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나 혼자 산다'다.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는 지난 2013년 첫 방송, 무려 12년째 MBC 간판 예능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고정 출연자 박나래가 전 매니저 갑질 가해, 무면허 '주사이모'의 불법 의료 행위 연루 등 각종 의혹에 휘말리며 덩달아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박나래는 과거 전현무 한 차례 하차했을 당시 메인 MC 자리를 꿰찼을 정도로 '나혼산'의 핵심 멤버이기 때문. '나혼산'이 지금의 장수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박나래와 그리고 그의 정체성을 상징했던 '나래바(bar)'가 지대한 몫을 한 건 자명한 사실이다. 그 공을 인정받아 박나래는 2019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활약이 컸던 만큼, '나혼산' 하차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이 거세게 휘몰아친 이유다. 그간 박나래가 '나혼산'에서 '나래바' 운영 에피소드를 수 차례 선보이며 흥한 점이, 현시점에선 박나래와 '나혼산'의 발목을 붙잡은 셈이 됐다. '나래바'는 전 매니저의 '갑질 폭로'에서 크게 문제가 제기된 사안으로, 대중을 싸늘하게 돌아서게 만들었다.
더욱이 '박나래 주사이모 게이트'가 열리며, '나혼산'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 박나래로 인해 '나혼산' 출연자들은 물론, 제작진이 모두 대중의 의심을 받는 상황에 이른 것. 제작진 역시 이를 의식해 작년 12월 13일 방영분 중 일부 클립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박나래와 게스트인 가수 정재형이 김장 80포기를 하던 중 '링거'를 언급한 장면을 숨긴 것이다.
결국 애꿎게 불똥이 튄 정재형 측은 "해당 사안과 일체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 A 씨(주사이모)와는 일면식도 없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MC 전현무는 다행히 의혹을 풀긴 했으나, '나혼산'은 여전히 '박나래 주사이모 게이트'로 얼룩져 있다. 또 다른 고정 멤버인 그룹 샤이니 키가 이 주사이모와 10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 키의 집에도 방문한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졌다. 그럼에도 키는 어떠한 해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난리통 속 '나혼산'은 12일 밤 11시 10분 정상 방송된다. 메이저리거 야구선수 김하성의 비시즌 한국 라이프를 공개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과연 순전히 몰입할 시청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나라 기자
https://v.daum.net/v/20251212172048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