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벌이 부부이고 아이는 33개월이에요.
최근 아이가 독감에 걸려 열도 많이 나고 처음으로 링거도 맞고 정말 많이 아팠어요.
저는 연차를 내서 하루 종일 아이 케어하면서 재택으로 일도 병행했어요.
(회사에 업무 대체자가 없는 상황)
남편은 회사 사정상 쉴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그런데 연차를 내고 아이를 케어하던 중, 남편이 친구들 모임이 있다고
“저녁만 잠깐 먹고 바로 회사로 돌아가 야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 모임에 가는 게 맞나 싶어 저는 “지금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했고,
남편도 생각해보니 잘못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남편이 그 모임에 가 있었어요.
아이가 “아빠 언제 와?” 해서 영상통화를 했는데,
(평소 야근할때도 영상통화를 자주함)
한참 동안 안 받다가 결국 받았는데 회사 근처가 아니더라고요.
추궁하니 결국 모임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고 말했어요.
즉, 거짓말을 한 거죠.
문제는…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까지 세 번 정도 비슷한 상황에서 지금의 같은 모임 때문에 거짓말을 했어요.
(술 많이 먹는 모임)
저녁 7시20분쯤 그렇게 화를 내며 영상 통화를 마무리 했고
저녁 10시가 되서 집에 와서,
“저녁을 어디서 먹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고 거기에 간게 문제다.
분명 본인도 생각에도 아닌거 같다 빨리 들어갈께 해놓고, 거짓말을 하고 거기 가있는게 말이 되냐.”
이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야근은 해야했고 어짜피 저녁먹는 시간에 거기서 저녁만 먹고 야근을 한거다.
내가 놀았냐? 왜 나한테 이러냐?”
며 오히려 더 큰소리로 억울하다고 하더라고요.
결혼하고 육아하면서 자기 개인 시간이 없어진 게 억울하다는 식으로요.
전에는 그래도 미안하다라고는 했는데, 점점 그냥 믿도끝도 없이 화를 내더라구요.
애 앞에서 소리치는거 정말 싫어하는데,
남편은 화가 나면 그런거 조차 없어요. 그만하자고 해도 계속 자기 할말만 하더라구요.
저는 정말 아이 케어하느라 몸도 마음도 힘든데
남편의 거짓말과 태도 때문에 더 지치고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아니면 남편이 잘못된 걸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려요.

출처: 네이트판 https://m.pann.nate.com/talk/375072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