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정부, 17년 만에 등록금 규제 푼다
82,224 587
2025.12.13 17:15
82,224 587


CApKPP


교육부가 17년간 이어져 온 사립대 등록금 규제를 완화한다.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에 '국가장학금 2유형'을 지급하지 않는 규제를 폐지하기로 하면서다. 오랜 등록금 규제로 대학의 재정난이 심화하면서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12일 교육부 업무보고 자료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사립대 재정 여건 악화 및 교육 투자 확대 필요성을 고려해 2027년부터 국가장학금 2유형을 폐지하고, 대학 등록금과 국가장학금 2유형을 연계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등록금 인상 대학에 국가 장학금 2유형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등록금 동결을 강제해왔다. 국가장학금은 소득 분위에 따라 학생에게 직접 지급되는 1유형과 대학에 지급되는 2유형으로 나뉜다. 정부가 대학에 재정 지원금을 배분하면 대학이 그 재원으로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형태가 2유형이다. 배분 기준은 등록금 동결·인하 노력에 달려 있다.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국가장학금 2유형을 받을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대학들이 등록금을 아예 올리지 못한 배경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사립대 실질 등록금은 2011년 885만2000원에서 2023년 685만9000원으로 22.5% 감소했다.


등록금에 물가상승률조차 반영하지 못하면서 대학 재정은 점차 열악해졌다. 등록금 수입 대비 경상비 지출 비율이 98.5%까지 올라가면서 인건비와 운영비를 쓰고 나면 교육 혁신을 위한 투자는커녕 시설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 사립대 총장은 "과거엔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을 다니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엔 국가장학금 지급 범위가 확대되면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도 크게 줄었다"며 "반면 대학 재정은 지속해서 악화해 시설 투자 및 인재 영입에서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석학들을 영입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대학과 기업들이 '인재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 대학들은 낮은 보상으로 핵심 인재들을 오히려 해외에 뺏기는 신세가 됐다.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주요 사립대가 올해 초 국가장학금 2유형을 포기하는 '페널티'를 감수하며 등록금을 4~5%씩 인상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까지 나서 "대학 시설이 초등학교만 못하다"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며 등록금 인상에 찬성했다.

이 밖에 등록금 인상 시 대학들에 적용됐던 정부의 암묵적인 규제도 사라진다. 더 이상 등록금 동결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시그널'이 나온 만큼 올해 사립대학들은 정부 눈치를 보지 않고 등록금 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등록금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대학의 오랜 재정난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직전 3개년도 평균 물가상승률의 1.2배 이내'라는 법정 인상 상한선은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 7월 등록금 인상 상한선을 1.5배 이내에서 1.2배 이내로 낮추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내년 1학기 등록금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사립대에 대해선 등록금 규제를 완화하지만, 국립대에는 등록금 동결을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립대에 대해선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포함해 다양한 재정 지원이 늘어날 예정인만큼 학생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등록금 동결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국민주권정부에서는 서울대의 70% 수준까지 지역거점 국립대의 예산 지원을 늘리겠다"며 "그 학교들이 살아남음으로써 지역이 함께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의 내년 거점국립대 투자 예산은 8855억원으로 올해(4242억원)의 두배 수준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223946




목록 스크랩 (0)
댓글 58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벨레다X더쿠💚] 유기농 오일로 저자극 딥 클렌징, <벨레다 클렌징오일> 더쿠 체험단 모집! 204 12.15 12,23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02,4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65,7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42,6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99,32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5,44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0,6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78,8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4,8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4,9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2941 이슈 @ : “제가 이제 내년에 마흔이 되는데요, 이제 더이상 아이돌이란 역할은 못 할 것 같아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꼭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잘되고 싶습니다” 15:00 0
2932940 팁/유용/추천 공항에서 캐리어 부서졌을때 팁.jpg 15:00 51
2932939 이슈 다들 모르는 것 같은 여성 탈모 환자 비율 14:59 64
2932938 이슈 [블라인드] 제발 좀 카톡 할때 ...좀 쓰지마 12 14:59 190
2932937 이슈 자기 임신했다고 축하해달라는 문화 이해안됨 3 14:59 344
2932936 기사/뉴스 [단독] 영등포 타임스퀘어 다시 매물로 나온다 14:59 244
2932935 유머 유쾌해서 레전드로 뽑히는 1위ㅋㅋㅋㅋㅋㅋㅋㅋ.gif 3 14:59 197
2932934 이슈 레전드 피자도둑ㄷㄷㄷ.gif 14:58 242
2932933 이슈 연비 최악 외제차 top10.jpg 3 14:58 284
2932932 이슈 강아지랑 제주도여행 가지마라.......... 4 14:58 350
2932931 정치 [속보]민주당 "내란전담재판부법 명칭서 '윤석열' 빼기로" 14:58 170
2932930 이슈 시계 보는 것도 상식에 들어감? 1 14:57 136
2932929 유머 개미슈퍼 보면 화가 난다 vs 무섭다 14:57 100
2932928 이슈 조금만 담을 수 있는 귀여운 카트네용ㅋㅋㅋㅋ 14:57 178
2932927 이슈 호불호 갈리는 냉면 먹는 방법..... 5 14:57 230
2932926 기사/뉴스 [단독] ‘세운 재개발 총괄’ 서울시 1급 출신, 한호에서 3억6천만원 자문료 받아 2 14:57 113
2932925 유머 트위터에서 반응터진 엑소 세훈 안경 쓴 사진.jpg 3 14:57 344
2932924 기사/뉴스 이진우 “제가 공황장애가 있다”…지귀연 반응은?[현장영상] 14:56 179
2932923 기사/뉴스 [특징주] 메지온, '유데나필' 美 특허 기대감에 '불기둥' 14:56 46
2932922 이슈 치즈고양이가 대부분 수컷이라 그래요 수컷들이 보통 영역탐색하는 롤이라 무던하고 애교많음 반대로 삼색냥이는 대부분 암컷이라 낯 많이 가리고 소심함 근데 젖소냥이들은 뭐가 문제임? 내가 본 젖소냥이들 죄다 게으르고 식탐많고 좀 바보임 그리고 머리큼 7 14:55 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