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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파문에 따른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7/뉴스1조국혁신당이 당내 성 비위 사건 여파로 사퇴했던 황현선 전 사무총장을 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에 내정하겠다고 밝히자 일부 당원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11일 ‘더나은세상’, ‘혁신당원연대’ 등 단체는 이날 발표한 ‘조국혁신당 황현선 복귀 및 폭력적 당무 운영 규탄 성명서’를 통해 “조국혁신당의 ‘혁신’은 성폭력 피해자의 외침을 외면한 순간 멈췄고,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지난 8일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황 전 사무총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무총장은 지난 9월 당내 성 비위 사건 수습 미흡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그러나 3개월 만에 다시 요직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당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조국 대표는 늘 ‘큰소리치는 정치가 아닌 성찰의 정치’를 강조했지만, 성비위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윤리조차 지키지 못한 리더십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모습을 보며, 대중은 묻는다. ‘이 정당에서 성찰은 누구의 특권이며, 책임은 누구의 몫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비위 부실 대응, 피해자 보호조치 미이행, 조력자 방임, 심지어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의 반복된 요구마저 묵살한 그 구조 안에서 회복되어야 할 명예는 오직 피해자의 명예뿐”이라면서 “그럼에도 지도부는 피해자의 고통 위에 내부 인사의 자리를 다시 얹었다”고 했다.
이들은 “성비위만큼이나 중대한 ‘직장 내 괴롭힘’, 정당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안전망이 무너졌다. 조국혁신당은 ‘사회권 선진국 정당’을 자처했지만, 실제로 내부에서 벌어진 일은 그와 정반대였다”면서 “이런 정당이 ‘인재’를 검증한단다. 이는 국민에게 돌을 씹으라고 강요하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비위 대응 실패, 괴롭힘 방조 의혹의 중심에 있던 인사를 인재영입부위원장으로 복귀시키는 순간, 조국혁신당은 스스로의 윤리 기준을 바닥으로 끌어내린 것”이라며 “‘혁신 인재’를 뽑는 자리에 ‘혁신을 무너뜨린 책임자를 앉힌다’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부장 페이스북 갈무리
마지막으로 이들은 “황현선 인재영입부위원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면서도 “성비위·괴롭힘 사건 부실 대응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기준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피해자에게 비밀서약서를 요구한 행위의 경위 공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 대한 조사 방해 행위 중단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