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읽던 편지' 보도‥정성호 장관의 답장
1,696 17
2025.12.13 10:31
1,696 17

MBC는 지난달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읽고 있던 편지'에 대한 기사를 썼습니다.

지난 8월 영화관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객석에 앉아 영화를 보기 전 유심히 읽고 있던 편지는 누가 건넸고, 그 편지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편지를 건넨 건 30년 전 경비교도대원으로 복무하다, 갖은 가혹행위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 김성철 일교(일병)의 동생인 김성진 씨.



SdBeyx

지난 8월, 영화 관람 전 이재명 대통령이 시민이 건넨 편지를 읽는 모습





이와 함께, MBC는 김 일교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지난달 사실상 승소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다만 그때까지만 해도, 법무부가 항소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MBC 보도로부터 약 20일이 흐른 뒤인 지난 11일, '답장'이 전해졌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SNS에 글을 올린 겁니다.

정 장관은 "뒤늦은 정의라도 결국 실현해 내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법무부가 '고 김성철 일교 사건'의 항소 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고 김성철 일교는 육군에 입대한 뒤 경비교도대로 차출돼, 마산교도소에서 복무하던 지난 1995년 스스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교도소 측은 내부 자료에 고인이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만 남겼지만, 지난 2021년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는 "고인이 부대 내 만연한 구타와 욕설, 가혹행위와 부대 관리 소홀 등으로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IjPyTR

지난 1992년, 서울대 입학식에서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은 고 김성철 일교의 모습. 동생 김성진 씨 제공





이후 고 김성철 일교의 동생 김성진 씨를 비롯한 유족들은 고인의 사망에 국가의 책임이 있다며 지난해 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1년 반 만인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법 제45민사부는 국가가 고 김 일교의 유족들에게 약 6억 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했습니다.


정성호 장관은 "고 김성철 일교는 복무 중 숱한 구타와 가혹행위, 부대의 방치 끝에 투신 사망한 것이었으나 당시 군과 교도소 측은 고인이 이성 문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은폐, 왜곡했다"며 "유가족들과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의 끈질긴 노력 끝에 2021년 진상이 밝혀지고 마침내 '순직'이 인정된 또 하나의 국가폭력, 군 사망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국가의 과오를 반성하며,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최근 유가족들의 승소로 끝난 국가배상사건의 항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특히 고인의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던 1995년 당시 <실연·열등감에 의한 자살인 듯>이라는 설명 자료를 냈던 법무부의 책임도 인정하며 "인권수호 기관으로서 진실을 밝혀야 할 법무부가 억울한 죽음을 방조한 과오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항소 포기가 고 김성철 일교를 비롯한 군 사망사고 피해자들의 안식과 영면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저, 처음으로 울었어요. 그동안 정말 오래 싸워 왔는데, 이제까지는 꾹 참아 왔는데…"

만일 국가가 항소한다면 유족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될 거라고 말했던 고인의 동생 김성진 씨, 그랬던 김 씨도 항소 시한 만료를 앞두고선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들려온 법무부의 항소 포기 소식은 오빠의 명예를 위해 긴 세월 싸워 온 막냇동생을 눈물짓게 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시간이 말 그대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가까웠다고 말합니다. 한시적으로만 문을 열었던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의 문을 두드려 오빠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진실을 찾아내고, 끝내 순직을 인정받았습니다.

오랜 세월 유족의 피해를 외면해 온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진행한 끝에, 법무부의 이번 항소 포기로 비로소 오빠의 명예회복을 이뤄낸 셈입니다.


야속한 건 이 모든 진실을 밝히기까지 걸린 30년이란 시간입니다. 애지중지하던 아들을 비명에 보낸 고 김성철 일교의 아버지는 아들의 순직 결정조차 보지 못한 채 지난 2018년 세상을 떠났고, 참척(慘慽)의 고통을 견뎌 온 어머니는 이미 팔순을 넘겼습니다.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고 보상을 한다지만,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유족의 고통이 오롯이 치유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앞서 정성호 장관은 항소 포기 사실을 알리며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고 하지만, 뒤늦게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정의를 실현해 내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언급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 명제가 다시는 번복되지 않고, 반드시 흔들림 없이 실천되기를 바랍니다.

고 김성철 일교를 비롯한 군 사망 피해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홍의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읽고 있던 그 편지‥알고 보니

xjoJmc

영화관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시민이 건넨 편지를 읽는 모습('25.8.17)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63405?sid=102


홍의표 기자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추영우 X 신시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최초 메모리 무대인사 시사회 이벤트 187 12.11 28,7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80,01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30,29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24,32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60,26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4,1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8,17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2,09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4,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68,6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9815 유머 아아로 통일시켜주고싶은 백호의 카페 음료 13잔 동시주문러쉬.twt 14:05 0
2929814 이슈 앞니가 하나 없다는 남자아이돌 14:03 434
2929813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가 준 보너스 금액보고 호흡곤란 온 테일러 댄서 2 14:03 485
2929812 이슈 골든이는 전 주인이 보호소에 찾으러 왔으나 동물 미등록 벌금을 내야한다고 하자 골든이를 버리고 갔어요. 14:01 359
2929811 이슈 무당이 겪었다는 이야기 3 14:01 497
2929810 이슈 운동해야되는 이유 2 14:01 382
2929809 유머 체대 입시생의 파쿠르 7 13:59 285
2929808 유머 드론 부처 13:58 117
2929807 유머 이득촌씨 닮은 강아지 13:57 246
2929806 이슈 나래바 절대 못 가게 한 오마이걸 소속사 5 13:56 1,226
2929805 이슈 김풍 생일 축하해주는 손종원~ 풍&손 럽스타그램 ♡ 15 13:55 1,065
2929804 유머 본인보다 음식 먼저먹었다고 스탭 혼내는 박명수.mp4 11 13:54 1,516
2929803 이슈 박서준♥원지안, 동아리 워크숍 출발.. 바닷가 커플 데이트(‘경도를 기다리며’) 2 13:50 431
2929802 유머 나만 아는줄 알았던 친구의 비밀연애 13 13:50 1,181
2929801 이슈 김풍이 말하는 남자가 결혼을 미루는 이유.jpg 189 13:45 14,489
2929800 팁/유용/추천 원덬픽 20만 구독자 미만 밥친구 유투버들 추천.jpg (일상 브이로그) 32 13:44 2,613
2929799 팁/유용/추천 알아두면 복이 오는 불교적 사고방식과 행동 14 13:40 1,909
2929798 이슈 생일 케이크에 진심인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들 27 13:39 4,602
2929797 유머 ?? : 나도 좀 부지런해 볼 걸 3 13:37 938
2929796 이슈 케데헌 헌트릭스, Golden 라이브 타임지 행사 3 13:37 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