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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집안일·술자리 무한 대기"… 갑질 만연한 연예계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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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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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469/0000902882

 

박나래 전 매니저, 연이은 폭로로 논란 확산
방송 제작진·매니저 "박나래 만의 문제 아니다… 터질 게 터졌다" 탄식
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갑질 의혹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MBC 제공

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 매니저들이 폭로한 갑질 의혹에 대중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결이 다르다. 연예인의 갑질이 결코 예외적인 일이 아니라는 것. 이번 사안에 대해 “언젠가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특정 개인의 일탈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4일 박나래의 갑질 의혹이 본격 수면 위로 떠올랐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전 매니저 A씨와 B씨는 지난 3일 서울서부지법에 박나래 명의의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이들은 재직 기간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 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 다양한 형태의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박나래가 방송 제작진에게도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의혹의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사한 일들이 업계 곳곳에서 발생해왔다는 점에서 파장은 크다. 대리 처방은 물론 스케줄 예약, 개인 용품 구하기, 세탁물 찾기, 택배 관리, 강아지 산책 등 사적 심부름은 이미 매니저 업무의 일부로 여겨지고 있다. 6년간 업계에 몸담았던 전 매니저 A씨는 "대리 처방은 흔한 일"이라며 "연예인이 처음 병원에 함께 가 얼굴을 익히면 이후엔 매니저가 필요한 약을 대신 처방받아 수령한다. 잔심부름의 도를 넘기도 한다. 필요한 선물이나 물건을 위해 지방을 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선 넘는 요구로 얼룩진 업계, 공과 사 구분 불명확한 구조



스타의 매니저들이 밝힌 개인 심부름의 범위는 끝이 없다. 대형 기획사에서 다수의 연예인들과 일했던 매니저 A씨는 "어디까지라 말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개인 비서 수준이다. 집안일은 기본이고 담당 연예인 가족의 일까지 맡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24시간 대기' 역시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비공식 업무다. 회식 자리에서는 연예인이 자리를 떠날 때까지 옆에서 대기해야 하며, 술에 취해 귀가하는 과정까지 챙기는 것이 매니저의 일과로 포함된다. 매니저는 함께 회식에 참석하더라도 술을 마시거나 편히 식사하기 어렵다. 비공식 스케줄 역시 사정은 같다. A씨는 "매니저가 회식을 즐길 수 있는 경우는 손에 꼽힌다. 대부분은 무한 대기"라며 "개인 시간이란 건 사전 협의 없이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촬영 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연예인의 태도로 현장의 분위기가 얼어붙거나 촬영이 지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드라마 연출부 B씨는 "모두가 그렇진 않지만 유독 스태프를 힘들게 하는 연예인이 있다. 까칠하거나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며 "그러나 결국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은 연예인이기 때문에 다들 맞춰주게 된다. 일이 터지면 어르고 달래는 것까지 스태프와 매니저 몫"이라고 말했다.

연예인이 누리는 특혜는 이 밖에도 많다. 개인 사정으로 촬영 시간을 지연시키거나 약속된 내용을 숙지하지 않아 현장 운영에 차질을 빚는 일도 발생한다. B씨는 "개인 물품을 갑자기 주문하는 건 오히려 사소한 편"이라며 "피곤하다는 이유만으로 촬영이 밀리면 연출부에 비상이 걸린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 중 욕설을 들은 적도 있다.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며 폭언을 들었지만, 문제 제기보다는 촬영을 무사히 끝내는 게 우선이라 넘어간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공과 사가 뒤섞인 비합리적인 구조는 분명 문제다. 연예인과 매니저, 스태프 모두 공적으로 계약된 관계임에도 과도한 위계가 존재한다. 인기 예능 스태프로 활동했던 C씨는 "예민한 연예인과 촬영할 땐 필요할 만한 용품을 미리 다 준비해놓는다"며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관행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도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지적한다. 매니저 A씨는 "회사 차원에서 분위기를 바꾸려는 대표도 있지만 실제 현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출부 B씨 역시 "애초에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맞춰주다 보니 연예인의 권위가 공고해진다"고 꼬집었다.

물론 연예인들 모두가 갑질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박나래의 매니저 갑질 의혹이 불거지며 방송인 장영란과 박명수의 미담이 다시 화제를 모으기도 있다. 장영란은 한 방송에서 매니저의 낮은 급여를 문제 삼아 자신의 계약금을 줄이고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의 급여 인상을 요청한 바 있다. 박명수는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한 매니저를 배려해 지방 행사 이동 시 직접 교대로 운전대를 잡아 매니저의 부담을 덜어준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업계에 깊숙이 자리 잡은 낡은 관행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관계자들의 회의 섞인 반응을 뒤로 하고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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