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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약사 오카바 파마슈티컬스, OKV-119 임상 연구 진행 중비만 고양이도 조만간 위고비, 오젬픽과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살을 뺄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고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랏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려동물 제약회사 오카바 파마슈티컬스는 자사의 약물이식 시스템 ‘OKV-119’의 안전성과 효능을 시험하기 위한 첫 번째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비만 고양이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
고양이 비만은 하루 중 언제든 사료를 먹도록 하는 '자유 급식'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체중·비만을 앓는 고양이는 골관절염, 고관절 이형성증,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더 높다.
마이클 클로츠만 오카바 파마슈티컬스 최고경영자(CEO)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단식은 고양이의 수명을 연장하고 신진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긴 하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오카바의 비만 치료제는 주사 형태가 아니라 피부 바로 아래에 작은 캡슐을 이식하는 방식으로 약물을 투여한다. 최대 6개월 동안 고양이의 체내에 약물을 서서히 방출된다.
현재 비만 치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위고비, 오젬픽처럼 오카바의 치료제는 GLP-1 계열 동물 전용 치료제로 호르몬처럼 작용해 뇌의 식욕을 억제하고, 위장 운동을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한다.
클로츠만은 "OKV-119는 단식의 여러 생리적 효과인 인슐린 민감도 향상, 체지방 감소, 에너지 대사 효율 증가 등을 모방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사료 섭취 습관을 크게 바꾸거나 음식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인간과 동물의 유대감을 해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임상 시험의 형태로 해당 약물을 투여 받은 고양이는 단 한 마리뿐이다. 때문에 OKV-119가 뚱뚱한 고양이에게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연구진은 이번 임상 시험에서 12주 동안 고양이들을 면밀히 관찰하여 약물 이식이 비만 고양이를 정상 체중으로 되돌리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