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한학자 천정궁 금고에서 나온 현금 280억…정치인 로비 자금 사용됐나
1,138 2
2025.12.13 10:33
1,138 2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가운데 한학자 총재의 천정궁 금고에서 280억 원에 달하는 현금 뭉치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총재는 '선교 자금'이란 주장이지만, 현재로선 출처와 행선지 모두 오리무중이다. 현금을 확인한 김건희 특별검사팀은 이 돈이 여야 정치인들에게 향했을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식 수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결국 특검으로부터 통일교의 로비 의혹 사건을 이첩받은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이들 돈의 형성 경위와 보관 이유, 사용처 규명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12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은 지난 7월 18일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 등을 압수수색하며 한 총재의 옷방 금고에서 현금 30억 원과 엔화 2억 엔(약 18억9,000만 원), 한 총재의 침실 금고에서 현금 30억 원과 미화 1,310만 달러(약 192억9,000만 원)까지 280억 원가량의 현금 다발을 발견했다. 이 중에는 한국은행에서 발급한 '관봉권' 형태의 5,000만 원짜리 세 묶음의 현금도 있었다. 관봉권은 2023년과 2024년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정궁은 이른바 통일교의 '성지'로 알려진 곳으로, 교단 창립자인 문선명 총재와 한 총재 부부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당시 현금을 따로 압수하지는 않았다. 압수수색 혐의와 무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추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한 총재의 내실 금고지기 A씨를 불러 이들 현금 출처와 사용처를 캐물었다. 통일교 특성상 한 총재의 재가 없이 자금 집행 등 운용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 윤 전 본부장과 통일교 전 재정국장 이모씨, 그 밖에 여러 통일교 관계자를 조사해 "한 총재가 쇼핑백에 현금 1억 원을 넣어서 줘서, 이를 포장해서 권성동 의원에게 줬다"거나 "2022년 2월 권 의원이 천정궁을 방문했을 때 한 총재에게 예를 갖춰 경배했고, 이에 한 총재가 기뻐하며 쇼핑백에 선물을 담아 줬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한 총재 금고 속 현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사용이 된 만큼, 여야 정치인에게 전달된 정치 자금이나 고가 선물의 자금원일 수 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

하지만 금고지기 A씨는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조사 당시 그는 "금고는 한 총재, 정원주 (총재 비서)실장의 지시로 나만 열 수 있다"면서도 "장부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 돈의 흐름을 모르고, (정치인이 누가 와서 인사를 했었는지)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특검은 A씨가 교단으로부터 '입단속'의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당시 A씨가 조사 전 통일교가 선임한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들을 만나 1시간가량 함께 회의를 한 점, 조사 당시 통일교 관계자가 A씨를 데려다주면서 휴대폰을 보관해주겠다고 한 점 등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특검은 그러나 한 총재 개인 금고 자금의 출처와 정치권 로비 전반을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 특검법상 수사 범위를 넘어선다는 이유에서다. 그 대신 여야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 내용 등에 내사(입건 전 조사) 사건 번호를 부여해 사건 기록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들 기록은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내 특별전담수사팀으로 이첩됐다.

23명 규모의 대규모 특별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출범 이튿날 곧바로 윤 전 본부장을 접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이 진술했다는 5명 정치인 중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사장(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또는 뇌물 수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처했다. 일부 혐의에 대해 공소시효 문제가 지적되는 만큼 최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특별수사팀은 또한 금품 수수를 의심받는 정치인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천정궁 금고에서 나온 현금의 출처와 구체적인 행선지 등도 주요한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일교 측이 조직적으로 '윤영호 개인의 단독 범행'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인 데다 자금 추적이 쉽지 않은 현금이라는 점에서 수사에는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여기에 돈을 받았거나 통일교와 접촉했다고 의심받는 정치인들은 모두 강하게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로비를 주도했다는 윤 전 본부장 역시 이날 권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간에 회자되는 부분도… 제 의도하고 전혀…"라며 "저는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0286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벨레다X더쿠💚] 유기농 오일로 저자극 딥 클렌징, <벨레다 클렌징오일> 더쿠 체험단 모집! 173 00:05 4,46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93,37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52,32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36,37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77,98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4,8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4 20.09.29 7,378,8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4,8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4,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3,4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1886 이슈 하파크리스틴 계정 관리자님도 롯데 자이언츠 정훈의 은퇴를 슬퍼하신다고.... 16 15:47 595
2931885 유머 ???: 진짜 제정신이 아닌 노래 2 15:47 314
2931884 기사/뉴스 "박성재·이상민 '안가 회동'서 계엄 대응 논의…범죄는 안 돼" 4 15:46 154
2931883 이슈 김건모 노래 니곡내곡 시전한 여가수 15:46 173
2931882 이슈 12.22 배민 선출시 예정인 카페인중독 신상 두바이 와플 9 15:46 532
2931881 이슈 전관 예우< 예우받는다고 여기는 사람만 좋은 용어인데 시원하게 전관 비리, 전관 부패, 전관 돈벌레라 부릅시다 7 15:45 194
2931880 이슈 이제 모두 잘 알고 있는 해외에서 욕하면 안되는 이유 10 15:43 933
2931879 이슈 [냉부] 손종원 셰프한테 칼 선물해줬다가 몰이당하는 윤남노 셰프 7 15:43 1,009
2931878 기사/뉴스 '심정지 20분' 김수용 "쓰러진 후 사망 판정 받아..영안실 가다가 의식 찾았다" 3 15:43 822
2931877 기사/뉴스 '男子라면'의 팔도, 이번엔 '상남자라면' 내놓는다 "프리미엄 매운맛" 7 15:42 215
2931876 이슈 환승연애 4 우진 지연 사겼을때 사진+ X데이트.jpg 5 15:42 986
2931875 기사/뉴스 눈덩이처럼 불어난 의혹·논란…박나래, 홍보대행사도 '손절'[only 이데일리] 5 15:41 737
2931874 이슈 K-토론나라 '총리의 인터뷰' 특별손님 (feat. 대상혁) 7 15:41 411
2931873 이슈 써보면 다시 쓰는 사람이 많다는 폴드 시리즈 21 15:41 1,298
2931872 이슈 [SBS연기대상] 대상 후보 5인 68 15:39 3,127
2931871 기사/뉴스 '계엄2수사단' 노상원 1심서 징역 2년…"위헌·위법 계엄 동력 돼, 엄중 책임" 14 15:38 307
2931870 이슈 피플지의 보도에 따르면, 롭 라이너와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는 아들 닉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 15:37 462
2931869 이슈 mbti보다 혈액형을 더 믿는 이유 15:37 445
2931868 기사/뉴스 "소득 상관없이 1인당 30만원 드립니다"…내년 1월부터 지급하는 '이 지역' 5 15:37 1,627
2931867 유머 솔로가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방법 7 15:36 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