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앞을 봐야지 당신이 죽였어” 기소한 검찰…법원 “이건 무죄”
2,887 16
2025.12.13 18:54
2,887 1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05558?sid=001

 

새벽 중앙분리대 넘다 80대 사망
법원 “‘불가항력’ 상황, 운전자 무죄”
검찰, 법원 판결에 항소…2심 진행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유튜브 한문철TV]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유튜브 한문철TV]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어 운전’의 중요성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습니다. ‘전방을 잘 살피라’는 말은 운전자의 제1원칙이자 법적 의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것도 법규를 어긴 상대방 때문에 발생한 사고라면 어떨까요? 운전자가 모두 책임져야 할까요?

법에는 ‘신뢰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통규칙을 준수하며 운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규칙을 지킬 것이라고 믿어도 되며, 다른 사람이 규칙을 어기는 비이성적인 행동까지 미리 예견하고 대비할 의무는 없다는 원칙입니다.

‘설마 여기서 사람이 튀어나오겠어?’라는 운전자의 상식적인 믿음을 법이 보호해 준다는 의미죠.

최근 법원은 이 원칙을 적용해 칠흑 같은 새벽,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왕복 6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8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한 운전자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운전자의 ‘주의의무’ 위반보다는, 도저히 피할 수 없었던 ‘불가항력’에 손을 들어준 사례입니다.

사건은 올해 2월 어느날 새벽 6시께 한 대로변에서 발생했습니다. 회사원인 A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이동 중이었습니다. 이 당시 해가 뜨기 전인 새벽이라 사방이 어두웠습니다. A씨가 달리던 곳은 왕복 6차로의 도로였고 도로 중앙에는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중앙분리대도 있었습니다.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어르신교통안전 문화정착을 위한 어르신 안전보행 다짐대회에서 스턴트맨이 무단횡단하다 사고가 나는 위험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어르신교통안전 문화정착을 위한 어르신 안전보행 다짐대회에서 스턴트맨이 무단횡단하다 사고가 나는 위험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연합뉴스]A씨는 규정 속도 60km를 준수하며 주행 중이었는데, 갑자기 차량 앞쪽으로 피해자가 나타났습니다. A씨는 급히 제동을 걸었지만 안타깝게도 사고는 이미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달여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검찰 “전방주시 게을리”…운전자 기소

검찰은 A씨가 “전방주시를 게을리 했다”며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도로교통법상 보행자는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건너서는 안된다”며 “운전자는 보행자가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곳을 넘어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신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시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사고 당시 피해자가 검은 옷을 입었던 점, 반대 차선 불빛으로 시야 방해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 등을 들어 운전자 A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한세영 법무법인 한앤율 변호사는 “안타까운 사고지만 법적 책임의 영역은 냉정하다”며 “교통사고의 발생이 운전자로서는 도저히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라면 운전자는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결과에 대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이는 관련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혹여 가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는데 교통사고가 전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했다면 이런 점을 수사기관에 적극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사건은 1심에서 법원이 운전자 손을 들어줬으나 검찰이 항소함에 따라 2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벨레다X더쿠💚] 유기농 오일로 저자극 딥 클렌징, <벨레다 클렌징오일> 더쿠 체험단 모집! 233 12.15 22,2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09,51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81,0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48,7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07,37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79,8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8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3995 정치 국힘 재선 의원들 “민주당 못 믿지만, 국힘은 더 못 믿어” 쓴소리 쏟아져 5 13:00 114
2933994 유머 [흑백요리사2] 냉부에서 단련한 덕분에 흑백2에서 안 떨고 잘 하는 요리사 4 12:59 508
2933993 이슈 털실로 고양이 만드는 사람 12:59 116
2933992 정치 아버지의 시위와 자식의 다시 만난 세계 12:57 171
2933991 유머 임성한 유니버스 "호칭 제대로 해" 2 12:56 282
2933990 기사/뉴스 한국, 월드컵 대비 '강팀 평가전' 사실상 무산... 3월 한 경기 '피파랭킹 24위' 오스트리아 유력 2 12:56 109
2933989 정치 국힘 "특검, 김기현 압수수색은 '통일교 게이트' 물타기 수작" 4 12:56 73
2933988 이슈 [흑백 요리사2] 심사 진짜 칼같이하는 안성재 (강 스포) 15 12:56 1,124
2933987 이슈 징글볼 투어로 미국간 몬스타엑스가 머무는 호텔 근황.. 5 12:54 1,099
2933986 이슈 유명짤 업데이트된 세븐틴 (@: 나는 주로 승관처럼 서있는 편임) 3 12:54 421
2933985 이슈 ???: 흑백요리사2 후기 - 진지하게 요리하는 저사람도 결국 냉부나와서 김풍한테 감기겠지 싶음 16 12:53 1,337
2933984 기사/뉴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박나래 사태에 "업계 발전 저해…매니저 갑질+불법 시술, 철저한 조사 촉구"[공식] 12:53 185
2933983 이슈 파바 베리밤 훼이크 개쩐다 44 12:52 2,861
2933982 기사/뉴스 [속보] 李 “환율 1400원, 국가위기” 랬는데…1480원 넘어 8개월 만에 최고 34 12:50 1,153
2933981 이슈 흑백요리사2 아기맹수 셰프 제작발표회 8 12:49 1,784
2933980 정보 환율 1490원 찍으면 안되는 이유.jpg 15 12:49 2,467
2933979 기사/뉴스 류현경 “난 동안이 아냐, 아직 어리다” 명언 등극…박하선도 무릎 탁 쳐(씨네타운) 12:48 519
2933978 유머 저 혹시 무례할까봐 예전부터 물어보지 못했던건데 너무궁금해서요 혹시 저 머리에 둥그런거... 원형탈모가 아니라 모자 맞지요...???(진짜조롱 그런거 아니고 너무 궁금해서).twt 12 12:48 2,028
2933977 정보 단종이 얼마나 영특했던지 세종이 대놓고 감탄할 정도였음 문종도 유약하지도 단명하지도 않았음 7 12:48 994
2933976 정치 신천지가 하는 방식은 개신교가 하던 방식임 1 12:48 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