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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없는 중고차를 최고급 세단 가격에 샀나"…하이브-이타카 인수 미스터리

무명의 더쿠 | 14:44 | 조회 수 930

 

-하이브의 1.2조 이타카 인수, 알고보니 '빈 껍데기'?…인수 전 핵심 자산 매각 의혹
-하이브아메리카 엄청난 적자에도 "여전히 성장 중?"…소액주주들 “정신승리에만 몰두” 비판
-뉴탐사 "방시혁, 침묵이 능사인가…1조 미스터리 답해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전 이타카 홀딩스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전 이타카 홀딩스 대표

 

 

"엔진 없는 중고차를 최고급 세단 가격에 샀다."

 

이보다 더 정확한 비유가 있을까. 2021년 4월, 하이브(HYBE)가 미국 ‘엔터업계 거물’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를 1조 2천억 원에 인수했을 때, 국내 언론은 'K-팝의 글로벌 정복'이라며 환호했다.

 

인수를 주도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하이브와 이타카의 결합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허물어 음악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힘입어 하이브의 주가는 춤을 췄고, 기업가치는 금세 10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2025년, 화려했던 축포 뒤에 가려진 서늘한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라진 2천억...어째서 하이브는 핵심 자산이 빠진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나

 

테일러 스위프트

테일러 스위프트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탐사보도 매체 ‘뉴탐사’는 8일 ‘[단독보도] 방시혁, 알짜자산 매각한 美 이타카 1.2조 인수도 수상. 악명 높은 스쿠터에 속았나 아니면 비밀약정 있었나’ 편을 보도했다.

 

방송에서 강진구 뉴탐사 기자는 “하이브는 핵심 자산이 이미 팔려나간, 사실상 '빈 껍데기'나 다름없는 이타카 홀딩스를 천문학적인 프리미엄을 얹어 사들였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며 “이는 단순한 경영 실패를 넘어, 주주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한 '배임'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시점이다. 하이브가 이타카를 인수하기 불과 5개월 전인 2020년 11월, 스쿠터 브라운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스위프트의 마스터권을 사모펀드 샴록 캐피탈에 매각해 버렸다. 매각 대금은 약 3억 달러(한화 약 3,000억~4,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강 기자는 “같은 해 이타카의 자본총계는 오히려 전년보다 줄어들었다”며 “번 돈보다 더 많은 돈이 배당 등으로 빠져나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숫자만 보면 스쿠터 브라운이 이타카를 하이브에 넘기기 직전, 가장 비싼 자산을 팔아치우고 그 현금까지 챙겨 나갔다고 보면 된다.” 강 기자의 지적이다.

 

결국 하이브는 알맹이가 빠진 이타카를 무려 1조 2천억 원에 산 셈이 됐다. 이 가운데 이타타의 순자산 가치를 뺀 '영업권(Goodwill)', 즉 경영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돈만 약 9천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뉴탐사의 주장이다.

 

 

 

뉴탐사 "하이브가 벌어들인 돈을 미국 자회사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껍데기만 남은 회사의 성적표는 처참했다. 인수 첫해부터 이타카 홀딩스는 적자의 늪에 빠졌다. 2022년 약 700억 원, 2023년에는 1,4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이브가 벌어들인 돈을 미국 자회사가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셈이다.

 

회계 원칙상 인수한 기업이 돈을 못 벌면 장부에 계상된 '영업권'의 가치를 깎아야 한다(손상차손). 9천억 원을 주고 산 권리가 휴짓조각이 됐다면 이를 장부에 반영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뉴탐사 취재진은 “하이브의 장부는 요지부동이다. 8천억 원대의 영업권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전했다.

 

이에 하이브 측은 "미국은 한국과 회계 기준이 다르다"고 해명하며, 이타카의 향후 영업이익률을 무려 30%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강 기자는 “매년 1천억 원씩 적자가 나는 회사가 갑자기 제조업 대박 수준인 30% 이익을 낸다는 건 분식회계 의혹을 자초하는 위험한 낙관론”이라고 꼬집었다.

 

박 모 하이브 홍보 부사장은 강 기자의 발언에 "아티스트 정산 전 수익을 매출로 잡는 미국 관행을 고려하지 못한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강 기자는 물러서지 않고 “한국 공시 시스템(DART)엔 한국 회계기준(K-IFRS)을 적용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조차 무시한 발언”이라고 재반박했다.

 

 

 

'독이 든 성배' 스쿠터 브라운 리스크와 방시혁의 침묵

 

그렇다면 하이브는 왜 이런 무리한 딜을 감행했을까.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라는 명분 뒤엔 '스쿠터 브라운'이라는 인물에 대한 과도한 베팅이 있었다는 게 뉴탐사 측의 분석이다. 강진구 뉴탐사 기자는 “스쿠터 브라운이 이미 미국 업계에서 '리스크 덩어리'였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전쟁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건 물론, 하이브 인수 후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핵심 아티스트들마저 스쿠터 브라운과 결별 수순을 밟았다.

 

강 기자는 “이제는 방시혁 의장이 답할 차례”라며 세 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째, 테일러 스위프트의 저작권이 빠져나간 것을 알고도 9천억 원의 프리미엄을 승인했는가? 둘째, 이타카의 자본 잠식과 스쿠터 브라운의 배당 잔치를 묵인한 대가로, 혹시 이면에 합의된 다른 약정은 없었는가? 셋째, 매년 1천억 원의 적자를 내는 이타카의 가치를 왜 아직도 감액하지 않고 있는가?”

 

하이브 측은 뉴탐사의 질의에 구체적인 해명 대신 "법적 대응"을 언급했다. 언론계에서 통용는 얘기가 있다. ‘질문을 던진 기자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는, 감추고 싶은 진실이 있다는 가장 강력한 방증’이라는 것이다.

 

2021년 4월, 하이브의 이타카 인수 발표 당시 두 명의 사외이사가 돌연 사임했다. 뉴탐사 취재진은 “침몰할 배에서 미리 뛰어내린 것인가”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이젠 남은 이들이, 그리고 방 의장이 '미스터리한 1조 원'의 행방을 설명할 차례다. 

 

주주들은 엔진 없는 차를 굴릴 생각이 없다.

 

 

출처 : 더게이트(http://www.spochoo.com)

전문 https://www.spocho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7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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