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출 사태로 소비자 이커머스 유랑 속 '네플스' 강세
올 이커머스 성장 1등 앱⋯자체 물류망 부재 보완이 관건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신모(30)씨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공지 문자를 받고, 각종 이커머스 플랫폼을 설치했다. 당장 쿠팡 와우 멤버십을 탈퇴한 건 아니지만, 여러 앱을 깔아놓고 가격이나 구성, 배송을 비교하기 위해서다. 그는 "그동안 쿠팡을 통해서만 온라인 쇼핑을 했는데, 불안감에 다른 플랫폼은 어떤지 찾아보고 주변에 묻고 있다"며 "규모 측면에서 쿠팡에 뒤지지 않다는 이유로 네이버를 추천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쿠팡의 대안 플랫폼을 찾아 나서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네플스는 지난 몇 년간 보인 쿠팡의 성장세만큼은 아니지만, 독자적인 멤버십을 내세우며 점차 점유율을 높여왔다. 자체 물류망 부재가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최근 컬리 등 외부 협업을 늘리며 배송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12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네플스와 11번가, G마켓 등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월평균 대비 최대 20~30% 수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번 쿠팡 사태로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동시에 들여다보며 비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변화는 네플스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과 이달 5일 DAU를 비교하면 107만여명에서 131만여명으로 늘었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준 네플스 거래량과 배송량은 전주 대비 각각 20.4%, 30.7% 증가했다.
네플스는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성장한 플랫폼이기도 하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가 지난 9일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 1~10월 한국 시장에서 네플스가 다운로드 순위와 다운로드 성장 순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이커머스 DAU와 DAU 성장 순위는 각각 쿠팡이 선두였으나 DAU 성장 순위에서는 네플스가 2위를 차지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네플스는 사용자 가운데 여성이 58%, 이 중 35~44세가 41%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쇼핑과 가정 소비 중심의 중장년 여성층을 중심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멤버십과도 맞물려 있다. 네이버 쇼핑·예약·여행을 최대 5% 적립해주고, 콘텐츠(스포티파이, 넷플릭스, PC 게임 패스, 웹툰 등)를 매월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구독의 시대' 속에서 쇼핑 외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쿠팡이 쇼핑 외에 콘텐츠 구독과 음식배달 등의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해나간 것과 흡사한 구조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쿠팡과 네플스는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쿠팡은 자체 물류망을 통한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강점으로 삼는다면,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가격 비교나 상품 추천이 핵심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는 규모로만 놓고 보면 쿠팡과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인데, 향후 추가 성장의 관건은 배송 역량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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