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1세부터 성폭행…출산 한달만에 또 임신시킨 '그놈'
6,059 29
2025.12.13 21:22
6,059 2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8/0000986628?sid=001

 

판결문으로 다시보는 그때 그사건
11살 의붓손녀 성폭행…징역 25년형

"할머니한테 말하면 죽여버린다."

그 말은 협박이자 침묵의 사슬이었다. 피해자인 아이는 그를 '할아버지'라 불렀다. 부모의 이혼으로 갈 곳 없던 11살의 소녀는 할머니 집에서 그 남성과 함께 살게 됐다. 소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할머니의 눈을 피해 반복된 성폭행이었다.

A씨는 2002년 무렵부터 피해자의 할머니와 사실혼 관계였고, 2011년경부터 피해자도 함께 살기 시작했다. 당시 피해자는 11세,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할머니집 외에는 거처가 없었다.

A씨는 이 같은 피해자의 처지를 악용했다. 피해자가 TV를 보며 조용히 앉아 있던 어느 날, A씨는 그에게 다가가 피해자에게 몹쓸 짓을 했다. "할머니한테 이야기하면 죽여 버린다"라는 협박이 뒤따랐다. 그게 지옥의 시작이었다.

그 후로 2017년 초까지, 범행은 끊이지 않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범행은 섬뜩한 협박과 함께 반복됐다. "말하면 죽는다", "살인사건 난다"는 위협을 일삼으며 피해자를 침묵시키고 범행을 이어갔다.

2014년 11월 A씨는 피해자를 차량으로 불러내 뒷좌석에서 성폭행했다. 그 결과 당시 15세였던 피해자는 임신했고, 2015년 9월 집에서 도움 없이 홀로 출산했다. A씨는 한 달 뒤인 2015년 10월경 또다시 같은 방식으로 피해자를 차량에 태워 성폭행했고, 피해자는 두 번째 임신과 출산을 겪었다.

2017년 1월에도 피해자는 A씨에게 성폭행당했다. 당시 피해자는 출산한 두 아이와 함께 집에 있었고, 아이들이 잠든 틈을 타 피고인은 범행을 저질렀다.

성적 학대뿐만 아니었다. 2016년에는 피해자의 휴대폰을 검사하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허리띠로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발로 팔다리를 걷어찼다. 2017년에는 부엌에 있던 가위를 들고 "머리를 다 잘라버리겠다"며 협박한 일도 있었다.

판결문에 적시된 성범죄만 6건에 달했다. 피해자는 "일주일에 한 번, 많게는 두 번 이상 집과 차량에서 반복적으로 성폭행을당했다"며 "차 안에서 당한 건 너무 많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A씨는 "총 15회 정도 성관계를 했다"고 자백했다. 판결문에 드러난 범죄보다 실제 피해는 훨씬 더 클 가능성이 추측되는 대목이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건, 피해자가 가출한 이후였다. 반복되는 임신과 출산을 수상히 여긴 조모가 경찰에 신고했다. 다만 지속적으로 협박을 당해온 피해자는 초기 수사에서 "남자친구와의 관계로 임신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하며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고, 피해자의 임신 사실도 몰랐다고 변명했다. 변호인 역시 경제적 어려움, 동종 전과가 없는 점, 지적 장애가 있는 자녀를 부양하고 있다는 사정을 들어 선처를 요청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16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이렇게 판시했다.

"피고인은 자신을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같이 살던 피해자를 강간하여 두 번의 임신과 출산을 하게 하는 등 반인륜적 범행을 약 7년에 걸쳐 저질렀다. 이러한 엄청난 일을 겪은 피해자는 아직도 미성년의 청소년에 불과하다."

"이 사건 범죄사실은 누가 보더라도 이러한 일이 정말 일어난 것이 맞는지 두 번, 세 번 반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인바, 범행의 중대성과 피해의 심각성에 대하여는 어떠한 단어로도 그 실체를 도저히 표현할 방법이 없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을 파기하고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을 담당한 한 판사는 판결문을 읽다 피해자가 겪었고, 앞으로도 겪어야 할 고통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목소리가 떨렸다.

"아동 ·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 학대범죄는 그로 인한 정신적 상처가 쉽게 치유될 수 없어 피해자의 삶을 황폐화시킨다. 그 가족에게도 평생 씻기 어려운 고통을 주고, 사회적으로도 큰 아픔과 충격을 준다는 점에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610 12.15 37,47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34,94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00,5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68,21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23,64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1,3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9,3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32817 이슈 안성재가 이렇게 평가내내 밝은 표정으로 평가하는걸 본적이 없음 21:59 113
1632816 이슈 외솔 최현배선생님 1 21:58 69
1632815 이슈 민희진 팬이 직접 아카이브한 불송치 결정문 3 21:57 536
1632814 이슈 케이팝 고인물을 넘어 썩은물이면 안다는 걸그룹 노래..... 14 21:52 997
1632813 이슈 여행갈 때 기념품 산다 VS 안 산다 17 21:49 865
1632812 이슈 산들아 규형, 정모 친구들이랑 "크리스마스니까" 노래해 🎄(데스노트 L, 라이토, 류크) 1 21:48 171
1632811 이슈 한가인은 어떻게 요리를 안 하고 삼시세끼를 해결할까? (밀키트top3,컬리 추천템,장바구니) 14 21:47 1,113
1632810 이슈 '시그널2' 폐기 능사 아냐…조진웅 사태, 업계 분위기도 바뀌었다[스타in 포커스] 60 21:46 1,841
1632809 이슈 손종원 셰프 냉부해에서 단련된 의외의 기술 11 21:45 2,010
1632808 이슈 말 엄청 잘하는 슈돌 정우...twt 6 21:44 648
1632807 이슈 생후 1개월 강아지의 카리스마 7 21:42 919
1632806 이슈 올데프 베일리가 최근 스케줄에서 계속 선글라스를 쓴 이유 (슬픔주의) 22 21:41 3,264
1632805 이슈 충청북도 생활체육대회 근황 2 21:31 1,373
1632804 이슈 있지(ITZY) 류진 인스타 업뎃 6 21:26 584
1632803 이슈 공연장 밖에서 구경만 하고있는 팬들을 본 박재범 반응ㅋㅋㅋ.x 5 21:23 1,343
1632802 이슈 누구보다 인생을 재밌게 살고있는듯한 엔믹스 설윤 근황 ㅋㅋㅋㅋㅋㅋ 26 21:22 2,944
1632801 이슈 진수가 ai싫은 이유는 늙어서 그래 29 21:20 4,193
1632800 이슈 민경훈 아내 신기은 PD 6 21:20 4,461
1632799 이슈 매일밤 교정유지장치 끼고 잔 지 3년?째 53 21:18 6,048
1632798 이슈 나 전소미인데 먹으면서 관리하는 고수 치킨 덮밥 알려줄게 2 21:18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