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1899년에 대한제국 신문에 실린 예언.png
5,812 41
2025.12.12 16:30
5,812 41

홀연히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꿈에는 대한국이 세계에 제일 문명하고 부강한 나라가 된지라,

함께있던 친구들과 더불어 세계를 유람하기로 작정하고 먼저 우리나라 강산부터 구경하는데,

성중(城中)에서부터 시작하여 종로라 하는 곳을 가보니 10여 층씩 되는, 옥석(玉石)으로 지은 집들이 창공에 높이 솟아 있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전깃줄과 전홧줄은 사방으로 거미줄 업히듯 하였고,

길들은 전부 우물정자 로 되어 있으며, 좌우에 사람이 다니는 길과 우마(牛馬)가 다니는 길이 각각 나뉘어 있어 편리하다.

길 위에는 박석(薄石)을 깔아 먼지가 흩날리지 않고, 길 중앙에는 각종 식물을 심어서 보기도 좋거니와 왕래 하는 사람들을 향기롭게 한다.

사방에 화륜차와 마차 소리에 정신을 가다듬기가 어렵다.

각 전(시장)들을 구경하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태산같이 쌓인 물건들은 전에 보지도 못하고 이름도 모르는 물건인데

장사꾼들의 자본이 얼마나 되는지 묻자 적은 장사는 수백만원, 큰 장사는 수천만원이라.

이리저리 둘러보았더니 한강물을 보게 되었는데

강 중으로 띄우는 화륜선과 범선은 볼 수도 없고

강은 다리로만 왕래하여 건너기에 한량없이 편하도다.

 

지천에 공원이라 공원에 들어간즉 가지각색의 보기 좋은 나무와 꽃다운 화초 속에

백성들이 돈을 내어 유명한 공있는 사람들의 형상을 옥석으로 수백개씩 만들어 세움으로써

천추만세(千秋萬世)에 공을 표하였으며

사방에 있는 물에는 수백개의 장식이 올라갔다 내려올 때 오색이 영롱하니 경치도 좋거니와 풍악 소리에 세상 근심이 없어진다.

학교마다 들어간즉 학교들도 크거니와 수도 많은지라

전국 인민 교육으로 말하자면 백에 구십구는 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밖에 없으리라.

성중을 다 구경하고 새문(서대문)밖을 나아가니 정거장이 있는데 한 번 타면 반도국에 못 가는 곳이 없는 철도에 올라

인천으로 향할 때 용산에 다다르니 좌우의 제조소(공장)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지라.

잠시 후에 인천에 다다르니 태극 국기 단 군함들과 상선들이 항구에 가득하며 세출은 세입보다 몇백배라.

삼남을 다 구경하고 강원도 금강산에 이르니 금강산 경치도 좋고 꾸며놓기도 잘 꾸며놓았다도다.

금강산이 세계에서 유명하니 외국사람이 몇만명씩 와서 쓰는 게 돈이오. 대한사람은 버는것이 돈이로다.

며칠안에 삼천리 강산을 다 구경하니 십리마다 포대가 있어 외국 군함은 고사하고 비도(匪盜)조차 들어올 수 없으며

백성은 일에 편안하여 무명잡세가 무엇인지, 죄없이 잡혀가어 혹독한 형벌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태평한 세월이라.

나라에 공이 있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백성들이 갓 벗고 경의를 표하고,

상의원(의회)에 들어가도 백성들이 뽑아 보낸 의관(국회의원)들의 학문도 유려하여

좌우에 앉아 공사를 의논하는데 한 의관이 연설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수백년 전에 나라의 존망이 위태롭고 지극히 빈약하여

그때에는 관민(官民)이 다 학문이 없어 그리하였는지라.

세력이 있는 관리들은 땅을 외국에게 주고 매관매직도 성행하여 백성들이 떠들고 일어났고,

그때 외국사람들도 다 말하기를 나라에 좀 여망(與望)이 있다 하였으니

학문 없는 백성들이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철모르고 떠들다가

정부에서 죽기로 기약하니 그 백성의 입을 막고 마음대로 벼슬을 팔며 협잡을 하여 백성을 압제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몇몇이 이대로 있으면 나라가 무사하지 못할 것을 알고

죽기로 힘을 다해 관민간에 합동하여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렇게 문명 강국이 되었다."

그 때 사상을 불문하고 나라일을 하던 사람들의 형상을 만들어

종로에 세움으로써 천추만세에 이르도록 공을 표시하는 것이 옳다고 하는 연설을 듣고 있었는데,

딱 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음력 기해년(1899년) 정월 보름날에 아이들이 부럼을 깨는 소리더라... 꿈이 깨니 원통하다

 

ygzwjY

drggPt

GcYqbw

 

 

 

 

http://waks.aks.ac.kr/rsh/dir/rview.aspx?rshID=AKS-2011-EBZ-3103&callType=dir&dirRsh=%ec%8b%9c%ea%b8%b0%241899%eb%85%84%2402%ec%9b%94%3a%ea%b2%8c%ec%9e%ac%ec%9d%bc%241899%eb%85%84+2%ec%9b%94%25%3a1&dataID=AKS-2011-EBZ-3103_NEWS@18990225_01-01_2374

 

 

목록 스크랩 (2)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예매권 이벤트 443 12.11 23,5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81,3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34,60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24,32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62,86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4,1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8,17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2,09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4,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1,2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0042 이슈 김세정 1st SINGLE ALBUM [태양계] CONCEPT PHOTO ‘Chamber’ ver. 1 18:33 60
2930041 이슈 올데프 우찬 쇼츠 업로드 - 𝐄𝐲𝐞𝐬 𝐨𝐧 𝐦𝐞 🚨 18:31 46
2930040 이슈 퀸가비: 감다뒤 좋은말 아니에여? 5 18:31 548
2930039 이슈 기상캐스터로 직업 바꿔도 될 것 같은 아이돌 1 18:31 428
2930038 이슈 이준영 유키스 시절 회사에서 일본어 특훈시킨 방법 5 18:30 708
2930037 기사/뉴스 9년 달린 부산 명물 ‘산타 버스’, 민원으로 운영 중단 4 18:30 177
2930036 이슈 다음중 주토피아 후속작에서 닉&주디의 결혼식 주례를 서야 할 사람은 20 18:28 995
2930035 이슈 올데프 애니 쇼츠 업로드 - ɢᴏᴛ ‘ᴇᴍ ᴀʟʟ ᴡᴀᴛᴄʜɪɴɢ 1 18:26 61
2930034 이슈 박나래 전 매니저, '월 400시간 노동' 근로법 위반 아냐" 노무사 반전 분석 17 18:26 1,255
2930033 이슈 전국 주요 부동산 계급표 근황 15 18:26 1,182
2930032 이슈 TJ미디어 피셜 2025 올해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곡 6 18:25 832
2930031 유머 I들 다 뒤졌음 3 18:24 851
2930030 기사/뉴스 ai 사진 합성, 재생산 근황.jpg 5 18:24 1,116
2930029 이슈 그니까 90년생 윤남노가 엄마랑 싸운걸 23년생 유이진한테 고백했고 14 18:21 2,073
2930028 이슈 아내가 애기 태어나면 축구 금지래요 43 18:20 3,381
2930027 정치 인천공항 사장이 일을 너무 못하고 태도 불량한거 지적한 대통령한테 대통령놀이 즐긴다고 디스하는 내란당 조해진 10 18:20 629
2930026 유머 그만 주세요 그만 그만 4 18:19 636
2930025 이슈 인생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남자들.jpg 28 18:18 2,125
2930024 유머 탐조모임에 선물로 수제 오리장식을 가져간 사람 8 18:18 1,746
2930023 이슈 남자친구 강아지 약먹이는거 대박 고수임 11 18:18 1,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