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주민들은 내년부터 2년 동안 지역화폐로 매달 15만 원씩 받게 되는데요.
사용처가 제한적이라, 정작 지원금을 받아도 쓸 곳이 마땅치 않단 우려가 벌써 나옵니다.
특히 읍내 상권에서 먼 마을 주민들의 불편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팩트체크 K,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옥천군 청성면에 사는 80대 정자준 씨입니다.
서울에 사는 자녀가 정 씨 대신 매주 장을 봐서 옥천 집까지 가져다줍니다.
이곳 청성면에도 하나로마트 2곳과 식료품점 3곳이 있지만, 고기나 채소, 과일 같은 신선식품은 하나도 없어섭니다.
[정자준/옥천군 청성면 : "아들이 웬만한 건 서울에서 사서 오고요. 제가 필요한 게 있으면, 아들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서 사서 오고요."]
정 씨뿐만 아니라 일대 주민 대부분이 마찬가지입니다.
식료품을 사기 위해 버스로 30~40분 떨어진 옥천읍과 청산면의 대형 하나로마트까지 가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부터 매달 15만 원씩 지급될 지역사랑상품권을 해당 하나로마트에서 쓸 수 없단 겁니다.
정부 지침상 연 매출이 30억 원 넘는 매장은 사용처에서 제외돼섭니다.
하나로마트 운영 주체인 농협은 신용 사업 등 모든 실적이 단일 법인 매출로 잡혀 이 규제를 적용받습니다.
옥천군 청성면에서 상품권을 쓸 수 있는 곳은 주유소와 수련원 등을 포함해 단 11곳뿐.
옥천군 전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의 1%에 불과합니다.
상품권을 받아도 정작 쓸 곳이 없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장종익/한신대학교 교수/농어촌 기본소득 정책 자문위원 : "소비 편중 현상이 불가피하게 나타날 거예요. (사용처) 옵션이, 메뉴가 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사회적 연대 시장을 조성하는 좀 더 적극적인 지자체의 역할이 필요하다."]
당장 상황이 이렇자 옥천군은 대책으로 '이동형 장터'를 도입하기로 하고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 농산물 등 생필품을 차에 싣고 면 지역을 찾아가 상품권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https://v.daum.net/v/20251212083949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