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빅테크 창업자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의 얼굴을 본뜬 ‘로봇개’가 1억원 넘는 가격에 완판됐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귤러 애니멀스’라는 이름의 로봇개가 10만 달러(약 1억4600만원)라는 고가에도 모두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레귤러 애니멀스는 디지털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예명 비플)이 제작한 로봇개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북미 최대 현대미술 행사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 전시됐다.
개 모양 로봇에 유명인 얼굴을 얹은 형태가 특징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빅테크 재벌과 앤디 워홀 등 미술사 거장 얼굴이 사용됐다.
로봇개는 우리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방식으로 전시됐다. 실제 개처럼 빙글빙글 돌거나 허공을 응시했는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얼굴을 본뜬 로봇개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 로봇개는 가슴 부분에 달린 카메라로 주변을 촬영한 후 이를 엉덩이 쪽에서 인쇄물로 뽑아내기도 했다. 마치 개가 배설물을 떨구는 모습으로 비쳐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윈켈만은 “피카소 개는 피카소 스타일의 프린트를, 워홀 개는 워홀 스타일의 이미지를 배설하는 게 특징”이라며 “일종의 생성형 아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우리의 세계관이 기술 거물들, 특히 강력한 알고리즘을 쥐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재편되고 있다”면서 “이들은 우리가 무엇을 보고, 보지 못하는지 결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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