 위반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이라는 형사 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였다. 이때 박나래 측은 "병원 방문이 어려워 왕진을 요청한 것"이라며 의료법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해명을 내놓았다. 이는 최악의 악수였다. 의료계 전문가들과 의사단체들이 즉각 "명백한 불법 의료 행위"라며 반박하고 고발에 나섰기 때문이다.

박나래와 관계가 있던 몇몇 사람들은 "'법적 지식이 부족해 발생한 실수였다'고 빠르게 인정하고, 납작 엎드리라고 조언했음에도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더라"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악화되는 여론 속에 박나래는 또다시 최악의 악수를 뒀다. 활동 중단 선언을 내놓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전 매니저들과 대면해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고, 전 매니저들의 더 큰 반발을 낳았다.

전 매니저 A씨는 한경닷컴에 "전혀 사과하는 태도가 아니었다"며 "추후 녹취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후 박나래가 '주사 이모' 한 사람이 아닌 '링거 이모'라 불리는 또 다른 사람을 불러 출장 링거 서비스를 받았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여기에 리스크 관리에서 가장 금기시되는 '상대방이 동의하지 않은 합의'를 공표하며 대중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업계에서는 박나래가 이번 사태로 입게 될 경제적 손실이 최소 1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선 광고계의 '손절'이 시작됐다. 박나래는 친근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식품, 배달 앱, 가전 등 다양한 분야의 광고 모델로 활동해 왔다. 이번 논란이 있기 5개월 전에도 다이어트 업체 모델로 행사장에 참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나래의 모델료는 1년 기준 약 3억원에서 5억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에 따른 계약 해지가 있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모델료의 2~3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어내는 관행을 고려할 때, 진행 중인 광고들에 대한 위약금만 합쳐도 수십억원에 이를 수 있다.

방송 출연료 손실 또한 막대하다.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 다수의 고정 예능을 꿰차고 있던 '다작 여왕'이었다. 공개를 앞둔 예능 프로그램만 2편이었다. 박나래와 같은 A급 연예인의 예능 출연료는 회당 1000만원에서 15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게 되면서, 당장 발생하는 연간 수입 중단액만 수십억 원에 달한다. 향후 복귀가 불투명해지면서 발생하는 잠재적 미래 소득 상실분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박나래 사건은 사실 스스로 논란을 키운 게 더 크다"며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 홍보 전문가가 곁에 있었다면 이 정도까지 일이 진행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계 사건과 관련해 다수의 법률 자문을 해왔던 한 변호사는 "박나래가 대형 로펌을 선임해 현재 사건에 대응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이쪽 분야에 이해도가 높은 협상 전문 변호사와 접촉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며 "몇몇 대응과 입장문을 보면 법률 대리인과 협의가 된 내용인가 싶을 때도 있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24070?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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