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넬 메시가 방문한 인도 캘커타에서 현장 통제가 무너지며 축구팬들의 난동 사태가 벌어졌다. 고가의 티켓을 구매하고 메시를 보기 위해 모인 팬들이 현장에서 메시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자 분노가 폭발했고, 스타디움 안팎에서 폭력적인 소동으로 이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메시는 루이스 수아레스, 로드리고 데 폴과 함께 12일 캘커타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서 인도 팬들과 만나는 일정에 참석했다. 구단 차원의 공식 투어는 아니었지만, 개인 자격으로 인도를 방문해 현지 팬들과 소통하는 행사였다.
행사 주최 측은 수용 인원 8만 명 규모의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 유료 관중을 모집했다. 티켓 가격은 최고 1만 2,000루피(약 20만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메시가 수행 인원에 둘러싸인 채 짧은 시간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 분위기는 급격히 격앙됐다. 안전 문제를 이유로 메시가 약 30분 만에 현장을 떠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현장에 있던 한 팬은 인도 국영 통신사 ANI와의 인터뷰에서 "메시 주변에는 정치인과 배우들만 있었다. 그렇다면 왜 팬들을 부른 것인가. 1만 2,000루피짜리 티켓을 샀지만 메시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팬은 "완전히 속았다. 프로그램에는 메시가 두 시간 동안 머문다고 적혀 있었다. 최소한 스타디움을 한 바퀴 도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어야 했다. 이게 우리가 돈을 내고 본 전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후 관중석에서는 "메시를 원한다"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고, 일부 팬들이 펜스를 넘어 피치 안으로 난입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분을 참지 못한 일부 관중은 병을 집어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며 현장은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마마타 바네르지 인도 웨스트벵골 주지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운영 실패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리오넬 메시와 모든 스포츠 팬, 메시의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책임을 규명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세자드 자이 힌드 인도인민당 대변인은 "완전히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규정하며 "메시 같은 세계적 스타의 방문을 앞두고도 계획은 전무했고 보안은 형편없었다. 팬들은 배제됐고, 결국 메시를 급히 떠나보내야 했다. 만약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면 누가 책임졌을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메시는 캘커타 외에도 하이데라바드, 뭄바이, 뉴델리 등 여러 인도 도시를 방문해 유소년 축구 클리닉과 자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캘커타에서 발생한 심각한 난동 사태로 인해 해당 일정이 계획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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