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취재 결과, 내란특검은 박 전 장관 공소장에 김건희 씨와 박 전 장관이 소통한 내역을 구체적으로 담은 거로 확인됐습니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지난해 5월 2일 서울중앙지검에 김씨의 명품백 사건 수사 전담팀 구성을 지시했는데, 그로부터 11일 후인 5월 13일 수사 지휘부 라인은 전부 교체됐습니다. 그런데 인사 교체 당일 오후 8시 36분쯤 김씨가 박 전 장관에게 텔레그램으로 통화를 건 사실이 파악된 겁니다. 김씨는 박 전 장관에게 같은날 8시 39분쯤 "이원석 검찰총장 사표 고심... 내일 일정 모두 취소"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도 전송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5일 박 전 장관에게 본인 수사와 관련해 문의하는 내용의 텔레그램을 수차례 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본인 명품백 사건 '전담수사팀 설치 지시' 관련 분석 내용을 보내면서 "어떤 취지로 수사팀을 구성하고자 한 것"이냐는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또 "김정숙, 김혜경 수사 미진의 이유, 혹시 대검 측에서 해당 수사를 막은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적절한 의문 제기도 필요"라는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박 전 장관은 5월 5일 김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후 법무부 검찰국 형사기획과장에게 김씨의 명품백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같은 날 오후 9시 50분쯤 실제로 보고를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받은 거로 확인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씨 모두 지난해 5월 15일 박 전 장관과 구체적으로 연락한 사실도 파악됐습니다. 김씨는 오전 4시 1분에, 윤 전 대통령은 오전 8시 44분에 박 전 장관에게 "검사장급 인사가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졌고 역대급이었다 보니 말들이 엄청 많습니다", "갑자기 중앙사장에게 영부인 명품백 사건 신속처리 등을 지시한 게 배경이 되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주현 당시 대통령실 민정수석도 박 전 장관에게 비슷한 시기에 연락을 했습니다. 김 전 수석은 지난해 5월 30일 오전 10시 25분쯤 박 전 장관에게 "장관님 인사 실력이 워낙 훌륭하셔서 말끔하게 잘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거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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