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고양이 실험 추진하던 익산시, 사업 취소… "환묘 활용 등 대안 필요"
2,115 20
2025.12.11 11:23
2,115 20
https://img.theqoo.net/jjWEpF
2018년 서울대 의대 난청치료 실험에 쓰인 고양이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모습.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전북 익산시가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 지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고양이 우선 실험동물 지정' 과제를 취소할 방침이다. 고양이를 우선 실험동물로 지정하면 오히려 규제가 강화되고 동물실험을 양성화할 것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0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공모에서 '차세대 동물의약품 규제자유특구' 후보지로 선정됐다며 △신약 개발을 위한 데이터 기반 평가 가이드라인 △자가백신 전 품목 확대 △고양이 우선 실험동물 지정 △독성 평가 중복시험 면제 등 4대 실증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보가 익산시에 확인한 결과 이 가운데 고양이 우선 실험동물 지정은 제외할 방침이다.


익산시 축산과 관계자는 "고양이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우선 사용 대상 실험동물' 9종에서 빠져 있어 고양이를 우선 사용 동물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논의 결과 실험동물로 지정되면 (실험동물법의 규제가 적용돼) 오히려 규제자유특구의 규제 완화 취지와 맞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어 이를 제외하고 다시 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ttps://img.theqoo.net/TJTYnu

전북의 한 동물실험기관이 시보호소에 있는 유기묘를 복막염 실험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지난해 동물의약품, 교육용 등의 실험에 동원된 고양이는 1,854마리로 다소 줄었지만, 예년 기준 매년 3,000마리 안팎에 달한다. 문제는 개나 마우스(쥐) 등 다른 동물에 비해 고양이의 공급처가 확실하지 않다는 데 있다. 공식 실험동물공급자 체계가 없다 보니 실험기관들은 실험용 고양이를 유기동물 보호소, 번식장 등으로부터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전북의 한 동물실험기관이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데려다 실험하고 다시 돌려놓은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사람용 의약품 개발에 이용되는 우선 사용 대상 실험동물 9종은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된 실험동물공급자로부터 공급받도록 돼 있다. 9종이 아닌 다른 동물은 실험동물공급자로부터 공급받지 않아도 된다. 반면 동물보호법상 동물의약품 개발이나 교육 등에 사용되는 실험동물은 9종에 관계없이 기관 자체 규정이나 연구자 필요에 따라 동물공급처를 정하고 동물실험윤리위원회만 통과하면 공급받을 수 있다.


이에 익산시는 고양이를 우선 사용 대상 실험동물로 지정하고, 실험동물공급자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물단체들은 고양이 의약품 등을 위한 고양이 실험은 환묘(환자 고양이)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으로 가능하다고 말한다.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이사는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고양이 실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다만 현 동물실험 체제에서 고양이를 우선 사용 대상 실험동물로 추가하면 고양이 실험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는 "고양이 약품 개발 등을 위해서는 해외처럼 환묘 보호자로부터 신청을 받아 활용하고, 대체시험법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동물보호법이 적용되는 동물의약품 개발 등에서도 실험동물법처럼 우선 9종에 한해서라도 등록된 공급자로부터 공급받도록 하는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동물의약품 개발 등에 활용되는 실험동물도 공급자로부터 받도록 한다면 지금보다 실험동물 관리와 복지가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902499?sid=103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507 12.15 19,92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05,66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69,86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45,8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00,29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7,0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0,62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5 20.09.29 7,379,8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6,09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7,3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6,1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7916 기사/뉴스 '尹 계엄 가담' 이상민 전 행안부장관, 법원에 보석 청구 3 23:46 71
397915 기사/뉴스 '힙합 거물' 제이지, 한화와 손잡고 K-컬처에 7000억원대 '베팅' 1 23:40 448
397914 기사/뉴스 “씻을 때, 온몸 비누칠 필요 없다”...겨드랑이와 ‘이런 곳’만, 왜? 42 23:32 3,078
397913 기사/뉴스 역시 제임스 카메론… ‘아바타: 불과 재’ 경이로운 197분 2 23:29 379
397912 기사/뉴스 '당일배송' 장영란 "하지원, 다들 날 혼내던 시절 챙겨줘…고마워" 9 23:27 1,684
397911 기사/뉴스 연봉 높을수록 남성은 결혼, 여성은 미혼 30 23:08 3,087
397910 기사/뉴스 12번 '거절' 당한 10세 아이…부산서 또 '응급실 뺑뺑이' 3 22:43 1,247
397909 기사/뉴스 "진상손님한테만 불친절한 알바생, 어떡할까요?" 18 22:42 3,773
397908 기사/뉴스 [단독]신천지, 尹 정부 때 국유지 수의계약…400억 성전 소유권 확보 43 22:37 1,817
397907 기사/뉴스 [팩트체크] 외화 불법 반출 검색, 공항공사 업무 아니다? 16 22:31 1,166
397906 기사/뉴스 이미 일본땅 사뒀다…‘100조짜리 해저터널’ 목매는 통일교 323 22:29 23,767
397905 기사/뉴스 요즘 '붕어빵 노점' 안 보이더니…"월 160만원 내고 팔아요" 24 22:26 3,048
397904 기사/뉴스 [단독] 한동훈-한덕수 공동정부? 실체는 '윤석열 엄호' 공동체 19 22:20 1,007
397903 기사/뉴스 ‘민생법안’도 필리버스터로 묶어놓고···국힘 상당수 의원들 지역구 송년회 다녔다 21 22:00 1,075
397902 기사/뉴스 [단독] 미국에 '야당 탓'하며 계엄 정당화‥"깊은 실망과 배신감" 13 21:59 2,012
397901 기사/뉴스 지역의사제는 '복무형'과 '계약형'으로 나뉘는데, 이중 복무형은 지역의사 선발 전형으로 뽑힌 의대생들이 졸업 후 특정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하는 제도입니다. 19 21:47 1,643
397900 기사/뉴스 이제훈, 유연석에 "수지 데려다 주고 뭐 했어!"...'건축학개론' 소환 (틈만나면) 4 21:46 1,694
397899 기사/뉴스 [단독] '아픈 데 있냐 묻더니…' 병원이 건넨 수상한 선물 21 21:34 6,815
397898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7 21:30 1,689
397897 기사/뉴스 디스플레이 장비 제작 기술 중국업체에 넘긴 5명 징역형 집유 21 21:11 1,199