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에 따라 인생은 크게 달라진다. 눈부신 가능성의 문이 열릴 때가 있는가 하면 지옥의 입구로 끌려들어 가는 경우도 있다.

연애도 자동차 운전이나 비행기 조종처럼 필요한 지식을 배우고 충분한 훈련을 거듭하는 일이 필요하다. 파트너를 선택해 연애를 하고 사랑을 키워나가는 일은 어찌 보면 자동차 운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정도의 기량이 요구된다. 까딱하면 추락해서 목숨을 잃기도 하니까 말이다. 안전한 운행을 하려면 갑작스러운 사태를 예측해 위기를 헤쳐 나가는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인격 유형에 따라 연애 방식이나 배우자 선택에 일정한 경향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인격과 애착 유형의 조합에 따라 그 연애가 어떤 결말에 이를지를 상당히 정확하게, 또 비교적 용이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 법칙을 알고 있으면 연애의 결말을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행복항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는지, 가장 조심해야 할 위험은 무엇인지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인격에 또 한 사람의 인격이 결합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지만, 두 가지 인격이 만들어내는 동역학을 알면 그 연애가 어떤 길을 갈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불행한 연애는 평생 불행을 초래할 뿐 아니라 자손 대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일 당신이 전 재산을 투자한다면 당연히 신중에 신중을 기해 투자처를 고를 것이다. 수익성과 안전성, 장래성을 철저하게 따진 뒤 결정할 것이다.
배우자를 선택한다는 것은 전 재산뿐 아니라 당신 자신과 당신의 미래까지 몽땅 투자할 상대를 고르는 일이다. 당연히 꼼꼼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한순간의 감정으로 상대를 고르거나 그냥 될 대로 되라 식인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너무 신중한 나머지 이상적인 사람을 눈앞에 두고도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아무런 객관적 판단 기준이 없으니 고르면 고를수록 누가 좋은 상대인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에게 걸맞는 짝과 내 자리를 찾는 것이 나의 행복과 능력 발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행실이 좋지 않거나 손가락질받던 사람도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느냐에 따라 훌륭한 남편 또는 아내, 존경과 사랑을 받는 인물이 되기도 한다.
물론 그 반대도 있다.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청년기까지 눈부시게 살아온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었건만 둘 다 찬란한 빛을 잃는 것도 모자라 마음의 병을 얻거나 가정 파탄이라는 불행한 결말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연애와 배우자 선택은 고위험, 고수익의 모험이라 할 수 있다.
부모는 선택할 수 없어도 연인은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