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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넷플릭스 자격 없다"...꺼지지 않는 오스카 출품 논쟁 

무명의 더쿠 | 12-12 | 조회 수 1729
카메론은 최근 팟캐스트 ‘더 타운’에서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는 아카데미 출품 자격이 없다”며 스트리밍 중심 공개 전략 자체가 오스카의 기준을 흔든다고 지적했다.그는 넷플릭스를 향해 “오스카에서 진지하게 경쟁하려면 극장에서 의미 있는 방식으로 개봉해야 한다”고 말하며, 최소 요건만 충족하는 현재의 출품 구조가 영화 평가의 일관성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엘 에저튼은 “스트리밍이 아니면 기회를 얻지 못하는 감독도 많다”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상영 방식이 창작 기회의 격차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출품 기준 논의가 산업 구조의 불평등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논쟁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오스카에 진입해온 지난 흐름을 보면 더 선명해진다. 넷플릭스는 ‘로마’, ‘아이리시맨’ 등 주요 작품을 최소한의 1주 극장 상영으로 요건만 충족한 뒤 사실상 스트리밍 중심 캠페인을 전개하며 기존 극장 배급 모델을 우회했다. 이러한 전략은 대규모 배급 없이도 오스카 주요 부문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다.

여기에 팬데믹이 결정적이었다. 2020년 극장이 폐쇄되자 아카데미는 예외적으로 스트리밍 공개작의 출품을 허용했고, 이 조치는 장기화되며 플랫폼 기반 작품의 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그 정점이 2022년 애플TV플러스 ‘코다’의 작품상 수상이다. 극장 개봉 없이도 최고상에 오른 첫 스트리밍 영화로 기록되며, 오스카의 문턱이 구조적으로 변화했음을 확인시켰다.

스트리밍의 약진은 할리우드 내부에서도 입장차를 선명하게 갈랐다. 반대 측은 오스카가 본래 극장 상영을 전제로 마련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한다. 최소 기준만 채우면 출품이 가능해지는 현 구조가 영화의 ‘극장적 완성 과정’을 약화시키고, 스트리밍 자본이 경쟁 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다. 극장 경험이 약화될 경우 영화의 본질과 산업 생태계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찬성 측은 스트리밍이 창작 기회의 저변을 넓힌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배급망이 취약하거나 상영 인프라가 부족한 창작자들도 플랫폼을 통해 관객을 만날 수 있고, 팬데믹 이후 변화한 시청 환경을 감안하면 오스카 역시 다양한 공개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극장 중심 모델만으로는 현재의 영화 생태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카데미가 2025년부터 미국 50대 주요 시장 10곳에서의 추가 상영을 의무화한 것도 이러한 갈등 속에서 나온 결정이다. 그러나 이 규정은 독립영화에는 부담이 크고, 오히려 자본력을 갖춘 스트리밍 플랫폼에는 충족 가능성이 높아 역설적 결과를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계속되는 출품 자격 논쟁은 극장 중심 모델과 스트리밍 중심 모델이 공존하는 시대에 “영화는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평가 대상이 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향한다. 관람 방식이 다양해진 만큼 오스카가 선택해야 할 기준 역시 더 복잡해졌다. 더구나 최근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소식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전통 스튜디오의 역할까지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음을 보여준다. 스트리밍과 극장의 힘의 균형이 또 다시 재편되고 있어, 오스카의 결정은 더욱 무거운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https://m.entertain.naver.com/now/article/119/0003036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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