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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3일 세미나
유전자·호르몬이 원인...폐경 후 위험 ↑
항아밀로이드 치료제, 여성에 더 효과
“남성중심 연구, 여성엔 약물 부작용
성·젠더 반영 진단·치료 필요”

여성이 훨씬 더 많이 겪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병이라도 남성과 여성은 증상도 치료 반응도 다르다. 기존 남성 중심 연구를 넘어 이제 성별 차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는 지난 3일 서울 주한 캐나다대사관 스코필드홀에서 '성과 젠더의 임상연구 통합: 건강형평성 증진' 세미나를 열었다. 성별에 따라 질병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왜 성별 맞춤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소개됐다. 주한캐나다대사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했다.
묵인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3분의 2가 여성이다. 단순히 여성이 오래 살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성은 아포이4(APOE4)라는 특정 유전자를 가진 경우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높다.
묵 교수는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와 면역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특정 유전적 요인과 결합할 경우 알츠하이머병에 더 취약한 경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최근 개발된 항아밀로이드 치료제는 여성에게 더 큰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묵 교수는 "성별을 고려하지 않은 진단·치료 전략은 한계가 뚜렷하다"며 성별 맞춤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피아 아메드 캐나다 알버타대 교수는 "남성 중심 모델에 기초한 의학 연구 관행으로 인해 여성에게서 더 높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약물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료를 위해서는 연구 설계 초기부터 성·젠더 요인을 포함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같은 약을 먹어도 남성과 여성의 몸에서 흡수되고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다. 면역 반응도 다르고, 심장이나 혈관이 반응하는 방식도 다르다. 병원 접근성, 약 복용 습관, 아플 때 도움을 청하는 방식 등도 다르다. 예를 들어 여성은 증상을 느껴도 가족을 돌보느라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고, 의사도 같은 증상을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아메드 교수는 "모든 세포는 성별을 가지고, 모든 사람은 젠더화돼 있다"며 성별을 고려한 의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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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 교수는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와 면역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특정 유전적 요인과 결합할 경우 알츠하이머병에 더 취약한 경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호르몬 차이도 그렇고 성별 차이 고려해서 연구해야하는건 맞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