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1899년에 대한제국 신문에 실린 예언.png
5,854 41
2025.12.12 16:30
5,854 41

홀연히 잠이 들어 꿈을 꾸었는데, 꿈에는 대한국이 세계에 제일 문명하고 부강한 나라가 된지라,

함께있던 친구들과 더불어 세계를 유람하기로 작정하고 먼저 우리나라 강산부터 구경하는데,

성중(城中)에서부터 시작하여 종로라 하는 곳을 가보니 10여 층씩 되는, 옥석(玉石)으로 지은 집들이 창공에 높이 솟아 있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전깃줄과 전홧줄은 사방으로 거미줄 업히듯 하였고,

길들은 전부 우물정자 로 되어 있으며, 좌우에 사람이 다니는 길과 우마(牛馬)가 다니는 길이 각각 나뉘어 있어 편리하다.

길 위에는 박석(薄石)을 깔아 먼지가 흩날리지 않고, 길 중앙에는 각종 식물을 심어서 보기도 좋거니와 왕래 하는 사람들을 향기롭게 한다.

사방에 화륜차와 마차 소리에 정신을 가다듬기가 어렵다.

각 전(시장)들을 구경하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태산같이 쌓인 물건들은 전에 보지도 못하고 이름도 모르는 물건인데

장사꾼들의 자본이 얼마나 되는지 묻자 적은 장사는 수백만원, 큰 장사는 수천만원이라.

이리저리 둘러보았더니 한강물을 보게 되었는데

강 중으로 띄우는 화륜선과 범선은 볼 수도 없고

강은 다리로만 왕래하여 건너기에 한량없이 편하도다.

 

지천에 공원이라 공원에 들어간즉 가지각색의 보기 좋은 나무와 꽃다운 화초 속에

백성들이 돈을 내어 유명한 공있는 사람들의 형상을 옥석으로 수백개씩 만들어 세움으로써

천추만세(千秋萬世)에 공을 표하였으며

사방에 있는 물에는 수백개의 장식이 올라갔다 내려올 때 오색이 영롱하니 경치도 좋거니와 풍악 소리에 세상 근심이 없어진다.

학교마다 들어간즉 학교들도 크거니와 수도 많은지라

전국 인민 교육으로 말하자면 백에 구십구는 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밖에 없으리라.

성중을 다 구경하고 새문(서대문)밖을 나아가니 정거장이 있는데 한 번 타면 반도국에 못 가는 곳이 없는 철도에 올라

인천으로 향할 때 용산에 다다르니 좌우의 제조소(공장)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지라.

잠시 후에 인천에 다다르니 태극 국기 단 군함들과 상선들이 항구에 가득하며 세출은 세입보다 몇백배라.

삼남을 다 구경하고 강원도 금강산에 이르니 금강산 경치도 좋고 꾸며놓기도 잘 꾸며놓았다도다.

금강산이 세계에서 유명하니 외국사람이 몇만명씩 와서 쓰는 게 돈이오. 대한사람은 버는것이 돈이로다.

며칠안에 삼천리 강산을 다 구경하니 십리마다 포대가 있어 외국 군함은 고사하고 비도(匪盜)조차 들어올 수 없으며

백성은 일에 편안하여 무명잡세가 무엇인지, 죄없이 잡혀가어 혹독한 형벌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태평한 세월이라.

나라에 공이 있는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백성들이 갓 벗고 경의를 표하고,

상의원(의회)에 들어가도 백성들이 뽑아 보낸 의관(국회의원)들의 학문도 유려하여

좌우에 앉아 공사를 의논하는데 한 의관이 연설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수백년 전에 나라의 존망이 위태롭고 지극히 빈약하여

그때에는 관민(官民)이 다 학문이 없어 그리하였는지라.

세력이 있는 관리들은 땅을 외국에게 주고 매관매직도 성행하여 백성들이 떠들고 일어났고,

그때 외국사람들도 다 말하기를 나라에 좀 여망(與望)이 있다 하였으니

학문 없는 백성들이 남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철모르고 떠들다가

정부에서 죽기로 기약하니 그 백성의 입을 막고 마음대로 벼슬을 팔며 협잡을 하여 백성을 압제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몇몇이 이대로 있으면 나라가 무사하지 못할 것을 알고

죽기로 힘을 다해 관민간에 합동하여 오늘날 우리나라가 이렇게 문명 강국이 되었다."

그 때 사상을 불문하고 나라일을 하던 사람들의 형상을 만들어

종로에 세움으로써 천추만세에 이르도록 공을 표시하는 것이 옳다고 하는 연설을 듣고 있었는데,

딱 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음력 기해년(1899년) 정월 보름날에 아이들이 부럼을 깨는 소리더라... 꿈이 깨니 원통하다

 

ygzwjY

drggPt

GcYqbw

 

 

 

 

http://waks.aks.ac.kr/rsh/dir/rview.aspx?rshID=AKS-2011-EBZ-3103&callType=dir&dirRsh=%ec%8b%9c%ea%b8%b0%241899%eb%85%84%2402%ec%9b%94%3a%ea%b2%8c%ec%9e%ac%ec%9d%bc%241899%eb%85%84+2%ec%9b%94%25%3a1&dataID=AKS-2011-EBZ-3103_NEWS@18990225_01-01_2374

 

 

목록 스크랩 (2)
댓글 4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예매권 이벤트 459 12.11 30,54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85,93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37,7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29,8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70,00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4,85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48,4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3 20.09.29 7,378,17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3,2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4,9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1,2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30186 이슈 콘서트에서 ar 안깐다는걸 증명한 방법(a.k.a비움의 미학) 09:22 61
1630185 이슈 계엄 이후로 고민이 생긴 아나운서.jpg 25 09:17 1,415
1630184 이슈 이찬원 콘서트 포스터 촬영 비하인드 공개 1 09:15 124
1630183 이슈 치과드릴에 혀 잘릴까봐 무서워요.jpg 28 09:08 2,933
1630182 이슈 고양이 체크 중 6 09:06 654
1630181 이슈 겨울에는 회 먹어야댐 5 09:02 1,778
1630180 이슈 엑소팬미팅 레이 불참 공지 32 09:01 3,060
1630179 이슈 [안내] 엑소 EXO'verse 참여 멤버 관련 안내 (레이 불참) 54 09:00 3,032
1630178 이슈 언니무새 동생 3 08:57 798
1630177 이슈 엠스테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 2025에 AKB48 그리고 오오시마 유코, 다카하시 미나미, 코지마 하루나, 사시하라 리노 함께 출연! 2 08:54 561
1630176 이슈 한 우익 일본 시의원이 쿠르드족이 경영하는 케밥 가게 앞에서 카메라 가져가서 혐오발언 퍼붓는 소동을 벌임 2 08:46 925
1630175 이슈 프로보노 정경호 이유영 붙을때 ㅈㄴ재밋네 4 08:45 2,753
1630174 이슈 4년 전 오늘 발매된_ "Universe (Let's Play Ball)" 3 08:39 157
1630173 이슈 나는 남녀 사이에 친구 없다고 생각함 8 08:39 2,859
1630172 이슈 SBS <모범택시3> 시청률 추이 20 08:34 3,416
1630171 이슈 본인이 멋있다 생각하는 놀이공원 알바생 19 08:32 2,654
1630170 이슈 이 자세 30초만 해도 골반, 허리 통증 완화한다 9 08:31 3,884
1630169 이슈 음악에 재능있으면 공부 그만둘거임 10 08:25 2,772
1630168 이슈 [해외축구] 11경기만에 팀의 승리를 이끈 팀 막내 김민수의 득점.gif 08:19 455
1630167 이슈 젠지의 휴가 신청 방법 7 08:19 2,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